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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 여야 격돌 

 

안덕관 월간중앙 기자
野 “증거 차고 넘쳐…블랙리스트 없었다는 건 위증”
與 “관련 고소·고발 無…다짜고짜 몸통 주장은 곤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는 5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이명박(MB) 정부 시절 불거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을 놓고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유 후보자가 당시 블랙리스트를 관리·실행했다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임종성 민주당 의원은 국가정보원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예술계 종북 세력의 반정부 정치활동 무력화’ 문건 등을 거론하면서 “검찰 수사 기록에서 유인촌 장관이 다시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종북 예술인을 무력화해야 한다는 내용의 문건을 직접 보고받은 정황이 확인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유 후보자가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하자, 그는 “차고 넘치는 증거에도 반성 없는 태도와 발언이 상당히 유감으로 계속 이명박 정부 블랙리스트가 없었다고 부인하는 건 위증”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유 후보자가 블랙리스트 관련 수사나 고소·고발에 연루된 적이 없다며 엄호에 나섰다. 김승수 의원은 유 후보자에게 “블랙리스트를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고 하는 데 맞느냐. 관련 의혹으로 처벌받은 적이 있느냐”고 물었고, 유 후보자는 “없다”고 했다. 같은 당 이용 의원도 “인사청문회는 장관의 능력과 자질을 평가하는 건데, 아무런 고소·고발도 없었고 이제 와 다짜고짜 ‘블랙리스트의 몸통은 유인촌’이라고 하는 건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명박 정부 장관 시절 불거진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에 관련된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증여세 납부 자료 제출 놓고 신경전

이날 청문회에서는 유 후보자 두 자녀의 아파트 매입과 관련한 증여세 납부 문제를 두고도 신경전이 벌어졌다.

임오경 민주당 의원은 2015년 당시 31세, 27세였던 유 후보자 아들이 유 후보자의 자금을 보태 성동구 옥수동 아파트를 담보 대출 없이 구입한 것을 거론하면서 “아들들의 능력이 뛰어난 것이냐, ‘아빠 찬스’를 사용한 것이냐”고 따진 뒤 증여세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임종성 의원도 “정당하게 납부했다면 제출 못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유 후보자는 “자녀는 이미 다 장성해 독립된 생계를 다 갖고 있고, 본인들도 공개를 거부하고 있어 지침대로 고지 거부를 한 것”, “증여세도 다 납부했다”고 해명했다.

안덕관 월간중앙 기자 ahn.deokk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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