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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조국 광복에 몸 바친 ‘건국의 아버지’ 이승만의 대서사 

 

유길용 월간중앙 기자

초대 대통령 우남 이승만(1875~1965)의 일대기를 그린 대하소설 [물로 씌어진 이름]이 출간됐다. [월간중앙]에 2016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7년여에 걸쳐 연재해온 1부 ‘광복’ 편이다. 5권에 2만500쪽이 넘는다. 제목은 영국의 문호 셰익스피어가 남긴 말 “사람들의 나쁜 행태들은 청동에 새겨져 남는다. 그들의 덕행을 우리는 물로 쓴다”에서 비롯됐다. 저자는 서두에서 “사람들은 이승만 이름 석 자를 물로 썼다. 그리고 그의 작은 허물들을 청동에 새겼다”고 했다.

이번에 출간한 1부 ‘광복’ 편은 일본이 진주만을 공격한 1941년 12월 7일부터 한국전쟁 휴전이 이뤄진 1953년까지를 다뤘다. 특히 2차 세계대전 당시 이승만의 활약상에 집중했다. 미국의 20세기 초중반에 작성된 비밀문서를 비롯해 다양한 사료에서 발굴해낸 기록을 토대로 그가 국제정세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을 바탕으로 조국의 해방과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어떻게 헌신해왔는지를 실증한다.

소설을 표방하지만, 마치 실록을 기록하는 사관처럼 저자의 사평(史評)이 곳곳에 들어있어 평전이나 전사(戰史)의 형식이 눈에 띈다. 이승만이 활약했던 시대 긴박했던 유럽과 미국, 아시아의 정세가 종횡무진 펼쳐진다.

1부 집필이 끝나자마자 복거일 작가는 쉴 틈도 없이 2부 ‘건국’ 편 집필에 들어갔다. 고령인 데다 건강이 좋지 않지만, “죽는 순간까지 펜을 놓지 않겠다”는 작가의 집념으로 [월간중앙] 6월호부터 2부 연재를 시작했다.

- 유길용 월간중앙 기자

202309호 (2023.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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