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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소비’가 좌우한 일본 50대 부자 순위 

2015 일본 50대 부자 순위에서는 대중을 위해 합리적 가격의 제품을 판매한 기업주 순위가 상승한 경우가 많았다. 


올해 포브스 일본 50대 부자 순위는 상승과 하락이 뚜렷이 갈리며 명암 대비가 확연했다. 미국 달러 대비 엔화 가치 14% 하락과 함께 자산시장 가격이 상승하는 상황 때문이다. 거시 경제적 변화로 억만장자의 재산에도 큰 변동이 있었다.

공공재정 지출 확대와 통화 팽창을 내세운 아베노믹스 속에서도 국가 GDP는 굼뜨게 반응하고 있다. 그러나 닛케이 지수는 지난 1년간 36% 상승하며 1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 상위 50대 부자의 총재산은 1년 전 1300억 달러에서 1410억 달러로 증가했다.

서민 소비자층이 가계 적자를 면하기 위해 소비 단속에 나서면서 알뜰 소비 시장을 장악한 기업주가 주로 수혜를 입었다. 야나이 다다시 유니클로(Uniqlo) 회장은 재산 최대 증식으로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저가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의 매출 증가로 올해 재산이 33억 달러나 늘어났다. 다카하라 게이이치로(6위) 또한 개인 생활용품을 합리적 가격에 판매하는 유니참(Unicharm) 브랜드를 통해 순재산 가치가 63% 증가한 54억 달러를 기록했다. 세제부터 간식까지 모든 물건을 판매하는 대형 할인점 돈키호테(Don Quijote)를 소유한 야스다 다카오는 재산 58% 증가로 16위를 차지했다. 니토리 아키오는 저가 가구 가맹점 사업으로 재산이 62% 증가하며 14개 계단을 뛴 17위에 올랐다.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는 1위 자리를 양보하고 2위로 내려왔다. 재산은 58억 달러 감소한 139억 달러. 순위 중 재산 감소폭이 가장 크다. 소프트뱅크는 미 무선통신시장 4위 통신업체 스프린트 넥스텔(Sprint Nextel) 지분 72%를 216억 달러에 인수한 후 그 여파로 휘청대고 있다. 상황이 여의치 않았던 손정의는 동생 손태장(일본 명 손 타이조)이 소프트뱅크에 담보로 제공한 겅호(GungHo) 주식을 회수하기까지 했다. 그 결과 손태장은 다른 3명의 기업가와 함께 순위에서 탈락했다.

전통 파친코 사업 등을 운영하는 카지노 재벌은 희비가 엇갈렸다. 한창우(7위)와 이시하라 마사유키(37위)는 재산이 각각 84%와 15% 증가했지만, 사토미 하지메(38위)와 사토 요지(36위)는 각자 재산이 13%, 39% 하락했다. 주된 이유는 파친코 기계 매출 부진이다. 새로 순위에 입성한 시노하라 요시코(46위)는 순위 내 유일한 자수성가 여성 기업인이다.





















201505호 (2015.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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