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에 교보생명을 동북아시아에서 브랜드 선호도 1위 회사로 만들겠다는 신창재 회장의 처방은 명확한 비전에 근거한 ‘변화와 혁신’이다. 지난 4년6개월여 동안 이 작업에 매달려온 그는 현재까지 대체로 만족스럽다고 말한다. "교보생명이 망했습니다.” 지난 2000년 4월 15일 교보생명의 연수원인 천안 계성원. 교보생명의 전국 지점장과 간부 사원이 모두 모인 가운데 열린 ‘변화와 혁신’ 선포식에서 갑자기 가상 뉴스가 흘러나왔다. 교보생명이 망해 계약자가 보험금을 돌려달라고 아우성을 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경영환경은 말 그대로 사면초가였다. 외환위기의 여진으로 금융시장은 여전히 불안했다. 정보기술(IT)의 발달로 보험사의 기존 경영 관행도 흔들렸다. 고금리로 팔았던 상품 탓에 역마진에 시달렸고, 투자자산의 위험관리도 소홀했다. 보험사마다 덩치 키우기에만 열중할 때라 매출 중심의 영업이 불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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