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생활

Home>월간중앙>문화. 생활

[신간] ‘반지성주의’ 심층 탐구, 만연한 ‘이미지 정치’ 분석 

 

최소라 월간중앙 인턴기자
“각자가 보고 듣고 싶은 사실만을 선택하거나 다수의 힘으로 상대의 의견을 억압하는 반지성주의가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한 말이다. 이후 여야는 서로를 ‘반지성주의 집단’이라 칭하며 논쟁을 벌였지만, 양쪽 모두 반지성주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 책은 윤 대통령이 쏘아 올린 반지성주의라는 의제를 놓고 우리 정치가 곱씹어봐야 할 대목을 짚어내고 있다.


대중은 왜 반지성주의에 매료되는 걸까? 그 이유는, 현대 정치가 이미지 정치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탁현민이 연출한 문재인 대통령의 ‘이미지 정치’, 검수완박 파동 당시 민형배 의원의 ‘위장 탈당’. 김건희 여사의 ‘비상식’과 윤석열 대통령의 ‘둔감함’을 들 수 있다.

저자 강준만은 반지성주의를 ‘이성적·합리적 소통을 수용하지 않는 정신 상태나 태도’라고 정의한다. 한국의 진보와 보수는 각각 상대편을 반지성주의라고 비판하고, 감성주의를 반지성주의로 간주하기도 하는 등 혼란스러운 양상을 보인다.

저자는 이러한 상황이 반지성주의에 대해 보다 심층적으로 이해할 좋은 기회라고 주장하며 이 책을 통해 반지성주의를 ‘이념의 좌우를 막론하고 적용하는 가치 중립적 개념이자 특정 언행을 중심으로 작용하는 미시적 개념’으로 사용할 것을 제안한다. 평소 반지성주의를 격렬하게 비판하는 사람일지라도 역설적으로 본인이 반지성주의적 행태를 보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자는 것이다.

- 최소라 월간중앙 인턴기자

202301호 (2022.12.17)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