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시계 제조라기보단 시계 발명이라고 해야 맞겠다. 세계시계박람회(SIHH)에서 처음 선보이고 출시 1년 만에 전 세계 19개의 테크니컬 부문 시계 어워드에서 최다 수상한 시계.
그 주인공은 바로 예거 르꿀뜨르의 ‘듀오미터(Duo-metre)’다. 크로노그래프 분야에 대변혁을 가져온 이 시계는 최초로 하나의 푸시 버튼으로 작동된다.
‘원 하트 투 브레인(One heart Two Brains)’이라는 광고 문구처럼 동일한 태엽통에서 시간과 크로노그래프가 작동될 때 사용되는 에너지를 각각 50시간씩 파워리저브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시간과 크로노그래프가 독립적인 에너지원으로 작동되는 것이다. 보통 크로노그래프 메커니즘은 세컨드 휠(seconds wheel)에 의해 작동되며 시간 작동에 사용되는 메인 스프링에 필요한 에너지도 같이 사용한다.
하지만 듀오미터는 독립된 에너지원으로 크로노그래프를 작동하기 때문에 쓸모 없는 에너지가 소모되지 않는다. 각각의 워치 메커니즘은 하나의 레귤레이팅으로 연결돼 있지만 두 기능이 상호작용을 하는 것은 아니다. 서로 에너지를 공유하지도 않으며, 크라운 하나로 두 가지 모두의 에너지를 각각 생성한다.
시계 방향으로 감으면 시간이, 시계 반대 방향으로 감으면 크로노그래프의 에너지가 발생된다. 그래서 6시 방향에 있는 6분의 1초 카운터가 크로노그래프 작동 중에도 계속 돈다. 1초 이하의 단위가 계속 움직이게 하는 것은 많은 에너지가 필요해 보통은 크로노그래프 작동을 마친 뒤 한번에 돌아간다.
이는 독립된 에너지원을 사용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이 시계는 메커니컬 시계 중 유일하게 그 작동이 가능하다. 밸런스 휠 중심에서 뻗어나가는 무브먼트를 12시와 6시 방향을 기준해 반으로 나누었을 때, 크라운 쪽은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하고 반대쪽은 시간을 나타내는 기능을 한다.
또 문자반에서도 반으로 나뉘며, 크라운 쪽은 멀티 다이얼로 된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반대쪽은 시간을 나타낸다. 읽기 쉽도록 크로노그래프 기능과 관련된 바늘들은 파란색, 시간에 관련된 바늘은 금색으로 했다. 유닛 분창이 있어 크로노그래프 측정 시 읽기 쉽게 디자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