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충돌은 교류를 낳는다. 동서양 문명이 충돌한 대표적 사건은 십자군전쟁이다. 십자군전쟁이 11세기말부터 약 200년간 지속되면서 여러 이슬람 문물이 유럽에 전파됐다. 십자군전쟁에 군종으로 복무한 수도사들은 연금술을 가지고 돌아왔다. 또 프랑스의 수도사들은 와인을 증류하는 기법을 들여왔다. 당시 수도원은 와인과 맥주의 양조권도 쥐고 있었고, 양조 기술자들의 대부분은 수도승들이었다. 이것이 오늘날 브랜디의 기원이 됐다.
브랜디는 수세기 동안 ‘생명의 물’로 불리며 주로 수도원에서 진정제로 사용되었다. 일반적으로 알코올 농도가 16% 이상이면 미생물이 생존할 수 없기 때문에 브랜디는 와인에 첨가돼 술의 보존성을 향상시키는데도 쓰여졌다. 브랜디는 ‘코냑’(Cognac)으로 더 알려져 있다. 코냑은 프랑스 서남부 와인의 명산지인 보르도(Bordeaux)와 인접해 있는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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