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 홍 디엡 타오는 쭝응우옌 커피 대표의 아내다. 최근 남편과 이혼 소송 중인 그녀는 새로운 수출용 커피 브랜드를 키우고 있다.
베트남에서 새롭게 부상 중인 커피 브랜드 ‘킹 커피(King Coffee)’를 키워낸 래 홍 디엡 타오(Le Hong Diep Thao)는 킹 커피의 회장이자 CEO라는 직책만으로도 베트남의 대표적 기업인이 되기에 충분하다. 타오의 가공 커피콩은 수출 시장을 60개로 확장했고, 첫해 매출은 6000만 달러를 넘었다. 호치민 시에서 64km 떨어진 곳에 문을 연 두 번째 생산공장은 지난해 4월 대대적 관심을 받으며 가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뒷이야기는 더욱 흥미롭다. 남편과 별거 상태였던 그녀는 지금 이혼 소송 중이다. 그녀의 남편은 포브스아시아가 베트남의 ‘커피 왕’이라고 불렀던 장 래 응우옌 부(Dang Le Nguyen Vu)다. 2012년 포브스아시아 취재에서는 그녀가 등장하지 않았지만, 부부는 20년을 함께하며 쭝응우옌 그룹을 베트남의 대표적 커피 로스팅 업체이자 고품질의 커피 리테일 브랜드로 키워냈다. 그동안 타오는 해외사업을 총괄했고, 싱가포르에 쭝응우옌 커피 매장을 열기도 했다.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타오는 킹 커피의 모회사 TNI를 베트남에 법인으로 설립했다. 부부가 합의 이혼을 최종 결정하면서 타오는 2016년 매출 2억6000만 달러를 기록한 쭝응우옌 브랜드의 상당한 지분을 계속 보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쭝응우옌으로 일찍이 성공을 거둔 덕분에 타오는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할 자금을 얻었다. 44살에 독립을 쟁취한 그녀의 스타일을 잘 보면 부부의 경영 방식이 상당히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남편 부의 경우 높은 언덕에 위치한 조용한 저택에서 경영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그는 거리를 두고 냉정하게 전략을 짜는 타입이라 아내와 많이 다르다고 주변인들은 말한다. 그래도 타오는 자신의 킹 커피와 쭝응우옌이 벌이는 경쟁이 ‘제로섬 게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킹 커피를 실제 세상에 내놓기까지 2년이 걸렸기 때문에 마치 내 자식 같다”고 그녀는 말했다. “쭝응우옌이 첫아들인 셈이죠. 쭝응우옌(그룹)과 경쟁할 생각은 전혀 없어요! 킹 커피는 ‘메이드 인 베트남’ 커피 브랜드를 확실하게 키우고 싶다는 제 꿈을 위한 겁니다. 쭝응우옌 또한 킹 커피와 함께 성공을 이어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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