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쓰리워드의 영리한 주소 체계를 전세계가 이용한다면 기존 주소로 위치를
표현할 수 없었던 수십억 명이 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빠르게 발전 중인 뉴델리의 교외 지역, 젊은 여성이 빅시(Bikxie) 앱으로 예약한 핑크색 오토바이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 여성 운전수와 여성 고객을 연결하는 빅시의 새로운 서비스로, 1월에 런칭됐다. 빅시는 다른 기능도 기획 중이다. 이 서비스가 도입되면 급작스러운 난개발로 주소가 혼란스럽게 뒤섞인 구루그람(Gurugram) 주민들은 번지수 없이 3개의 단어로 자신의 위치를 전할 수 있게 된다. 목적지에 해당하는 단어 3개를 넣으면 정확한 위치가 파악된다고 빅시 창업자 디브야 칼리아(Divya Kalia)는 말했다. 예를 들어 뉴델리에 위치한 빅시 사무실 입구는 아티초크. 리크루터. 스니프다. 인도에서만 가능한 게 아니다. 포브스 뉴저지 본사 주소는 골드. 윙크. 플레시다. 백악관 정문 주소는? 렝스. 그랩. 토치다.
빅시는 스타트업 ‘왓쓰리워드(What3Words)’가 고안한 글로벌 통합 주소부여 시스템에서 데이터를 가져온다. 스타트업 이름만 봐도 어떤 일을 하는지 명확히 전달된다. 런던에 본사를 둔 왓쓰리워드는 2013년 콘서트 및 이벤트 기획으로 일했던 크리스 셸드릭(Chris Sheldrick·35)이 창업했다. 그는 지구의 모든 표면을 3X3미터 그리드(작은 침실 면적)로 나누어 각 그리드에 연속된 3개 단어를 주소로 부여했다. 도심 슬럼가처럼 주소가 체계적이지 않은 지역에 사는 세계 인구의 절반, 혹은 주소가 아예 없는 40억 명의 집을 좀더 쉽게 찾아내기 위함이다. 일례로, 코스타리카에서는 거리나 가구(家口)에 번지수가 아예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들 국가에서는 우편 배달이 불가능하다”고 셸드릭은 말했다. “사람들은 ‘커피숍 근처 노란 가로등 뒷집에 살아요’라고 말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