▎경기 양평군 두물머리에 조성된 한 정원의 연잎 위로 떨어진 꽃잎들이 소복이 모여 있다. / 사진:박종근 비주얼에디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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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세월이 땅땅 때려 무두질하고 천년 물에담금질한 연잎은 세상에서 가장 명품인 푸른 방자유기봐라, 천년 세월의 그리움으로 물 위에 둥둥 뜬 방자유기때로는 억겁을 건너온 별빛이 방자유기 안에 어리광으로 눕고세미원 햇살을 고봉으로 퍼 담는 두물머리 푸른 물소리찬비와 뇌성이 천지를 뒤집지만 끄떡없을 천년 방자유기밤새 곡비로 피울음 우는 물새의 울음이 담긴 방자유기에소리 없이 불시착한 꽃잎 깜빡 꽃잠 들었다.
※ 김왕노- 1992년 매일신춘문예에 당선돼 등단했다. 시집으로 [복사꽃 아래로 가는 천년] [아직도 그리움을 하십니까] 등을 냈다. 박인환 문학상, 풀꽃 문학상 등을 받았다. 현재 한국시인협회 부회장과 문학지 [시와 경계] 주간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