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벤처 1000억 클럽에 가입한 기업은 315곳이다. 1998년 이후 지금까지 벤처 인증을 받은 기업은 4만6532개에 달한다.
이 중 매출 1000억원을 넘긴 기업은 0.67%에 불과하다. 대기업을 향한 벤처기업들의 고단한 여정을 짐작할 수 있다.
“처음부터 한국에 없는 것을 찾아 시작했습니다. 남이 하던 걸 잘 된다고 따라 하면 벤처가 아니죠.” 1993년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는 모든 것을 걸고 창업을 했다. 퇴직금 3000만원과 형제들에게 빌린 2000만원을 자본금 삼아 반도체 장비 개발에 나선 것이다. 무모해 보였다. 하지만 그에겐 외국계 반도체 장비 회사를 다니며 익힌 기술이 있었다. 한국에선 누구도 만들지 못한 첨단 장비를 만들 자신이 있었다. 36세의 젊은 벤처인 황철주의 꿈과 도전은 19년 후 매출 4000억원 대 기업으로 현실이 됐다.
발전 설비용 보일러 전문 기업 신텍의 조용수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타깃을 분명히 했다. 그는 대기업이 버티고 있는 대용량 보일러가 아닌 중형 보일러에 집중했다. 헤비급 선수와 싸우기보다 자신에 맞는 체급에서 챔피언이 되겠다는 것이다. 조 대표는 “시장은 넓은데 굳이 대기업과 맞짱 뜰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타깃을 분명히 한 게 시장에 안착한 비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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