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통 한의학의 현대화와 세계화는 가능한가? 아시아 최대 갑부 리카싱은 이를 확신한다.먼저 코부터 막는 게 좋을 듯하다. 상하이 허치슨 제약(Shanghai Hutchison Pharmaceuticals)이 운영하는 심장약 제조공장 얘기다. 중국 최대 도시의 외곽 산업지대에 자리 잡은 이 공장 1층에 다다르면 합성 사향의 금속성 악취가 코를 찌른다. 마스크를 쓴 근로자들이 큰 금속 쟁반에 수많은 환약을 담아 흔들어댄다. 그 과정에서 너무 큰 환약들은 따로 분리한다.
공장 2층에서는 1m 높이의 큰 철제 통 10여 개 안에서 약을 달이고 있다. 사향, 합성 황소 담석, 적을 쫓아내는 두꺼비분비물, 이밖에 네 가지 약초를 섞어 만든 시지앙바오신완(麝香保心丸)이란 환약 등이다. 중국의 전통 한의학 신봉자들은 이 환약을 심장 보호제로 애지중지한다. 상하이 허치슨은 지난해에 870만 달러어치의 사향 정제 2억 개를 판매했다. 지난해 매출은 2005년보다 1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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