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헤이스팅스는 국내 재계에서 친숙한 해외 로펌이다.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대형 로펌이자 국내 대기업의 해외
관련 소송 업무에서 ‘넘버 원’이라는 평가를 받는 김종한 변호사가 한국 사무소 대표를 맡고 있기 때문이다.
1951년 미국 LA에서 시작한 폴 헤이스팅스 로펌은 현재 유럽과 아시아 등 전 세계 20개국에 사무실을 두고 있고, 소속 변호사만 1000명이 넘는다. 세계 20대 로펌 중 하나로 꼽히는 폴 헤이스팅스 로펌의 한국사무소 대표가 바로 김종한(52) 변호사다. 미국 교포 출신인 그는 해외에서 20년 넘게 한국 기업들의 해외기업 인수합병(M&A) 자문과 지적재산권, 국제 소송 자문을 담당해왔다. 김 대표가 한국 기업들의 소송 해결사라 불릴 정도로 한국 전문가가 된 데는 사연이 있었다.
“삼성? 흑백 TV 팔고, 전자레인지 파는 그 삼성? 그 가난한 회사한테 변호사비도 떼일 수 있는데 왜 굳이 맡으려 하지?” 1991년, 미국 폴 헤이스팅스 아시아 팀에서 김 씨가 삼성을 고객으로 맡고 싶다고 했을 때 동료 변호사들이 보인 첫 반응이었다고 했다. 그럴만도 했다. 그때만 해도 미국에서 변호사비를 떼먹고 철수하는 한국 기업들이 심심찮게 있던 시절이었다. 미국 변호사들에게 그런 한국 기업들의 이미지가 좋을리 없었다. 그 무렵에는 일본기업들의 미국 현지 투자가 붐을 이뤘다. 일본은행 간부가 한번 방문하기라도 하면 평상시 목에 힘을 주던 미국 변호사들도 일본 은행 간부에게 고개를 조아렸다. 김 변호사도 처음에는 일본 기업이 미국 기업에 투자한 금융 관련 자문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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