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에 나오는 세 군주, 즉 조조 ·손권·유비는 모두 영웅호걸로서 출중한 인물이다.
군웅이 할거하던 시대에 살아남아 각기 한 나라를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하늘이 내린 운과 통 큰 국량, 인품에 각고의 노력이 두루 구비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오늘날의 성공한 다국적 기업의 창립자 오너에 비유될 수 있다. 오히려 그보다도 훨씬 어려운 역정을 지나지 않으면 안 되었을 것이다. 한 발만 헛디뎌도 천 길 벼랑으로 떨어진다. 패자부활전도 없고 보험도 없다. 그야말로 죽기살기 식의 사투에서 살아남아야 한다.이들은 사실 창업 과정에서 가족은 말할 것도 없고 자신의 목숨까지 걸어야 했다. 조조는 전쟁터에서 아들과 조카를 죽였고, 유비는 부인과 아들 등 가족들이 몇 차례 포로가 되기도 했다. 나라를 물려받은 손권은 비교적 평탄하게 보냈으나 스스로는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겼다. 조조와 유비가 전장에서 죽을 뻔한 것은 부지기수다. 모든 것을 걸고 건곤일척의 승부에 나서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가 없다. 세 사람은 오늘날로 치면 위대한 경영자의 반열에 오를 사람들이다. 각자 장 ·단점이 달라 우열을 가리기가 매우 힘들다. 그러나 굳이 서열을 매긴다면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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