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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자치단체장 3인, 민선8기 1년을 말하다] 이장우 대전시장의 ‘일류경제도시’ 청사진 

“방위·우주·나노반도체·바이오 특화도시 기반 마련에 주력” 

안덕관 월간중앙 기자
국가산단 지정과 대기업 SK온·머크 투자유치 성사 보람
대전역, 동·서 균형발전 허브이자 미래교통수단 중심지로


▎이장우 대전시장. / 사진:대전시
이장우(57) 시장이 대전을 ‘일류경제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에 성큼 다가서고 있다. 취임 1년 동안 대전의 기반을 다지고 숙원사업 해결에 매진한 결과다. 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 160만 평지정과 글로벌 대기업 유치를 성사시키면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의 활력에 물꼬를 텄다. 단기간 내 방위사업청 이전을 끌어내면서, 대전에 있는 국방과학연구소와 카이스트 등 풍부한 연구 인프라와의 협업으로 방위산업 기업의 투자 유치도 이뤄낼 전망이다. 이 시장은 대전시민의 염원이었던 베이스볼 드림파크 착공 등 문화체육 분야에서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 등 전 분야에서 일류도시를 향한 미래를 열고 있다. 월간중앙은 이 시장을 만나 지난 1년간 시정을 운영한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경제 분야에서 다수의 투자유치를 끌어냈다. SK온이 대표적이다.

“SK온과 47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 업무협약을 지난 4월 체결했다. SK온은 하이니켈 개발 성공 등으로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2025년까지 유성구 원촌동 일원에 연구원 시설과 차세대 배터리 연구시설을 확장하고, 글로벌 품질관리센터를 신설하기로 했다. 400여 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기업 고용창출로 지역경제에 큰 활력이 될 것이다. 이를 마중물로 삼아 안산첨단국방산단·평촌산단·나노반도체 국가산단 등에도 기업유치를 적극 추진하겠다.”

역대 최대 규모 국가산단 지정, 최대 성과


▎원희룡(오른쪽 셋째) 국토부 장관과 이장우(오른쪽 넷째) 대전시장은 4월 13일 대전시청에서 ‘국토교통부-대전시 지역 현안 간담회’를 열었다. / 사진:연합뉴스
세계적인 해외 바이오 제약회사 머크사와의 투자 업무협약도 성사됐다.

“머크사가 새로운 아시아태평양 거점 바이오 공정시설을 대전에 설립하기로 했고, 우리 시가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머크사는 전자공학·생명과학·헬스케어 분야에 주력하는 전통의 글로벌 바이오 기업이다. 전 세계에 6만4000여 명의 직원과 66개 국에서 약 31조원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머크사는 이사회 의결 절차를 끝마치는 대로 대전에 바이오 공정시설을 설립하고 아·태 지역 제품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대덕특구에 입주한 바이오테크 기업들을 지원하고, 국내 대학들과 바이오 분야 연구 협력도 추진할 방침이다. 대전이 세계적 반도체 및 바이오산업 특화도시로 성장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대전 역대 최대 국가산단 지정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유성구 교촌동 일원이 국가산단 후보지로 최종 지정됐다. 이는 대전 역대 최대 규모인 160만 평으로 여의도 면적의 2배에 달한다. 둔산권과도 맞먹는 수준이다. 벌써 지역 내외 266개 기업이 입주 의향을 밝힌 상태다. 미래 첨단기술을 실증화하는 서남부권 첨단 신도시로 지역 인재들이 모이고,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다. 약 6조2000억원의 경제효과가 추산되며, 약 3만5000명의 일자리가 생길 전망이다.”

방사청 대전 이전도 사실상 확정됐다.

“방사청은 지역균형발전과 대전 지역경제에 큰 성장동력이 될 것이다. 방사청은 연간 예산이 17조원에 달하며, 직원도 1600명으로 대전이 발전하는 데 큰 축을 담당할 전망이다. 앞으로 대전시가 K방산 전초기지로서 많은 기회를 만들어 대한민국 첨단국방기술을 알리는 중추 역할을 다하겠다. 또한 안산첨단국방산단 등 산업기반을 조속히 조성해 방위산업과 관련한 기업 투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대전이 우주클러스터 3각 체제에 포함된 것도 인상적이었다.

“정부는 지난해 말 우주산업 클러스터 연구·인재개발 특화지구로 대전시를 선정했다. 지난 5월 누리호 발사 성공은 대전의 항공우주연구원, 천문연구원, 카이스트 그리고 지역 우주 기업들의 기술 역량과 노력이 어우러진 성과로 사실상 대전이 지닌 우주 기술력의 집약체다. 대전은 앞으로 미래 우주 연구개발과 전문 인력 양성을 통해 국가 우주산업 발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교통 인프라 구축도 성과를 냈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주관한 ‘미래형 환승센터 시범사업’에서 광역자치단체로는 대전이 유일하게 선정됐다. 이를 계기로 대전역은 광역교통의 중심지로서 더욱 편리한 환승 체계를 갖추게 될 것은 물론, UAM(도심항공교통) 등 미래교통수단을 선도하는 허브가 될 것이다. 대전역이 동·서 지역균형발전의 허브이자 대한민국 미래교통을 선도하는 중심지가 되도록 잘 추진하겠다. 또한 트램건설사업과 관련해 정부로부터 총사업비 1조4091억원을 검토하기로 협의됐다. 이는 민선 7기 때보다 6599억원 증액된 액수다. 사업의 적정규모와 효율성 정도를 검토하는 KDI의 사업 계획 적정성 검토가 남아 있지만 원만히 추진될 것으로 전망한다.”

트램 건설·보문산 개발 등 숙원사업 해결 속도

문화체육 분야에서 추진 중인 굵직한 사업들에 대해서도 듣고 싶다.

“충청권 야구팬들의 염원이었던 베이스볼 드림파크가 지난 3월 22일 착공에 들어갔다. 지하 2층, 지상 4층의 연면적 5만8600㎡ 규모로 총사업비 1617억원이 투입됐다. 최고의 야구장 기능은 물론, 대형 공연도 할 수 있는 최신 스포츠 복합문화공간으로 설계됐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으로부터 2027년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개최지로 충청권이 확정됐다.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는 올림픽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개최를 통한 직·간접적 경제적 파급효과는 총 2조7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문화예술 인프라도 구축할 계획이다. 총 9개 사업에 최대 6700억원을 투자할 것이다. 2026년 중촌근린공원에 제2 시립미술관과 음악전용공연장을 갖춘 제2 문화예술복합단지를 조성하고, 소제지구에 원로예술인 특화전시관 1호로 이종수 미술관과 대흥동 옛 테미도서관을 활용해 제2 대전문학관 등을 건립하겠다.”

보문산 관광 활성화를 위한 보물산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어떤 내용인가?

“대전에는 가족 단위로 즐길 만한 체류형 관광지가 없는 형편이다. 때문에 ‘보물산 프로젝트’로 관광과 지역경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구상을 하고 있다. 우선 오월드에서 대사동 대사 지구를 잇는 케이블카와 함께 랜드마크로 과학도시를 상징하는 전망타워를 건립하고, 오월드 일원에 워터파크와 숙박시설을 조성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워터파크와 숙박시설은 체류형 관광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시설이다. 보물산 프로젝트는 전액 민간제안 공모로 유치할 계획이다.”

대전시가 정부합동평가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민선 8기의 행정역량을 입증하는 뜻깊은 성과다. 이번 정부합동평가에서 특·광역시 부문 ‘정성평가 1위, 정량평가 3위’를 달성해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정성·정량평가 모두 우수 지자체로 선정된 곳은 특·광역시 중 대전이 유일하며, 정성평가에서 1위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으로도 대전시만의 탄탄한 행정력을 토대로 시민이 만족하는 일류 시정을 펼쳐 나가겠다.”

임기 중 꼭 이루고자 하는 시정 현안이 있다면?

“대전을 대한민국 최고로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 145만 대전시민 삶의 질이 높아지고, 모두가 행복해지는 것이 목표다. 경제적으로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 청년들이 이 지역에서 삶의 터전을 일구도록 할 것이다. 대기업 유치도 대기업 본사와 중앙정부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조만간 시민들께 기쁜소식을 전해드리겠다. 트램 건설사업도 민선 8기에는 반드시 완결하고, 유성복합터미널도 여객시설 중심의 터미널로 2025년 조기 준공하겠다.”

- 안덕관 월간중앙 기자 ahn.deokkwan@joongang.co.kr

202308호 (2023.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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