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뉴 S 클래스는 단순히 외형에 변화를 준 모델이 아니다. 부품을 6500개나 교체하며 성능을 한 단계 높였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기함 S 클래스엔 브랜드의 자존심이 담겨 있다. 최고가 아니면 만들지 않았다. 개발 단계부터 다르다. 엔지니어들은 개발 비용에 구애받지 않고 세단에 담을 수 있는 최고급 장비들을 마음껏 적용할 수 있다. 그 결과, 고급 세단의 대명사 벤츠 가운데에서도 특별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었다. S 클래스는 1957년 처음 등장한 이후 고급 세단의 방향을 정해온 벤츠의 플래그십이다.지금 유통 중인 S 클래스는 6세대다. 2013년 나와 모두 30만대가 팔렸다. 9월 벤츠는 S 클래스 부분 변경 모델을 국내에 출시했다. 부분 변경 모델을 일반적으로 ‘페이스 리프트’라고 부른다. 외형을 변화시킨 수준이란 의미다. 벤츠 S 클래스 5604 matic long은 단순히 외형에 변화를 준모델이 아니다. 부품을 6500개나 교체하며 성능을 한 단계 높였다. 디자인, 보조장치, 그리고 새로운 엔진까지 장착했다. 뼈대 말고는 거의 다 바꾼 셈이다.새로 탑재한 V8 바이터보 가솔린 엔진은 기존 S 클래스의 4664㏄ 엔진보다 크기가 작다. 배기량이 3982㏄다. 하지만 출력은 오히려 향상됐다. 최고 출력 469마력, 최대 토크 71.4㎏·m의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다운 사이징 엔진의 장점으론 연비와 친환경적인 면을 꼽을 수 있다. 연료 소모와 배기가스 배출량이 더 줄었다. 실도로주행배출시행법(RDE) 기준을 만족하는 엔진으로 최근 환경 기준인 유로6는 물론 보다 엄격해진 배출 제한 기준에 부합하는 차세대 엔진이라는 것이 벤츠 측 설명이다.
이번 S 클래스는 자율주행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평가다. 카메라와 레이더로 차량 주위의 교통 상황을 인식하고 대응하는 ‘인텔리전트 드라이브 시스템’을 탑재했다. 여기에 능동형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Active Distance Assist Distronic)과 능동형 조향 어시스트(Active Steer Assist)도 장착했다. 시속 20~210㎞ 범위의 주행 환경 내에서 앞 차와의 거리와 속도를 제어함으로써 보다 편리한 안전 거리 확보와 차선 유지를 돕는 장비들이다.
갑작스러운 사고에 대응하는 장치도 있다. 능동형 브레이크 어시스트(Active Brake Assist)는 차량에 장착된 센서와 스테레오 카메라로 차량·보행자 등을 인식해 시각·청각적으로 경고한다. 이런 경고에도 운전자가 반응하지 않을 경우 자율부분제동까지 실시한다. 충돌 회피 조향 어시스트(Evasive Steering Assist) 기능은 운전자가 전방의 보행자나 차량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스티어링 휠을 조작할 경우 해당 방향으로 추가적인 토크를 보내 안정적이고 신속한 회피 기동에 도움을 준다. 커브 틸팅도 이번 S 클래스에만 적용한 기술이다. 커브 구간을 감지하고 최적의 자세로 차체를 유지시켜 주는 기능이다.디자인과 차량 내부 역시 고급화됐다. 새로운 디자인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와 함께, 신규 적용된 멀티빔LED 헤드램프는 3개의 LED 광섬유로 디자인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시야를 밝게 확보해준다. 인테리어는 두 개의 12.3인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하나의 글라스 커버를 공유하는 와이드 스크린 콕핏(wide-screen cockpit)을 통해 수평 지향적인 모습을 강조했다. 모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조작이 가능한 터치컨트롤 버튼과 크루즈컨트롤 버튼이 자리하고 있는 새로운 디자인의 스티어링 휠도 차별화된 실내 분위기를 연출해준다. 64컬러를 제공하는 앰비언스 라이팅도 고급화에 일조한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 코리아 사장은 “한국 S 클래스 시장 규모는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에 달하며 마이바흐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한 주요 시장”이라며 “더 뉴 S 클래스를 통해 최고를 원하는 한국 고객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조용탁 기자 ytc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