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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놀이패 즐기는 사우디 

월가 리포트 

심상복 중앙일보 뉴욕특파원
바둑에는 ‘꽃놀이패’란 것이 있다. ‘패’는 원래 그 결과가 쌍방간의 승부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지만 꽃놀이패는 결과가 어떻게 되든 내 쪽에는 피해가 거의 없고 이득만 챙길 수 있는 경우를 말한다. 요즘 사우디아라비아가 꽃놀이패를 즐기고 있다. 기름값이 올라 떼돈을 벌고, 그게 눈치 보여 가격안정을 위해 약간의 제스처만 취해도 칭찬을 받는다.



지난 8월 3일 국제유가(서부텍사스 중질유갮TI)는 뉴욕시장에서 배럴당 44.1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음날 사우디아라비아는 애초 예정보다 석 달 앞당겨 새 유전 두 곳을 곧 가동하겠다고 발표했다. 덕분에 4일 유가는 42달러선으로 3%나 떨어졌다. 그런데 5일엔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인 유코스 사태가 악화하면서 또다시 44.40달러로 치솟았다. 이 같은 시장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 사우디는 여전히 꽃놀이패를 갖고 게임을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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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호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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