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게 살다가 세상을 뜬 뒤에야 작가가 유명해지는 경우가 많다. 영예는 살아 있어도 돈은 화상이 다 차지한다. 작가와 화상은 이처럼 이해가 엇갈릴 수 있다. 오죽하면 피카소가 “화상은 적”이라고 비난했을까. 작품이 화상에게 처음 팔린 뒤 인기를 얻어 고가에 재판매될 때 수익의 일정 부분을 로열티로 작가에게 주면 어떨까. 얼마 전 영국 정부도 이런 아이디어를 제도화했다. "화상은 적.”
피카소는 한때 자신의 가장 중요한 후원자였던 화상 레옹스 로젠버그(Leonce Rosenberg)를 이렇게 규정했다. 1918년 가을의 일이다. 불과 2년 전 “우리 둘이 손을 잡으면 천하무적일 것입니다. 당신은 창작에만 몰두하십시오. 나머지는 제가 다 알아서 하겠습니다”라는 로젠버그의 제의로 둘은 천하무적의 파트너십을 형성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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