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처음 열린 ‘포브스코리아 오만 포럼’은 참가자들로부터 “기업가에게 큰 도움을 준 포럼이었다”, “벌써 내년이 기대된다” 등의 호평을 받았다. 제1회 포브스코리아 오만 포럼의 현장 분위기를 담았다.
▎7월 17일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열린 ‘제1회 포브스코리아 오만 포럼’에는 기업인과 관계자 등 120여 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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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열린 ‘제1회 포브스코리아 오만 포럼’은 행사 준비 때부터 우려와 기대감이 공존했다. ‘이렇게 생소한 포럼이 잘될까?’라고 걱정하는 이들도 있었고, 한국 사회에 필요한 ‘시의적절한 주제’라며 기대하는 이들도 있었다. 결론적으로 한국에서 처음 열린 ‘오만 포럼’은 120여 명에 이르는 참가자들에게 호평을 받으면서 막을 내렸다.
3시간 넘게 이어진 포럼 중간에 자리 뜬 참가자 드물어
▎오만 포럼 관계자들이 100여 개 좌석에 포브스코리아 잡지를 포함해 포럼 자료집 등을 마련했다. 원활한 행사를 위해 포럼 시작 2시간 전부터 행사 관계자들이 바쁘게 행사 준비를 시작했고, 미리 도착해 리허설을 해보는 강연자도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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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이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는 좌석 100여 개가 설치되어 있다. 좌석마다 통역 리시버와 마이크가 비치되어 있어 국제회의에 많이 이용되는 곳이다. 포럼이 열리기 2시간 전부터 30여 명에 가까운 포럼 관계자가 분주하게 뛰어다니며 행사를 준비했다. 행사장 곳곳에 ‘HUBRIS FORUM’이라는 입간판이 설치됐다. 연사로 나선 이들도 행사장에 미리 도착했다. 백대균 월드인더스트리얼매니지먼트인스티튜트 대표가 가장 먼저 도착해 행사장을 돌아봤다. 잠시 후 이날 포럼의 메인 연사인 유진 새들러 스미스 영국 서리 경영대 교수가 도착했다. 한국 방문이 처음이라는 그는 도착하자마자 행사장에 입장해 강연 리허설을 했다. 본지 김영문 기자와 함께 발표 자료에 이상이 없는지, 슬라이드가 작동되는지를 체크했다. 박한선 정신과 전문의 겸 신경 인류학자와 조지선 심리학자도 미리 행사장에 도착해 발표 장소를 점검했다. 사회를 맡은 전민경 아나운서도 행사 시작 1시간 전에 도착해 큐시트를 점검했다. 포럼 준비는 1시간 전에 마무리됐다.
▎오만 포럼에 초청받은 참가자들이 속속 행사장에 도착해 데스크에 마련된 방명록에 서명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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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을 앞두고 행사장에 긴장감이 흘렀다. ‘생소한 내용의 포럼인데 사람들이 올까?’라는 우려가 많았기 때문이다. 의미 있는 주제지만 호응 가능성을 예단하기 어려웠다. 괜한 걱정이었다. 포럼 시작 30분 전부터 참가자들이 속속 도착했다. 이봉기 파버카스텔 대표를 시작으로 정태남 전 바움 대표, 최종만 오소에인젤스 대표 등이 가장 먼저 방명록에 서명을 했다. 한가했던 안내 데스크는 참가자들이 속속 도착하면서 북적이기 시작했다. 기업인과 기업 관계자 등 총 120여 명이 행사장을 채웠다.
▎포럼 시작 전 유진 새들러 스미스 교수(오른쪽)가 본지 김영문 기자와 함께 발표 자료를 점검하고 있다. 스미스 교수는 포럼 참가를 위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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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행복 전도사’로 널리 알려진 김종훈 한미 글로벌 회장이 ‘당신은 이카로스인가? 퍼스트 펭귄인가?’라는 도전적인 오프닝 스피치로 포럼 시작을 알렸다. 2시 14분 스미스 교수는 30여 장에 가까운 슬라이드를 보여주면서 ‘오만이 리더십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이어나갔다. 조직행동학을 가르치는 교수답게 세계 정치와 경제 문제를 넘나들면서 오만과 리더십에 대한 심도 있는 강연을 펼쳤다. 참가자들은 통역 리시버를 귀에 꽂고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50분가량 진행된 강연이 끝난 후 참가자들은 영국에서 온 석학이 보여준 전문적인 강연에 박수로 화답했다. 그의 뒤를 이어 박한선 정신과 전문의이자 신경인류학자는 정신의학적 측면에서 오만의 진화를 풀어내는 강연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오만 포럼 행사장에 입장한 이들이 좌석에 마련된 오만 지수를 직접 체크하고 있다. 네 번째 연사로 나선 조지선 심리학자가 이 체크리스트의 의미와 결과를 설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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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포럼을 끝낸 후 15분 동안 휴식시간이 주어졌다. 휴식을 마친 참가자 대부분이 다시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연사들이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많은 참가자가 남아 있어서 놀랐다”고 말할 정도였다. 2부 포럼 시간에도 100여 명이 여전히 자리를 지켰다.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이어진 긴 시간 동안 참가자들은 시종일관 연사들의 말과 몸짓에 집중했다. 한 연사는 “포럼 참가자들의 집중력이 놀라웠다”고 말할 정도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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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 45분부터 백대균 대표가 ‘기업 혁신과 오만’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이어나갔다. 백 대표는 열정이 넘쳤다. 주어진 30분이 부족할 정도였다. 백 대표는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도 변화를 거부하는 것은 오만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 강연은 조지선 심리학자가 맡았다. 참가자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듣는 방식으로 포럼 참가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미러링 시스템’을 설명할 때는 머리에 하트 표시를 하는 등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기업가나 조직의 리더가 흔히 하는 실수가 ‘오만에서 나온다’는 뜨끔한 지적에 많은 참가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가장 뜨거운 호응을 받았던 강연자이었고,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조지선 심리학자는 본지에 “임직원의 눈을 보면서 끝까지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참가자들이 예상보다 집중을 잘했다”며 웃었다.
▎연사들의 강연이 끝날 때마다 참가자들은 뜨거운 박수로 호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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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처음 열린 ‘오만 포럼’은 오후 2시부터 5시 10분까지 3시간 넘게 이어졌다. 오만 포럼 참가자들은 “내년 오만 포럼에도 참가하고 싶다”며 웃으면서 행사장을 떠났다. 오만 포럼은 내년이 더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1회 포브스코리아 오만 포럼’을 끝마친 후 권오준 포브스코리아 편집장이 연사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왼쪽부터) 유진 새들러 스미스 교수, 박한선 정신과 전문의, 조지선 심리학자, 백대균 인더스트리얼매니지먼트인스티튜트 대표, 권오준 포브스코리아 편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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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영진 기자 cyj73@joongang.co.kr / 사진 김현동·전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