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신동훈의 지상 갤러리(4) 

김상직의 <뒷산 언덕> 

신동훈 미국조선미술협회 회장
김상직은 생전에 “조선화는 흰 종이에 놓인 흰 여백을 잘 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특징”이라고 설파했다.
김상직(金相稷.1934~2010)은 함경북도 나진군에서 태어났으며 분단시대 한반도 북녘의 대표적인 화가 중 한 사람이다. 몰골화(沒骨畵)의 거장으로 2002년 걸출한 화가들이 대거 참가한 명망 있는‘조선 몰골화 경연대회’에서 1등을 했다.

김상직은 작품에서 뚜렷한 개성과 강력한 붓질로 화폭을 지배했다. 그의 작품은 전통적인 화법을 살리면서 구도구성과 형상은 간결하고 선명하다. 특히 정서적 분위기를 부각시키는 색 처리가 단연 돋보인다. 김상직은 생전에 “조선화(한국화)는 흰 종이에 놓인 흰 여백을 잘 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특징”이라고 설파했다. “흰 종이와 흰 여백은 예부터 내려온 우리 민족의 혼과 슬기”라고까지 강조했다. 이처럼 조선화는 이념과 시대를 초월해 남북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한국적인 것의 정수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발전해왔다.

김상직은 늘 우리 민족이 하나 되기를 간절히 염원하며 그림을 그린다고 했다. 쓰러지는 순간까지 그림을 그리는 것이 자신의 운명이라고 했던 김상직은 아쉽게도 2010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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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호 (2016.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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