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잠수정 타고 해저를 날다 

Cruising Altitude: Minus 400 Feet 

Quentin Hardy 기자
날개 달린 잠수정 ‘딥 플라이트 애비에이터’를 타고 수중 곡예항해에 나선다. 곡예비행이라는 말은 들어봤지만 ‘수중곡예’라니. 기자는 튼튼한 안전벨트를 더 단단히 조였다. 투명 돔형 유리 밖으로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만의 거친 바다가 보였다. 파도가 잠수정의 짧은 날개들을 때렸다. 기자 바로 앞 또 다른 돔형 유리 안에는 잠수정 개발자이자 조종사인 그레이엄 호크스(Graham Hawkes ·55)가 앉아 있었다. “준비 됐습니까.” 그가 물었다.



전기 반동 추진 쌍발 엔진이 점차 속도를 높였다. 드디어 잠수가 시작됐다. 잠수정 선수(船首)가 30도 기울면서 기자의 상체가 앞으로 쏠렸다. 하지만 안전벨트 덕에 문제는 없었다. 잠수정 밑으로 펼쳐진 광활한 바다는 창공을 연상시켰다. 잠수정은 물 속에서 치솟다 기울기도 하며 수중을 비행했다. 호크스가 말한 ‘비행’은 단순한 은유 아닌 말 그대로 비행이었다. 조이스틱과 방향타 페달로 상하 ·좌우 ·전후 어느 쪽이든 자유롭게 나아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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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호 (202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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