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은 오고 간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손목시계는 스타일과 크기 면에서 바로크 양식이 대세였다. 시계 브랜드는 그 사람의 신분을 상징했다. 말하자면 품위를 높여주는 액세서리였으며 연봉의 척도였다. 윈저 공작 부인의 말을 빌자면 시계는 화려해야 하고 너무 얇아도 안됐다.
하지만 시대는 변했다. 시계 시장에서 소비자와 공급업체는 단순하고 작은 크기를 선호한다. 오늘날 경기 침체를 가져온 장본인들이 은행가란 점을 생각해 볼 때 ‘은행원 시계’가 화려한 부활을 한다는 사실이 아이러니 할 뿐이다. 은행원 시계란 정장에 어울리고 매우 얇으며 다이얼이 작은, 때론 초침이 없는 경우도 있는 원형의 손목시계를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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