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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자치단체장 3인, 민선8기 1년을 말하다] ‘대한민국 넘어 세계 중심으로’ 김영환 충북지사 

“공약한 100개 사업, 순항 중” 

최현목 월간중앙 기자
“관행 탈피하고 기득권 내려놓고자 부단히 노력한 1년”
대표 공약 ‘레이크파크’ 본격 시동… 출산육아수당 지원 성과


▎김영환 충북지사는 월간중앙 인터뷰에서 “충북이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당당하게 도약할 수 있는 길은 과감한 개혁과 혁신뿐”이라고 말했다. / 사진:충북도
"'고향에 돌아와 너무 행복하다’, 이것이 지난 1년 동안 간직하고 있었던 마음의 고백입니다.”

김영환(68) 충북지사가 7월 1일 민선 8기 1주년 기념사에서 한 말이다. 충북 청주시가 고향인 그는 1년 전 금의환향(錦衣還鄕)하며 도민들에게 새로운 도전과 혁신을 약속했다. ‘레이크파크(Lake park) 관광 르네상스 시대’와 ‘진료비 후불제 실현’ 등 파격적인 공약을 연이어 내놓았다. 그로부터 1년 여간 숨 가쁘게 달려온 김영환호(號)는 과연 어떤 성과를 냈을까? 김 지사는 월간중앙 인터뷰에서 “이 자리를 빌려 도민들께 충북이 ‘대한민국의 중심’을 넘어 ‘세계의 중심’으로 도약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취임 1주년 소회를 밝힌다면?

“현장 곳곳을 누비며 도민 여러분을 찾아뵙다 보니 어느덧 시간이 이렇게나 흘렀다. 지난 1년은 정말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며, 저 스스로 진화를 거듭한 시간이었다. ‘충북을 새롭게, 도민을 신나게’를 도정목표로 각종 현안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가장 보람되고 잘한 일은 ‘중심에 서다’를 새 브랜드로 정해 충북의 정체성을 찾고, 도민들께 자존감과 자긍심을 심어드린 점이라고 생각한다.”

새 브랜드 ‘중심에 서다’에는 어떤 의미가 담겼나?

“충북이 지리적 위치, 사회 전 분야, 국내외 위상 등 모든 것의 중심이 된다는 뜻이다. 중(中)과 심(心)이 합쳐져 충(忠)북을 이룬다는 우리 지역 고유의 정체성을 가장 잘 표현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중심을 넘어 세계의 중심’으로 나아가겠다는 충북의 비전과 ‘혁신·성장·역사·문화·산업·교통 등 모든 분야의 중심’으로 우뚝 서겠다는 충북의 목표를 담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해 10월 경제·문화·환경·복지·지역 등 5대 분야에 20개씩 총 100개 공약사업을 발표했다. 그는 “100개 공약사업은 도민과의 천금 같은 약속이자 충북이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정책”이라며 “이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중심에 서다’ 브랜드 기치로 모든 분야 선도할 것”


▎김영환 충북지사가 3월 15일 충북도청에서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추진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충북도
공약 이행은 어느 정도 진척되고 있나?

“2023년 1분기 말 기준으로 6개 사업이 완료 또는 이행됐고, 93개 사업이 정상 추진 중이다. 완료된 사업은 충북 인재평생교육진흥원 설립이다. 이로써 충북의 평생교육을 한층 고도화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행하고 있는 사업은 ▷중대재해로부터 안전한 일터 조성 지원 ▷문화예술인 활동지원 강화 ▷공공의료 재정지원사업 확대 ▷스마트 공공와이파이 확충 ▷충북 뿌리내리기 지원 등이다.”

‘레이크파크(Lake park) 관광 르네상스 시대’는 김 지사의 대표 공약이다. 백두대간에 가로막힌 충북의 지리적 한계와 정부의 규제를 숙명으로 받아들이던 소극적 자세에서 탈피하자는 발상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김 지사는 “757개의 호수와 백두대간의 가치를 극대화해 충북을 재발견하고, 창조적 혁신을 통해 충북의 정체성과 브랜드를 바로 세우는 ‘충북 대전환 계획’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했다.

‘레이크파크(Lake park) 관광 르네상스 시대’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지난 3월 비전과 추진전략을 마련했고, 현재 세부 과제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충북 전체를 하나의 공원으로 보며 충북이 가진 수자원, 산림자원, 폐자원의 가치 재발견에 중점을 두는 선도사업이다. 레이크파크(水), 마운틴파크(山), 시티파크(人)로 분류되는 3대 분야별 전략사업을 설정하고 대청호권, 충주호권, 괴산호권 등 3대 권역별 중점사업으로 체계화해 총 351개 과제에 9조2482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할 계획이다. 도민께서 이미 변화를 느끼고 계실 것이라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충북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를 실현해 나가겠다.”

충북이 전국 최초로 시행한 의료비 후불제는 6월 기준 신청자가 250명을 훌쩍 넘어서며 도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김 지사는 취임 1년도 되지 않아 약속한 투자유치 금액(60조원)의 절반을 넘어서는 33조원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청년들을 위한 충북 창업 펀드 1000억 조성 사업 역시 순항하고 있다. 지난 5월 시동을 건 ‘충북 창업 노마드 혁신펀드’를 시작으로 다양한 분야의 펀드 조성이 예정돼 도내 창업기업들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외에도 다양한 공약이 순항하며 도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尹 대통령, 충북 도약에 힘 실어줘”


▎6월 5일 충북도청에서 조길형(왼쪽) 충주시장, 오흥섭(가운데) 현대모비스 전무, 김영환 충북지사가 동충주산업단지에 공장 신설을 추진하는 투자 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도민들로부터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공약을 하나만 꼽는다면?

“출산육아수당 지원 사업이 아닐까 싶다. 지난 5월 1일부터 도내 전 시·군에서 시행됐는데, 5월에만 99.6%가 신청했다. 올해 1~5월 출생신고가 전국에서 충북만 유일하게 증가했고, 출생신고 증가율 또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출산육아수당 시행이 출생아 수 반등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으로도 보다 정교하고 과감한 출산·돌봄 친화사업을 시행하겠다.”

충북의 오랜 염원인 충청권 광역철도 청주도심 통과가 확정됐다.

“윤석열 대통령께서 평택-오송 고속철도 2복선화 사업 착공 기념식에 참석해 충북 현안 해결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혀주셨다. 또 지난 3월에는 정부가 발표한 국가첨단산업단지 ‘오송 철도산업 클러스터’와 ‘K바이오 스퀘어’ 조성을 언급하며 충북을 국가 첨단산업의 중심으로 육성하겠다고 힘을 실어주셨다. 충북 오송이 ‘철도교통과 첨단산업의 중심’,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비상할 기회가 마련된 것이다. 청주도심 통과 광역철도는 내년 하반기로 예상되는 기재부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라는 마지막 관문을 남겨둔 상태다. 건설이 하루빨리 준공돼 충북 발전에 밑거름이 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김 지사는 문화예술에도 조예가 깊다. 4선 국회의원이자 시인 출신인 그는 지난해 7월 1일 충북지사 취임식에서 “문화복지로 대한민국의 흑진주 충북을 새롭게 하고 도민을 신나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도민들이 보다 많은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먼저 문화 생활이 가능한 여건을 만들어가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도립교향악단을 국내 최정상의 오케스트라로 성장시키기 위해 세계적 지휘자 임헌정 예술감독을 위촉했다. 또 충북문화관을 전면 개방해 도민들이 언제든 문화예술을 누리고 편하게 쉴 수 있는 도심 속 문화 쉼터로 재탄생시켰다. 도 지역 간 문화 불균형을 해결코자 시설이 열악한 지역에 문화예술회관, 생활문화센터 등을 건립했다. 7월부터는 ‘문화소비 365’라고 해서 문화 활동에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사업을 시작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충북이 ‘문화의 바다’를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최현목 월간중앙 기자 choi.hyunmok@joongang.co.kr

202308호 (2023.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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