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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기업] 식품업계 상생 현장(5) 오비맥주 

핸드앤몰트, 지역 특산품 담은 수제맥주로 ‘히트’ 

최은석 월간중앙 기자
완주 생강 ‘진저 063’/칠곡 꿀 ‘허니 054’/서귀포 진귤 ‘만다린 064’
제품명에 특산물과 지역번호 넣어 로컬에서 탄생했다는 정체성 강조


▎핸드앤몰트가 경북 칠곡군 천연 아카시아 꿀을 첨가해 만든 페일 에일 수제맥주 ‘허니 054’와 페어링 메뉴 ‘칠곡 치즈 꿀단지’. / 사진:오비맥주
오비맥주(대표 벤 베르하르트)가 지역 농가와의 상생에 공을 들이고 있다. 수제맥주 브랜드 핸드앤몰트(Hand & Malt)를 통해서다. 핸드앤몰트는 김치 유산균, 깻잎, 전통 엿, 이천 쌀, 백두산 물 등 한국의 원료로 만든 독특한 수제맥주를 소개해왔다.

핸드앤몰트는 올해 들어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특색 있는 맛과 향의 수제맥주를 만드는 ‘로컬을 담다’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고유한 자연 문화를 품고 있는 각 지역을 재조명하고, 지역별 우수 로컬 특산물로 만든 독창적이고 새로운 수제맥주 맛을 소개하기 위한 캠페인이다. 지난 3월 첫 ‘로컬 수제맥주’를 선보였다. 완주 생강으로 만든 골든 에일맥주 ‘진저 063(GINGER 063)’이 주인공이다.

진저 063은 홉에서 오는 은은하고 달콤한 과일 향과 생강의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드라이한 한정판 골든 에일 맥주다. 국내에서 생강을 처음 재배한 전북 완주군 봉동 지역의 생강을 양조 과정에 첨가해 만들었다. 제품명에 전북 지역번호 ‘063’을 넣어 의미를 더했다.

진저 063은 서울 용산에 위치한 핸드앤몰트 브루랩 매장에서 판매됐다. 핸드앤몰트는 매장을 완주 지역 특색이 깃든 공간으로 새롭게 꾸몄다. 완주 생강청 소스를 활용한 등갈비 강정, 생강 쿠키, 밀크티 등의 페어링 메뉴도 선보였다.

소비자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진저 063은 출시 한 달 만에 조기 완판됐다. 새로운 도전에서 가능성을 엿본 핸드앤몰트는 경북으로 눈을 돌렸다. 로컬을 담다 캠페인 둘째 시리즈로 ‘칠곡꿀’을 담은 ‘허니 054(HONEY 054)’를 출시한 것.

허니 054는 경북 칠곡군에서 생산된 천연 아카시아 꿀을 첨가한 페일 에일 맥주다. 칠곡군은 국내 유일 양봉산업특구이자 전국 최대 규모 아카시아 꿀 생산지다. 허니 054는 들판에 있는 듯한 은은한 꽃향기와 달콤한 꿀 뉘앙스가 어우러진 미디움 바디 스타일 맥주다. 한 모금 마셨을 때 맥아에서 오는 고소하고 담백한 맛도 은은하게 느낄 수 있다. 알코올 도수는 5.5도다.

핸드앤몰트는 이번에도 제품명에 특산물과 지역번호를 넣어 로컬에서 탄생한 맥주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핸드앤몰트는 진저 063을 출시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용산 브루랩 매장을 칠곡 꿀을 테마로 리뉴얼했다. 맥주와 함께 곁들이기 좋은 페어링 푸드 ‘칠곡 치즈 꿀단지’를 한정 기간 판매하기도 했다. 칠곡 치즈 꿀단지는 부드러운 연두부와 함께 빚은 담백한 크림치즈에 다진 대추와 건살구를 감싼 치즈 꿀단지, 칠곡 꿀, 연근 부각칩을 곁들인 안주였다. 허니 054 역시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국 수제맥주 최초로 수출도


▎핸드앤몰트의 ‘로컬을 담다’ 캠페인 셋째 시리즈인 ‘만다린 064’ 수제맥주. 제주 서귀포 진귤을 첨가한 뉴잉글랜드 스타일의 IPA 맥주다. / 사진:오비맥주
정우준 핸드앤몰트 브루마스터는 “지역색이 담긴 상품을 힙하게 여기는 ‘로컬 힙(Local Hip)’ 트렌드에 맞춰 부드러운 맛과 향이 특징인 칠곡 아카시아 꿀로 이색 수제맥주를 만들었다”며 “한국 수제맥주에 대한 자부심과 진정성을 바탕으로 독창적 로컬 맥주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핸드앤몰트의 로컬을 담다 캠페인 셋째 시리즈인 ‘만다린 064(MANDARIN 064)’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핸드앤몰트는 최근 제주 특산물 진귤로 만든 수제맥주 만다린 064를 선보였다.

만다린 064는 제주 서귀포 진귤을 첨가한 뉴잉글랜드 스타일의 인디아 페일 에일(IPA) 맥주다. 쓴맛을 나타내는 ‘IBU(맥주의 쓴맛을 100점 만점으로 매긴 단위)’는 10으로, 일반 IPA 맥주에 비해 홉의 쓴맛은 줄이고 제주 진귤의 풍미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홉의 아로마에 진귤피의 상큼함과 깔끔한 청량감을 더했다. 이번에도 제품명에 특산물과 지역 전화번호를 반영해 지역에서 탄생한 수제맥주의 정체성을 부각했다. 알코올 도수는 6도다.

만다린 064는 용산 핸드앤몰트 브루랩에서 한정 수량으로 판매되고 있다. 핸드앤몰트 브루랩은 귤나무와 돌담 등 제주를 콘셉트로 꾸며졌다. 맥주와 함께 곁들이기 좋은 페어링 푸드로는 냉채 요리 ‘제주 진귤피 당근 라페’를 선보이고 있다. 제주 진귤피로 담근 달콤한 진귤피청에 겨자 소스를 더해 톡 쏘는 맛이 특징인 안주다.

핸드앤몰트 브랜드 매니저는 “제주를 상징하는 토종 진귤을 새롭게 재해석해 진귤피의 상큼함과 풍부한 홉의 아로마가 어우러진 셋째 시리즈 맥주를 만들었다”며 “조만간 로컬을 담다 캠페인 넷째 시리즈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핸드앤몰트는 한국 수제맥주 시장을 개척한 1세대 브랜드다. 국내에서 최초로 홉 재배를 시작한 이래 진정한 로컬맥주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4년 설립 이후 국내외 주요 대회에서 10여 차례 수상하며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국내 수제맥주 브랜드 최초로 해외 수출까지 성공해 일본, 홍콩, 미국 뉴욕 등에서 한국 수제맥주를 알리고 있다.

핸드앤몰트는 맥주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탭룸’과 함께 자체 양조시설도 갖췄다. 아울러 전국 1200여 개의 매장에서도 다양한 핸드앤몰트 맥주를 만날 수 있다.

- 최은석 월간중앙 기자 choi.eunseok@joongang.co.kr

202310호 (2023.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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