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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협을 거부하는 기술의 상징 

ROLEX 

홍지나 기자
롤렉스 광고 속에는 모델이 없다. 시계 자체에 대한 자부심으로 특정인과 연계되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시계라면 단연 롤렉스’라는 인식이 일반인들에게 낯설지 않다. 100년을 이어온 전통 때문일까. 아니면 시계 업계에서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장 많이 가졌기 때문일까. 옛 정취가 가득한 서울 인사동 거리. 전통찻집 ·화랑 ·지필묵방 등 고풍스러운 가게들이 늘어선 이 거리에 2대에 걸친 롤렉스 이야기가 숨어 있다. 깔끔한 유리문 너머로 오래된 명품시계들이 즐비한 ‘용정’. 국내에 몇 안 되는 앤틱 시계 전문점으로 앤틱 롤렉스 전문점으로 불리기도 한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1900년대 초 롤렉스의 초창기 여성용 손목시계부터 최신 오이스터 라인까지 롤렉스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용정의 김문정 사장이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아 앤틱 시계를 취급하기 시작한 것은 5년 전. 그녀는 “다른 명품 브랜드의 시계도 취급하지만 가장 많이 거래되는 것은 역시 롤렉스”라며 “한 번 구입하면 100년도 찰 수 있는 시계”라고 소개한다. 오래된 롤렉스 제품일수록 가격이 오히려 높아지기 때문에 고객들이 가장 선호한다는 것. 특히 스위스 바젤에서 매년 열리는 시계 박람회 ‘바젤 월드(Basel World)’를 방문할 때마다 롤렉스의 진정한 브랜드 파워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그녀는 “수백여 개의 시계 브랜드가 참여하지만 롤렉스의 부스는 그 규모나 위치에서 최고”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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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호 (202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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