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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워 셀러브리티 40 | 종합순위 

1위 탈환한 블랙핑크의 저력 

이진원 기자
포브스코리아 파워 셀러브리티 40는 그들의 활약성에 모든 초점을 맞춘다. 즉, 조사 기간 내 작품(영화, 드라마), 경기, 방송, 공연, 광고 등 활발한 활동으로 대중에게 많이 노출될수록 수입 추정액과 영향력 지수가 높아진다. 따라서 아무리 지명도와 시장가치가 높은 셀럽이라도 대중의 주목도가 떨어지거나 한 해 동안 활동이 부진했다면 곧바로 파워 셀럽 40 명단에서 퇴출된다. 반면 파괴적 인기는 아니더라도 꾸준히 방송·공연 활동을 하고, 광고 등에 자주 노출되면 파워 셀럽 40의 타이틀을 유지할 수 있었다.

▎걸그룹 블랙핑크는 1년간의 월드투어의 피날레 공연으로 지난해 9월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본 핑크(BORN PINK) 피날레 서울’을 개최했다.
포브스코리아 파워 셀러브리티 40 명단의 동향이 점차 다채롭고 흥미로워지고 있다. 주요 트렌드를 몇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최근 몇 년 동안 월드클래스 K팝 그룹과 스포츠 스타들이 한국 셀러브리티의 최상위를 점령해왔다. 특히 지난 5년간 1위를 차지한 BTS가 지난해 활동을 중단한 후, 누가 한국 셀럽계의 왕좌를 대체했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둘째, 다양한 음악 장르와 스타일을 결합하는 크로스오버 음악의 부흥이다. 트로트의 부활로 촉발된 크로스오버 경향은 최근 철 지난 대중가요의 재해석, 클래식 장르, 올드팝 등을 수용하며 대중에게 다채롭고 신선한 음악적 경험을 선사한다. 이러한 혁신을 이끄는 주인공은 바로 TV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한 가수들이다. 그들은 다양한 편곡과 새로운 퍼포먼스를 더해 익숙함을 기반으로 한 창의적인 무대를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이들의 강력한 공연 티켓 파워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셋째, 역동성이다. 지난해 명단에서 절반이 탈락하고 신예와 재진입 셀럽들이 그 자리를 채웠다. 올해 처음 진입한 셀럽은 덱스, 안은진, 기안84, 김하성, 손태진, 고윤정, 박서진 등이다. 반면, 오랜 기간 우리 예능계에 있었지만 최근 왕성한 활동으로 파워 셀럽에 신규 혹은 재진입한 셀럽들은 엄정화, 성시경, 남궁민, 류현진 등이다.

넷째, 4세대 아이돌이다. 지난해 돌풍을 일으키며 진입한 뉴진스는 올해 블랙핑크를 위협하며 톱 3에 들었고, 그 뒤를 아이브, 르세라핌 등이 따르며 세대교체를 밀어붙이고 있다. 40위권 내에 진입한 아이돌은 모두 걸그룹으로, BTS 이후 차세대 보이그룹의 부재가 눈에 띈다.

다섯째, 올디스 벗 구디스(Oldies but Goodies), 즉 파워 셀럽 40의 터줏대감들이다. 이들은 매년 순위에 차이가 있을 뿐 아성은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 포브스코리아가 파워 셀러브리티를 발표하기 시작한 2009년부터 10년 넘게 이름을 올린 유재석, 이승기, 아이유, 윤아(소녀시대) 등은 늘 국내 최고의 올디스 벗 구디스다.

블랙핑크가 돌아왔다


올해 파워 셀럽 40의 1위는 블랙핑크다. 지난 2019년 1위에 오른 지 5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BTS가 활동을 중단한 영향도 있었지만, 블랙핑크는 2022년 말부터 전 세계 22개국 34개 도시에서 월드투어를 하면서 총 66회 차 공연을 마쳤다. 전 세계 도시에서 수많은 팬을 향해 “Blackpink in your area”를 외쳤다. 한 회 공연에 평균적으로 관객 2만6000여 명을 동원해 465만 달러(약 63억원)를 벌어들였다. 이번 월드투어로 블랙핑크는 세계 최고 공연 매출을 기록한 걸그룹으로 기록됐다. 종전 기록은 2019년 스파이스걸스의 월드투어였다. 그리고 미국 최대 음악 축제인 코첼라 페스티벌에서 K팝 아티스트 최초로 헤드라이너로서 공연했다. 66회 공연에 블랙핑크 가수에게 떨어지는 최고 수준의 공연료(MG)와 코첼라 페스티벌 헤드라이너 출연료를 합산하면 공연 수입만 10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광고와 각종 럭셔리 브랜드 앰배서더 활동료를 포함하면 블랙핑크의 수입은 더 늘어난다. 블랙핑크는 수입과 더불어 소셜미디어(유튜브 5785만 명+인스타그램 9330만 명)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해 종합 1위에 올랐다.

블랙핑크를 선두로 최상위 10위권에는 임영웅(5위)을 제외하면 월드클래스 가수와 스포츠 스타가 점령했다. 이미 국내를 넘어 월드클래스 걸그룹으로 자리 잡은 뉴진스가 지난해 27위에서 24계단 점프해 3위에 올랐다. 뉴진스는 지난해 공연은 많지 않았지만 써클차트 상위 200위에 9곡이 올라 꾸준히 음원 수익을 내고 있다. 또 시장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으며 조사 기간 내 광고 31편을 찍어 광고 수입만 300억원 규모로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가수로서는 국민가수 임영웅이 뒤를 이었다. 임영웅 역시 음원 깡패로서 써클차트 상위 200위에 ‘사랑은 늘 도망가’, ‘런던보이’, ‘모래알갱이’ 등 총 15곡을 올렸다. 임영웅은 지난해 국내 6개 도시에서 콘서트를 개최했고 오는 5월 25, 26 양일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공연을 앞두고 있다.

그 외 10위권 내에 든 가수는 BTS 공식 활동 중단 이후 개인 활동을 하고 있는 지민(7위)과 정국(9위), 급성장하는 걸그룹 아이브(10위)다.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린 스포츠 셀럽은 2위 손흥민을 필두로 김민재(4위), 이정후(6위), 이강인(8위) 등 총 4명이다. 스포츠 셀럽의 연봉은 손흥민 379억원, 이정후 254억원, 김민재 175억원 수준이다. 스포츠 셀럽들은 언론 노출 빈도가 압도적으로 높았는데, 손흥민은 5대 종합지 헤드라인에 지난 1년간 734회 언급됐다.

20위권에서 눈에 띄는 그룹은 방송인이다. 이상민이 높은 시청률과 다작에 힘입어 방송 부문 점수가 가장 높았고, 방송인 중에서 종합순위 최상위인 13위에 올랐다. 이상민은 고정 방송 8건이 집계에 포함됐으며, 레트로슈퍼콘서트 등에서 룰라로 활동해 공연 수입도 있었다. 이어 방송계에서 블루칩으로 부상한 덱스와 기안84가 각각 14위와 18위에 올랐다. 이들은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에서 함께 인도와 마다가스카르를 여행하고 최고 시청률 6.7%를 기록했다.

배우로서는 최상위인 15위에 안은진이 올랐다. 안은진은 히트작 MBC 드라마 [연인]에 출연해 급부상했으며, JTBC 드라마 [나쁜엄마]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올해 1월에 개봉한 영화 [시민덕희]도 그녀의 주요 작품이다.

마찬가지로 20위권에 포함된 배우 이준호(20위)도 지난해 JTBC 인기 드라마 [킹더랜드]를 기반으로 순위에 올랐다.

그 외 20위권에는 11위 차은우를 비롯해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 장민호(12위), 이찬원(16위), 김호중(17위)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 김하성(19위)이 포함됐다.

30위권은 방송인 유재석(21위), 이승기(27위)를 제외하고 가수와 배우가 양분했다. 가수 그룹은 손태진(22위), 르세라핌(24위), 영탁(29위), 아이유(30위)이며, 배우 그룹은 엄정화(23위), 윤아(25위), 손석구(26위), 남궁민(28위)이 포함됐다. 특히 엄정화는 다방면에서 르네상스를 맞았다.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이 최고 시청률 18.5%로 인기를 끌었고 그 외에도 tvN 예능 [댄스가수 유랑단], 영화 [화사한 그녀], 지난해 연말 단독 콘서트 등으로 바쁜 활동이 평가에서 높게 반영됐다.

40위권에는 엄정화와 마찬가지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셀럽 성시경이 눈길을 끈다. 성시경의 ‘거리에서’, ‘희재’, ‘너의 모든 순간’이 여전히 써클차트 200위 안에 건재하고, 콘서트, 공중파와 OTT 방송 등에서 멀티 플레이어로서 활약하고 있다.

40위권에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무장한 실력파 여배우가 대거 포진했다. 31위 박은진에 이어 임지연(33위), 이세영(34위), 고윤정(36위), 신혜선(40위) 순이다. 그들은 각각 지난해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의 여주인공들로 CF 촬영도 다작으로 집계됐다.

32위 류현진은 MLB 활동 시절인 2020년 파워 셀럽 2위, 2021년 3위, 2022년 4위에 올랐으나 2023년에는 부상으로 인해 부진을 겪으며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국내 리그로 복귀해 한화이글스 팬들의 기대를 모으며 파워 셀럽 순위에 재진입했다.

그리고 트로트계에 떠오르는 샛별 박지현이 37위, 이름을 JD1으로 바꾸고 대만 등 해외 진출을 꾀하는 정동원이 38위, ‘장구의 신’이라 불리며 국악과 트로트의 크로스오버로 팬덤을 확보한 박서진이 39위에 올랐다.

파워 셀럽 40명의 부문별 실수치를 합산해보면 5대 종합지 헤드라인 3074건, 소셜미디어 팔로워(유튜브+인스타그램) 5억7351명, 총수입 3143억원이다

지난해 파워 셀럽 40에 포함됐으나 올해 탈락한 셀럽들은 BTS, 송중기, 장윤정, 김지은, 김희재, 조규성, 김준호, 이종석, 김지민, 배다빈, 송혜교, 김세정, 이태리, 이승윤, 안효섭, 남주혁, 김혜수, 송가인, 강태오다.

※ 2024 포브스코리아 파워 셀러브리티 40 선정 방법론
포브스코리아 ‘파워 셀러브리티 40’는 미국 포브스가 매년 선정하는 ‘최고 수입 셀러브리티(Highest-paid Celebrity 100)’의 한국판이다.

‘파워 셀러브리티 40’도 셀럽의 한 해 수입을 기준(50%)으로 하되, 여기에 언론, 소셜미디어, 방송 영향력을 수치화(50%)하고 4개 지표를 합산해 총점을 산출했다.

영역이 다른 셀럽들을 각각 비교할 수 있는 총점을 부과하기 위해 수천 건의 집계와 계산이 이뤄진다. 대상은 가수·배우·방송인·스포츠 셀럽이며 2023~2024년간 다음카카오포털에서 검색수가 높은 셀럽 100명을 평가 대상으로 삼았다. 이어 사법적 논란이 있는 인물을 필터링한 후, 포브스코리아에서 수입, 언론노출, 방송활동, 소셜미디어 수치를 조사하고 통계기법을 적용해 총점을 산출했다.

우선 수입은 셀럽들의 주요 소득을 추산할 수 있는 모든 방법(업계 통상기준, 작품활동, 국내외 집계 사이트, 인터뷰, 국세청, 판례 등)을 동원했다. 주요 소득은 음원, 공연, 영화·방송 출연료, 광고, 연봉으로 한정했다.

언론노출은 국내 5대 종합지의 헤드라인에 언급된 빈도수를 인물별로 뉴스빅데이터 분석서비스 ‘빅카인즈’에서 추출했다. 소셜미디어는 셀럽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의 팔로워 수를 2024년 4월 1일 기준으로 조사해 합산했다.

방송은 국내 방송 활동으로,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시청자들 사이에서의 셀럽 인지도를 판단하기 위한 것이다. 조사 기간에 출연한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 리스트를 뽑아 각각 최고 시청률 등을 조사했다. 시청률에 따라 프로그램별·구간별로 최고 5점에서 최저 1점을 부여했다. 여기에 국내외 각종 수상 내역과 횟수를 기준으로 가점을 부가했다.

4개 부문의 수치는 범위(scale)가 크게 다르므로 최솟값과 최댓값을 기준으로 정규화(0~1 사이의 수치로 변환)하고 각각의 비중을 곱해 합산했다.

- 이진원 기자 lee.zinone@joongang.co.kr

202405호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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