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그래픽의 제왕 엔비디아(Nvidia)가 선두 자리를 유지하려고 발벗고 나섰다. 냉혹한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잠깐의 방심도 금물이다.사람들은 공항에서도 그를 따라다닌다. 콘퍼런스에 가면 그는 늘 기술 정보에 관한 질문 공세에 시달린다. 심지어 그의 아들까지 거기에 가세한다.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 황런쉰(黃仁勳·44)은 2003년 어느 날 저녁 집에 돌아와 (Maximum PC)란 잡지를 봤다. 엔비디아의 신제품인 그래픽 카드에 대한 기사가 혹평과 함께 실려 있었다.



그래픽 카드는 컴퓨터 게임 속의 외계인과 전투 장면 등을 실감나는 입체 영상으로 보여주는 마이크로 칩 셋이다. 그는 게임 마니아인 당시 13세의 아들 스펜서가 그 기사에 붙여 놓은 메모를 발견했다. “아빠, 한 차원 높은 제품을 내놓아야 할 것 같아요”라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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