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가 설립한 민간
우주개발사 블루 오리진이 한번 쏜 로켓을
회수해 재사용하는 데 성공했다.
블루 오리진은 지난 1월 뉴 셰퍼드(New Shepard) 캡슐을 탄도 우주비행으로 쏘아 올리고 추진 로켓을 성공적으로 지구에 착륙시켜 회수에 성공했다. 두 달 전인 11월 쏘아 올렸다가 회수한 바로 그 로켓을 재사용한 것이다. 이에 뒤질세라 테슬라의 CEO 엘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또한 12월 소형위성 11개를 탑재한 팰컨(Falcon)9을 발사했다. 팰컨9은 지구 저궤도로 11개 위성을 모두 쏘아 올린 후 로켓을 성공적으로 귀환시켰다. 훨씬 난이도가 높은 작업을 무리 없이 마무리한 것이다.
로켓 재사용을 위한 화려한 경주가 시작됐다. 스페이스X는 추진체를 재사용하면 발사 비용을 현재의 6100만 달러에서 500~700만 달러로 낮출 수 있다고 주장한다. (스페이스X 로켓 발사 예산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4000만~5000만 달러에 달하는 팰컨9의 1단계 추진체 제작 비용이다.)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 갤럭틱(Virgin Galactic) 또한 재사용이 가능한 화물 수송 로켓을 개발 중이다. 외관이 우주왕복선과 똑같은 드림 체이서(Dream Chaser)로 NASA의 국제우주정거장 주요 화물 운송계약을 수주한 시에라 네바다 코퍼레이션 또한 같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이 개발한 우주선은 최소 15회 사용이 가능하며, 스마트 설계를 도입하고 정비인력 수요를 낮춰 우주왕복선보다 훨씬 낮은 비용에 운영될 수 있다. 재사용이 반드시 비용 감축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검사와 재정비, 연료 재충전을 위해 로켓을 이리저리 이동시키다 보면 비용이 늘어난다. 유도 착륙을 위해 더 많은 연료를 로켓에 실으면 무게가 증가해 매출을 안겨주는 귀한 화물을 운반할 자리가 그만큼 줄어든다. 그러나 스페이스X와 업계 입장에서는 발사 비용을 절반으로만 낮춰도 의미가 크다. 더 많은 스타트업이 로켓 개발에 뛰어들 수 있고, 대기업은 감축된 발사 비용을 연구개발에 재투자해 기술을 더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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