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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 특집] 지구촌 가족 보듬는 장길자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회장 

“어머니 마음으로 이어온 나눔과 봉사, 인류 행복을 위해 더 큰 사랑 실천할 터” 

유길용 월간중앙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중에도 세계 곳곳의 생명구호, 복지증진 위해 묵묵히 헌신
클린월드운동, 맘스가든 프로젝트로 기후변화 대응과 지구환경 보호 앞장


▎장길자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회장은 인자한 어머니의 마음으로 일평생 나눔과 봉사를 실천해 왔다. / 사진: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이하 위러브유)가 벌이는 복지활동의 중심에는 장길자 회장이 있다. 그의 얼굴에서 떠나지 않는 미소는 마주하는 이에게 어머니의 푸근한 정을 느끼게 한다. 스물네 번째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를 통해 새로운 각오를 다진 장 회장에게 위러브유가 꿈꾸는 미래를 들어봤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가 3년여 만에 다시 열렸습니다. 현장에서 위러브유 가족들을 만난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보고 싶었던 분들을 한자리에서 다시 만나니 말할 수 없이 감격스러웠지요. 우리 회원들은 물론이고, 각국의 대사들과 외교관, 각계각층 분들이 바쁜 중에도 지구촌 가족을 돕자는 한마음으로 달려와 주셔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팬데믹과 경기 침체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랑을 나누는 위러브유의 열정은 여전히 뜨거웠죠?

“어려운 때일수록 함께 돕는 것이 가족이니까요. 각국의 방역지침을 지키면서 30곳에 달하는 나라에 방역품과 식료품, 생필품을 지원하며 위로와 격려를 전했습니다. 특히 전쟁과 내전으로 힘든 와중에 코로나19까지 맞닥뜨린 이들의 사정은 더 안타까웠어요. 수년간 내전을 겪는 이라크에는 그간 이라크연합의료협회(UIMS)와 협력해 실향민 캠프에 이동식 보건진료소를 설치하고 의약품을 지원해온 것이 인연이 되어, 팬데믹 기간에도 의료센터 3곳에 마스크와 진단키트 등 방역품을 지원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위러브유가 한결같이 펼쳐온 활동들을 주목하고 있다고요?

“지구촌 가족을 위한 위러브유의 발걸음과 각국이 추구하는 인도적 방향이 일맥상통하기 때문일 겁니다. 기후변화와 재난, 질병, 빈곤 등 국제적 과제들은 전 세계가 인류애를 기반으로 함께 협력해서 풀어가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위러브유가 국경을 초월한 연대와 협력으로 인도적 활동을 전개하는 모습에 가봉과 칠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각국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뿐 아니라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와 시민사회도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위러브유가 세계를 무대로 복지활동을 펼쳐온 지 30년이 되어간다고 들었습니다. 오랜 세월에 걸쳐 인류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온 저력은 어디에서 비롯되나요?

“한국에서 시작해 차츰 여러 나라의 어려운 사정을 알고 돕다 보니 어느새 세월이 그렇게 흘렀네요. 국가와 언어, 문화가 달라도 지구촌 안에 사는 한 가족이라 생각하면 외면할 수 없지요. 그렇게 가족을 사랑하는 어머니 마음으로 각국의 회원들이 복지활동을 펼치고 각계각층에서 협력해준 덕분에 짧지 않은 기간 활동해올 수 있었습니다.”

위러브유가 지향하는 ‘어머니의 사랑’으로 가득한 지구촌은 어떤 모습인가요?

“어머니는 언제나 대가를 바라지 않고 묵묵히 낮은 모습으로 섬기는 것을 마다치 않습니다. 그런 어머니의 마음으로 타인을 배려하고 겸손과 희생을 실천할 때 사랑의 선순환이 이뤄지고, 마침내 평화롭고 행복한 세상이 도래할 거라 기대합니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 외에도 지구환경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이 많았죠. 최근에는 맘스가든 프로젝트로 나무 심기도 활발히 하고 있다고요?

“인류 복지의 근간은 건강하고 깨끗한 환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 취지로 ‘전 세계 클린월드 운동’과 ‘실생활 클린액션 캠페인’을 전개해 72개국에서 참여해 주셨는데요. 최근 각국에서 초대형 산불이 발생하는 등 기후위기가 갈수록 심각해져 ‘맘스가든’ 프로젝트를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맘스가든(Mom’s Garden)’이란, 말 그대로 집 뜰에 식물을 심고 돌보며 가족의 행복을 만들어가는 어머니 마음으로 가정과 지역사회, 나아가 전 세계 곳곳에 나무를 심어 탄소를 흡수하고 지구촌 가족의 터전을 돌보자는 활동입니다. 벌써 국내를 비롯해 미국, 케냐, 네팔 등 여러 나라에서 수백, 수천 그루를 심으며 동참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으니 많은 분들이 함께해주시길 바랍니다.”

미래 주역인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활동도 눈에 띕니다.

“자라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보기만 해도 얼마나 예쁘고 싱그러운지요. 아이들이 바른 인성을 함양하고 마음껏 배우며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돕는 것은 인류의 미래를 위한 일입니다. 필리핀, 모잠비크, 라오스, 아이티 등 각국에서 재난으로 파손된 학교 건물을 재건하고 도서관 건립, 의료지원, 인성교육 등 다방면의 활동을 해 온 것이 그 일환이지요.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학생들의 교육 격차가 더 심해졌다는 소식을 듣고, 현지 회원들이 지역 교육청, 기업 등과 협력해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을 위해 디지털 교육장비 300여 대를 지원했습니다. 아이들이 배움을 이어가게 되니 보람이 컸습니다.”

앞으로 어떤 활동을 펼칠 예정이신지요?

“본격적인 일상회복이 이뤄졌으니 지구촌의 발전과 화합을 위해 더 힘찬 발걸음을 내디뎌야지요. 헌혈과 긴급구호, 소외이웃 지원, 환경보호활동 등과 더불어 세계시민 교육과 청소년 인성교육, 부모 교육과 환경교육 같은 다각적인 교육활동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활동을 포괄하는 ‘세이브더월드(Save the World)’ 프로젝트를 활발히 펼치며 지구촌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갈 것입니다.”

지금도 전쟁과 기근, 빈곤 등 여러 어려움을 겪는 이웃이 많습니다. 이들에게 전할 위로의 메시지 부탁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살기를 소망하지만 때로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어려운 상황에 놓입니다. 그래도 혼자가 아니라 ‘함께’라는 사실을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가족같이 돕고 위로와 격려를 전하는 ‘우리’가 있습니다. 언제나 희망을 나누는 손길이 있으니 좌절하지 말고 힘내세요. 위러브유가 어머니 사랑으로 여러분을 응원하겠습니다.”

- 유길용 월간중앙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202306호 (2023.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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