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가 나를 불렀다. 카이로로 향하는 KLM 여객기는 자정이 다 되어서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스히폴 공항을 이륙했다. 여객기는 캄캄한 밤하늘을 비행했다. 알프스도 넘고 지중해도 건넜지만 창밖으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새벽 2시 무렵 기내방송이 나왔다.
착륙시간이 다 됐으니 잠에서 깨라는 내용일 것으로 지레 짐작했다. 하지만 방송 내용을 듣자마자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지 않을 수 없었다. 수천 년 역사의 기자 피라미드와 스핑크스가 오른쪽 창으로 보이니 열어서 보라는 것이었다. 창밖을 바라본 나는 오른쪽 창가에 앉은 것에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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