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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팩토리로 포스코의 미래를 그리다 

창립 50주년 맞은 포스코 권오준 회장의 포부 

최영진 기자 cyj73@joongang.co.kr
올해 포스코가 창립 50주년을 맞이했다. 2014년 회장에 취임한 후 포스코의 체질개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권오준 회장은 이제 새로운 포스코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1월 2일 포스코 포항 본사 대회의장에서 열린 2018년 시무식에서 권오준 회장이 창립 50주년 공식 엠블럼을 선포하고 깃발을 흔들고 있다, / 사진:포스코
2월 12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포스코와 GE는 ‘스마트 팩토리 플랫폼 접목을 위한 기술협력 및 국내외 비즈니스 협력 강화’ MOU를 맺었다. 이날 행사에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바우터 반 월시 GE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사장, 최두환 포스코 ICT 사장, 마티아스 하일만 BHGE(Baker Hughes, a GE company) CDO가 참석했다. 이날 포스코는 자신들의 스마트 팩토리 플랫폼인 ‘포스프레임(PosFrame)’과 GE의 대표적인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APM(설비자산 성과관리 솔루션·Asset Performance Management)’을 결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제철설비에 최적화된 하이브리드형 스마트 팩토리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고 사업화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제철설비에 최적화된 설비 고장 예지 모델을 개발할 수 있게 된다. 또 철강산업에서 설비 운영효율을 높이고, 안전사고 예방에도 획기적인 전환점을 만들 수 있다.

권 회장, 혹독한 구조조정으로 포스코 체질 개선 성공


▎포스코가 자체적으로 설계·제작한 ‘PBC-EV’ 차체에 기가스틸을 적용한 모습.
올해 포스코는 창립 50주년을 맞이한다. 기존 사업의 스마트한 변신과 함께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신성장 사업 강화를 내세우고 있다. 포스코가 이렇게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은 권 회장이 주도한 포스코 체질개선이 성공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많다.

2000년대 후반부터 포스코는 창사 이래 최악의 경영위기라는 평가를 받았다. 신규 성장 투자사업이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7조원을 넘었던 연결 영업이익은 2조원대 중반까지 추락했다. 대외신용도 하락도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포스코의 위기’라고 분석했다.

2014년 회장에 취임한 권 회장은 재무구조 혁신을 위한 IP(Innovation POSCO) 1.0과 IP 2.0 프로젝트를 잇달아 추진했다. 선택과 집중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 작업에 돌입했다. 비핵심 철강사업은 매각했고, 유사한 사업부문은 합병해 효율성을 높였다. 저수익·부실사업은 과감히 정리했다. 포스코의 부실을 가져오는 원인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다.

단적인 예로 스테인리스 봉형강을 생산하던 포스코 특수강을 매각한 것이다. 포스코특수강은 경영실적이 양호했지만, 권 회장은 업종 전문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포스코 LED와 원전 서비스 기업 포뉴텍 등의 비핵심 사업도 매각했다. 포스하이알과 중국의 목단강제지 등 부실사업은 과감하게 철수했다. 철강 가공 유통 계열사 포스코P&S, 포스코 AST 등은 포스코대우로 단일화해 시장 대응력을 높였다.

권 회장의 결단으로 진행된 구조조정으로 포스코 국내 계열사는 71개에서 38개로 줄었다. 해외 계열사도 181개에서 124개로 줄었다. 구조조정으로 4년 동안 7조원 규모의 누적 재무개선 효과를 거두었다. 매년 4000억원 정도 발생하던 손실도 차단했다. 수치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1월 24일 포스코는 2017년 실적을 발표했다. 2017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60조6551억원, 영업이익은 최근 6년 동안 최대인 4조621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이 60조원을 기록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2016년 100억원대에 머물렀던 비철강 부문 합산 영업이익은 1조798억원이나 증가한 1조927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구조조정의 성과를 확인한 것이다.

권 회장은 과거의 포스코를 미래의 포스코로 만들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철강 등의 기존 사업을 스마트하게 변신시키고, 포스코 고유의 신성장 동력을 육성하는 투 트랙 전략이다.

기존 사업은 스마트하게, 신성장 동력은 강하게 육성

1월 2일 포항 본사 대회의장에서 열린 2018년 시무식에서 권 회장은 “새로운 50년을 맞이해 임직원 모두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포스코 그룹이 가야 할 길을 깊이 명심해야 한다”면서 “멀리 보고 밝게 생각하는 자세로 올해도 더욱 분발해달라”고 주문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철강 생산현장에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접목하게 된다. 스마트 팩토리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이렇게 되면 고부가가치 월드프리미엄 제품을 60%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게 된다. 지난 2월 포스코와 GE가 맺은 MOU는 이런 행보의 일환이다. 스마트 팩토리는 철강 생산현장뿐만 아니라 에너지·건설·화공 등의 사업에 적용할 계획이다. 원가절감과 함께 품질 향상을 위해서다. 새로운 개념의 신사업 기회도 확보할 수 있다는 희망도 품고 있다.

신성장 사업도 적극적으로 발굴한다. 특히 에너지 및 소재 분야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그동안 차세대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하던 리튬사업은 남미와 호주 등지에서 리튬 함유 염수 및 광석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 개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중국 화유코발트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맺고 세계 최대 리튬이온전지 시장인 중국에 본격 진출한다. 1월 24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개최된 정기 이사회에서 1월 10일 화유코발트와 맺은 전구체 및 양극재 생산법인 합작 계약을 최종 승인했다. 포스코는 이번 계약 건으로 화유코발트와 함께 중국 저장성 통샹시에 전구체 생산법인과 양극제 생산법인 등 두 개의 합작법인을 설립하게 된다.

- 최영진 기자 cyj73@joongang.co.kr

201803호 (2018.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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