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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부산엑스포’ 유치전 팔 걷어붙인 5대 그룹 

 

최은석 월간중앙 기자
■ 글로벌 네트워크 총동원해 유치 활동 지원
■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홍보 영상 띄우기도


▎최태원(사진 오른쪽 중앙) SK그룹 회장이 7월 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마르셀로 에브라르드(사진 왼쪽 중앙) 멕시코 외무장관을 만나 비즈니스 협력 방안을 논의하면서 ‘2030 부산엑스포’ 개최 지지를 요청하고 있다. 사진 SK그룹
삼성·SK·현대차·LG·롯데 등 5대 그룹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5대 그룹은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경영진은 지난 11일부터 나흘간 피지 수바에서 열린 ‘태평양 도서국 포럼(PIF) 정상회의’에서 참가국 관계자들에게 삼성전자의 주요 현황을 소개하는 한편, 부산엑스포 유치를 지원했다.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은 11일 조세이아 보렝게 바이니마라마 피지 총리, 12일 피아메 나오미 마타아파 사모아 총리 등을 연이어 만나 태평양 도서국들의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당부했다. 삼성전자는 PIF 개최 장소인 수바 그랜드 퍼시픽 호텔과 수바 나우소리 국제공항, 피지 중앙우체국 등 주요 건물의 옥외 광고를 통해 부산엑스포 유치를 기원하기도 했다.

SK는 부산엑스포 유치 민간위원장 자격의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직접 나서 외교전을 벌이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무장관을 만나 SK의 4대 핵심 사업군을 소개하고, 부산엑스포의 경쟁력을 설명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SK그룹 회장, 대한상의 회장, 부산엑스포 유치 민간위원장 등 3개의 모자를 쓰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뒤 “기후 위기 등 세계가 맞닥뜨린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플랫폼이 되도록 부산엑스포를 기획 중이며 엑스포를 계기로 양국이 장기간 우호적 관계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후보지 선정까지 1년의 시간이 남았다”며 “전략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판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지난해 8월 한국 대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그룹 차원의 내부 전담 조직(TF)을 꾸린 현대자동차그룹은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을 한층 체계적으로 펼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4일까지 계속되는 ‘부산국제모터쇼 2022’에서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범국민적 관심과 유치 열기를 조성하는 데 공을 들이는 중이다. 부산국제모터쇼 현대차·기아 공식 부스의 대형 LED 전광판을 활용해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 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올해 하반기 중 기아 타이거즈와 전북 현대모터스 FC 선수 유니폼에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특별 제작 패치를 부착하기로 했다. 그룹 현지 네트워크를 지닌 아시아, 미주, 유럽 등의 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을 대상으로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도 지속적으로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

정부, 민·관 합동 유치위원회 출범


▎LG가 운영하고 있는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홍보 영상이 송출되고 있다. 사진 (주)LG
LG는 지난 2월 해외에서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홍보전을 시작했다. 6월 21일부터는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과 영국 런던 피카딜리광장 전광판에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홍보 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타임스스퀘어는 하루 평균 유동 인구가 150만 명에 달하는 미국 뉴욕의 대표적 명소다. 피카딜리광장도 영국 수도 런던의 최대 번화가다. LG는 국내에서도 서울 광화문, 시청 등의 옥외 광고 전광판을 통해 부산엑스포 홍보 영상을 내보내고 있다.

롯데는 최근 그룹의 ‘2022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을 부산에서 열고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사업군별 중장기 전략과 과제를 논의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송용덕·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4개 사업군 총괄대표, 각 계열사 대표 등 80여 명이 모인 자리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부산에서 VCM을 진행하는 것은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응원하는 의미”라며 “참석자 모두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응원하고 노력해 달라”고 국가적 행사에 대한 그룹 차원의 지원을 주문했다.

정부는 관련해 이달 초 기업 중심의 재단법인이던 2030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와 정부 유치지원위원회를 통합했다. 민·관 합동 유치위원회는 한덕수 국무총리 직속으로 5대 그룹이 참여한 가운데 엑스포 유치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는 경쟁 발표(PT)와 유치 계획서 제출, 현지 실사 등을 거쳐 내년 11월께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부산시에 따르면 엑스포 유치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는 약 61조원으로 추산된다.

- 최은석 월간중앙 기자 choi.eu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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