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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열치열의 이치를 마케팅 전략에 적용할 수도 있겠다. 경쟁 제품의 세력이 강할 때는 강력하게 상대해야 한다. 보통 새로운 제품이 시장에 나와서 반응이 좋으면 미투(me-too) 제품들이 쏟아져 나온다. 필자가 출시하여 히트를 친 제품들은 어김없이 작게는 10여 개에서 많게는 40여 개의 카피 제품이 따라 나왔다. 이럴 경우 경쟁 제품을 에둘러 막기보다는 오히려 시장을 키운다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국내 음료시장의 경우 두세 개 대기업이 전체 시장 70~80%를 장악하는 과점 시장이라 할 수 있다. 후발 주자가 영향력 있는 신제품을 출시하면 대기업은 방어전략 차원에서 카피 제품을 출시하게 된다. 마케팅믹스 전략을 구사해서 선발 제품을 따라잡기 위한 노력은 하겠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죽이기 작전’에 들어간다. 대표적으로 구사하는 전략이 가격 덤핑이다. 조 단위 매출의 대기업에 가격할인 비용 100억원은 판촉비 수준으로 커버되지만 중소·중견기업엔 치명적일 수 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히트 제품을 계속 내는 것이다. 연이어 히트 상품을 만든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진입장벽이 높은 음료시장에 후속 제품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데 최선의 전략이 될 것이다.
이열치열의 이치는 인체 메커니즘뿐만 아니라 어디에든 적용할 수 있는 지혜다.
- 조운호 하이트진로음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