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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으로 돌아가 하늘 문 두드린다 

문태준 시인이 말하는 ‘죽음이란…’ 

사진 중앙포토
미국의 동화작가 타샤 튜더는 쉰여섯 살에 산골에서 정원을 가꾸기 시작했다. 그는 30만 평이 넘는 땅에 꽃과 나무의 세상을 만들며 자연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어렸을 때 상여가 지나가는 것을 자주 바라봤다. 조화로 겉을 화려하게 꾸민 상여가 둥실둥실 산길을 올라가고, 그 뒤로 슬픈 곡소리가 따라갔다. 마침내 상여는 보이지 않고 저 먼 곳에서 곡하는 소리가 끊어질 듯 끊어질 듯 들려왔다. 산의 그 깊은 속으로 한 생명이 들어가는 것이었다.



마을을 떠나 또 다른 마을인 산으로. 아버지는 상여 나가는 사람의 묘혈을 파주는 일로 벌이를 하기도 했다. 저녁 무렵에 돌아오셨는데, 손에는 떡과 하얀 목장갑과 고무신이 들려있기 십상이었다. 쇠죽을 끓이느라 내가 아궁이 앞에 앉아 있으면 아버지는 지친 표정으로 돌아와 잉걸불에 떡을 구워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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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호 (2009.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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