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셀러브리티 40는 국내외 연예계에서 얼마나 시장가치와 영향력이 있는 인물인지 조명하기 위해 4대 요인(언론, 소셜미디어, 방송, 수입)으로 평가한다. 대중과 업계는 부문별 상위 명단에서 한국 연예계의 동향, 각 셀럽들의 활약상을 이해하고 한국 사회문화 전반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4세대 걸그룹 아이브 /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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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언론 부문 상위 10위 중 6위까지가 스포츠 스타다. 손흥민이 지난해에 이어 언론 부문 1위에 올랐으며 이강인(2위), 류현진(3위), 김하성(4위), 김민재(5위), 이정후(6위) 순이다. 손흥민은 2023년 4월부터 2024년 3월 말까지 총 734회 언급됐다. 손흥민에 대한 미디어의 관심은 토트넘 홋스퍼 FC에서의 활약, 계약 연장·이적 관련 이슈, 대한민국 대표팀 활동, 부상 등을 다룬 기사로 이어졌다. 특히 구글 트렌드상 손흥민에 대한 검색량은 2024년 2월 초에 가장 많았는데, 이때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아시안컵이 열린 기간이다. 특히 4강전 전날 이강인 선수와 언쟁을 벌이다 손가락 탈구 부상을 입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보도가 쏟아졌다. 손흥민은 “아시안컵 뒤 일주일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2위 역시 이 사건의 당사자인 이강인 선수다. 총 504건으로, 역시 2024년 2월에 집중됐다. 3위 류현진은 국내 리그 복귀,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활약상과 술자리 폭행 의혹 조사, 김민재는 분데스리가 데뷔 골과 아시아 선수 최고 몸값, 이정후는 MLB 진출이 주요 이슈였다.스포츠 스타를 제외하고 가수 그룹이 10위권을 구성했다. 뉴진스(7위)와 블랙핑크(8위)는 해외 활약상, 정국(9위)은 솔로 활동과 입대, 아이유(10위)는 월드투어와 표절 시비 등을 언론이 많이 다뤘다.
소셜미디어소셜미디어 부문은 8위 손흥민을 제외하고 모두 가수가 차지했다. 소셜미디어 영향력은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성장하면서 중요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국내 셀럽 중 메가 인플루언서는 블랙핑크다. BTS의 활동 중단으로 1위에 올랐으며, 2024년 4월 1일 기준 팔로워 수는 인스타그램 7455만 명, 유튜브 7770만 명 규모다. 미국의 마케팅 플랫폼 론치메트릭스에 따르면 블랙핑크 멤버 제니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캘빈클라인 관련 게시물 하나의 가치는 28억원이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 캘빈클라인은 제니와 진행한 컬래버 캠페인으로 6800만 달러(약 903억원) 수익을 냈다.같은 맥락에서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지민과 정국이 나란히 2, 3위에 올랐다. 지민은 트위터 중심으로 활동하며 최근 인스타그램, 틱톡에서도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트위터 해시태그#JIMIN은 아예 하나의 브랜드로 인식될 정도다. 지민의 인스타그램 언급량은 7000만 건을 넘어 세계 인물 중 개인 최다 언급량을 기록했다. 정국과 지민은 현역 입대 전에 라이브 방송에서 근황과 심경을 팬들에게 전했다.소셜미디어 부문 상위 그룹은 차은우(4위), 아이유(5위), 뉴진스(6위), 윤아(7위), 르세라핌(9위), 아이브(10위) 순이다. 아이돌의 소셜미디어 라이브 방송은 팬덤 공동체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아이돌을 비판과 비난에 쉽게 노출한다는 문제점도 최근 제기됐다. 지난해 말 뉴진스 멤버 민지의 ‘칼국수’ 발언은 해명, 사과문에도 불구하고 여론이 부정적으로 흘러 거의 1년간 논란이 지속됐다.
방송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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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점수는 출연작 개수, 최고 시청률, 수상 가점으로 평가지수를 만들어 평가, 비교하기 때문에 수치의 편차가 크지 않다. 따라서 평가지수가 같은 셀럽이 공동 순위에 랭크됐다. 올해 공동 1위는 이상민과 덱스다. 이상민은 [미운 우리 새끼], [신발 벗고 돌싱포맨], [아는 형님], [차트를 달리는 남자], [장미의 전쟁], [하트시그널] 등 여러 예능 방송에 출연 중이며 [미운 우리 새끼]는 최고 시청률 12%를 기록해 점수가 높게 나왔다. 방송뿐 아니라 레트로슈퍼콘서트 등 룰라 그룹 소속으로서 공연 활동도 하고 있다.덱스 역시 2022년 넷플릭스의 리얼리티 예능 [솔로지옥 2] 출연을 계기로 국내외 팬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고 지난해,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2, 3], [대학체전:소년선수촌], [더 존: 버텨야 한다 시즌 3] 등 왕성한 방송 활동을 하고 있다.공동 2위는 임영웅, 기안84, 안은진, 장민호, 김호중, 손태진이다. 임영웅은 지난해 5월 5부작으로 방송된 KBS 예능 [마이 리틀 히어로]가 최고 시청률 6.3%를 기록했고,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AAA 대상, 제33회 서울가요대상 본상 등으로 수상 가점을 받아 높게 평가됐다. 기안84 역시 [나 혼자 산다],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2, 3]이 시청률 6%를 넘기며 MBC 방송연예대상 대상 수상이 점수에 반영됐다. 안은진은 드라마 [인연]과 [나쁜엄마]에서 복합적인 캐릭터를 잘 소화해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장민호는 [장바구니집사들], [쇼퀸], [미스트롯 3], 손태진은 [불타는 장미단], [장미꽃 필 무렵], [현역가왕] 등의 높은 시청률 덕을 봤다. 김호중은 자신의 이름을 건 [김호중의 산타크루즈], [김호중 The Symphony] 방송을 할 만큼 팬덤이 견고하며, KBS교향악단과 협연한 클래식 단독 쇼는 대중의 반향을 일으켰다.공동 3위는 엄정화와 이찬원이 차지했다. 엄정화는 드라마 [닥터 차정숙]이 최고 시청률 18.5%를 기록했고, 예능[댄스가수 유랑단]도 인기를 얻었다. 이찬원도 [옥탑방의 문제아들], [신상출시 편스토랑], [톡파원 25시] 등 다작을 하고 있다.
수입셀럽들의 수입원 중 이번 조사에서 가장 큰 변수는 공연이었다. 코로나19가 잦아든 지난해 셀럽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대형 월드투어와 전국 공연에 이어갔다. 수입 부문 1위인 블랙핑크도 지난해 월드투어에 집중하며 전 세계에서 66회 공연을 이어갔다. 공연 투어링데이터에 따르면 66회 공연 중 61회 공연의 보고된 총매출은 2억8103만달러(한화 3893억원)이다. 블랙핑크는 공연당 미니멈개런티(MG)가 15억~20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소속사의 해외 콘서트 매출액을 그 분기의 콘서트 합산 회수로 나눠 MG를 가늠한다. 따라서 공연 횟수와 MG를 계산하면 블랙핑크는 공연 출연료로만 1000억원을 올렸다. 비욘세, 테일러스위프트 등 글로벌 팝스타는 블랙핑크와 같은 미니멈개런티 방식이 아니라 매출 공유(RS)구조다.수입 상위 10위에는 높은 연봉을 받는 해외 리그 스포츠 스타 손흥민(2위), 이정후(4위), 김민재(5위), 김하성(8위)이 포함됐다. 그리고 최근 광고업계에서 가장 핫한 뉴진스(3위), 손석구(6위), 임영웅(7위)이 고수입으로 산출됐다. 이번 셀럽 조사에서 뚜렷하게 경쟁 구도를 보여준 아이브(9위)와 르세라핌(10위)도 다수의 히트곡 음원 수입, 공연, 광고 수입을 아우르며 고수입 셀럽 10위권에 들었다.- 이진원 기자 lee.zino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