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품의 진위를 가리는 일은 늘 논란을 일으킨다. 국내의 경우를 보면 박수근, 천경자, 이우환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진위를 가리는 전문가를 예술품 감정사(Expert)라고 한다. 유럽에서 인정한 중국 현대미술의 첫 유럽인 전문 감정사는 프랑스인 장 마크 드크롭이다. 장 마크는 평론가, 아트 어드바이저이며 전시 기획자로, 저서를 꾸준히 출간하고 있는 중국 현대미술 전문가다.
▎Jean Marc Decrop 장 마크 드크롭 / 사진:Copyright Jean Marc Decro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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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5000만 유로의 가치를 지니는 다빈치의 ‘Belle Princesse’는 1998년 뉴욕의 크리스티(Christie)에서 캐나다 수집가 피터 실버먼(Peter Silverman)이 발견했고 여러 전문가의 감정을 거쳐 다빈치의 진품으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100점 이상의 작품을 모사한 것이 발각되어 5년 동안 감옥에 있었던 영국인 숀 그린핼시(Shaun Greenhalgh)는 출감 후 출판한 『A Forger’s Tale 』에서 1978년 Co-op 슈퍼마켓에서 일할 때 계산원이었던 샐리(Sally)를 모델로 자신이 그린 작품이라고 주장했다.예술품의 진위를 가리는 일은 늘 논란을 가져온다. 국내에서는 박수근, 천경자, 이우환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진위를 가리는 전문가를 예술품 감정사(Expert)라고 한다. 프랑스에는 감정사 제도가 있고 감정 실력을 국제적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프랑스에서 감정사로 국가의 인정을 받으려면 미술시장에서 10년 이상의 경험, 해당 분야의 전문 서적 출간, 예술사와 문화적 소양을 증명하는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유럽에서 인정한 중국 현대미술의 첫 유럽인 전문 감정사는 프랑스인 장 마크 드크롭이다. 장 마크는 평론가, 아트 어드바이저이며 전시 기획자로, 저서를 꾸준히 출간하고 있는 중국 현대미술 전문가다.바스티유 광장 근처에 있는 그의 집은 외관상으로는 파리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오스만식 건물이다. 낡은 나무 계단의 가장자리가 매끈매끈해져서 미끄러질까 봐 조심스럽게 2층에 올라갔다. 문이 열리면서 느닷없이 거울의 방에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바닥, 천장, 벽이 유리, 거울, 동판과 나무의 조화로움을 자랑하고 있었다. 그 사이사이에 그가 수집한 오브제, 희귀한 가구들과 함께 미술품들이 주인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었다. 그의 집은 이 모든 것을 수용한 커다란 조각 작품이었다. 그가 인테리어와 여러 문명의 오브제들, 현대미술을 포함한 예술에 해박한 수집가라는 것을 실감하는 데는 단 1분도 걸리지 않았다. 장 마크는 파리의 이 집에서 일 년에 단 석 달만 보낸다. 나머지 시간엔 그의 또 다른 집과 수장고가 있는 홍콩, 전시와 페어를 위해 다니는 여행지에서 보내는 전형적인 아트 노마드다.장 마크의 아버지는 원자력 연구소 연구원이었고 예술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할머니는 평생 희귀한 오브제들을 모으셨던 수집가였다. 법원의 공증인이었던 할머니의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취미였다. 장 마크는 오브제들을 모을 때마다 행복해하는 할머니를 보면서 수집에 호기심을 가졌다. 그가 단지 현대미술뿐 아니라 유럽의 가구와 조명, 카페트, 아프리카 조각, 이란과 파키스탄의 골동품, 인도네시아, 태국, 한국, 일본, 중국 예술에 열정을 갖게 된 데는 할머니의 취미가 초석이 되었다.
▎Copyright Jean Marc Decrop / Photo by Eunju PAR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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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르노블과 리옹에서 살던 중·고등학교 시절 그의 발걸음은 늘 박물관으로 향해 있었다. 고등학교 졸업시험을 봤던 17세에 석판화로 그의 첫 수집이 시작되었다. 장 마크의 수집에 대한 진한 호기심은 당장 조형예술을 구입하려는 욕망으로 유혹했지만 체계적인 수집을 추구한다면 예술, 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경영이 중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는 1978년 ESCP promo, 1987년 Harvard PMD에서 경영학을 수학했다. 교내 Cultural Committee 책임을 맡았으며, 파라과이 아순시온(Asuncion)의 프랑스 대사관에서 문화 홍보 담당자로 첫 경력을 쌓았다. 현지에서 금요일마다 프랑스 영화를 상영하고 샹송을 현지 방송국에서 소개해 프랑스어에 관심을 높였고, 연극을 부에노스아이레스 등 주변 도시에서도 공연하도록 운영했다. 그는 당시 20세였다.
중국 내 생존 작가 알리기 위해 전시 기획해
▎거울과 조명으로 된 문을 열면 실내 자쿠지가 있다. 문에 반사된 오브제들은 여러 문명의 오브제들이다. / Copyright Jean Marc Decrop / Photo by Eunju PAR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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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렵 프랑스에 지점이 있었던 국제적인 기업에서 일하게 되었는데 그 회사는 일본에도 지점이 있었다. 일본 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도쿄에서 일할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6년 동안(1982~1987) 회사에서 제공한 도쿄 중심부에 있던 큰 집에 묵으면서 일본 작가들과 교류했고 그들의 조각, 사진, 세라믹 등의 전시를 기획했다. 이때 전시를 기획한 경험은 장 마크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다.프랑스로 돌아와 일하던 회사에서 1년의 휴식 기간을 갖기로 했는데 그때 어린 시절 친구와 협력하여 아시아 작가들의 전시를 기획하기로 했다. 이미 일본에 거주하는 동안 아시아와 주변 국가에 방문하면서 한국, 타이완, 싱가포르, 쿠알라룸푸르 등의 문화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기획한 전시들은 모던아트, 컨템퍼러리 아트, 고미술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전시들이었다. 이 시기에도 장 마크는 꾸준히 컬렉션을 하고 있었다. 그의 컬렉션은 그가 발견한 새로운 문화에 대한 결실이었다.1992년에 홍콩에서 중국 작가들의 전시를 통해 중국 미술을 발견하게 되었고 동시에 중국 작가들의 작품들을 수집했다. 이 관심은 1993년 그를 홍콩에 거주하게 했고 중국 작가들의 아방가르드한 작품들에 더욱 깊은 지식을 제공했다. 존슨 창(Johnson Chang)과 함께 Hanart Taipei 갤러리를 1995년부터 2000년까지 공동 운영했다. 동시에 프랑스에 중국 작가들을 소개하기 위해 1999년부터 2007년까지 파리의 Loft 갤러리와 협력하며 어드바이저로서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거실 중앙 Liu Wei, purple air 2013, 80㎝ diameter / 중앙 안락의자 Campana Brothers, accumulation of golden leather crocodiles / 왼쪽 Philippe Hiquily, sellette pour Germaine Richier 2008, fer, 115㎝ / 왼쪽 조각 sculpture africaine cimier d’antilope Bambara / 오른쪽 1 Marcel Wenders 안락의자 / Copyright Jean Marc Decrop / Photo by Eunju PAR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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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그가 중국 내 생존 작가들을 알리기 위해 기획한 전시들은 지금까지 매우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전시로 인정받고 있다. Zhao Bandi et Zhou Tiehai(novembre 1999), Sui Jianguo et Zhan Wang(juillet 2000), Liu Xiaodong(2001 & 2005), Liu Wei(2001 & 2005), Yu Hong(mai 2006), Guo Wei(2000 &2006) 등 다수의 전시 경력을 갖고 있으며 동시에 비상업적인 박물관과 아트 재단의 전시 기획과 카탈로그 평론을 했다. Champs de la sculpture, Paris, 1999, Futuro, CACOM Centre d’art contemporain de Macao, Fondation Oriente, Chine, 2000, Paris-Pékin, espace Cardin, Paris, 2002, Subvertion and Poetry, Fondation Culturgest, Lisbonne 2003.
프랑스 정부가 인정한 중국 현대미술 전문 감정가
▎Wang Yuyang, Artificial Moon, 7000 energy saving lamps , metal frame, sphere, diam. 400㎝ (installation view) / Copyright Jean Marc Decro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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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마크는 2001년 프랑스 정부가 인정하는 중국 현대미술 전문 감정가가 되었다(Chambre Nationale des Experts Spécialisés en objets d’art et de collection - CNES). 중국 현대미술 분야에서 유럽인으로서는 처음으로 감정가의 역사를 만든 주인공이다. 17세부터 시작한 장 마크의 컬렉션은 2018년 현재 1000점이 넘는다. 작품들은 파리와 홍콩에 있는 그의 집과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 그는 자신의 컬렉션뿐만 아니라 전문가 입장에서 다른 컬렉터들의 컬렉션을 돕는다. 컬렉터들은 작품의 진위나 관심 있는 작가의 작품들 중 어느 작품을 선택해야 할지를 그에게 묻는다. 또 작가의 시기에 따른 중요성의 여부, 어느 작가의 특정 작품을 구해주길 바라는 경우, 가격이 합리적인지 등 다양한 이유로 그를 찾는다. 그의 조언을 받았던 컬렉터 중에 가장 중요한 인물은 중국 현대미술 컬렉터로 선구자적인 기 울렌스(Guy Ullens)다. 기 울렌스는 장 마크의 조언으로 구입했던 중국의 많은 생존작가의 작품들을 전시하기 위해 북경의 798 예술 단지에 UCCA(Ullens Center for Contemporary Art)를 2007년 설립했다. UCCA는 중국에 설립된 최초의 개인 박물관으로 점차 중국 미술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모델이 되었다. 장 마크의 컬렉션 수준은 결국 기 울렌스, 데이비드 탕(David Tang), 울리 시그(Uli Zigg)의 수준과 맞먹는다.장 마크의 적극적인 중국 예술 홍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잡지와 신문 등에 중국 작가들에 관한 칼럼을 썼고 중국 작가들의 아틀리에 방문과 더불어 현지의 미술 세계를 유럽에 소개하기 위해 철학자 크리스티네 부시 그룩스만(Christine Buci-Glucksmann, 파리와 브뤼셀 경매회사 회장), 피에르 코르네트 드 생시르(Pierre Cornette de Saint Cyr, 피카로 신문사), 미셀 뉘리드사니(Michel Nuridsany Le Figaro), 리베라시옹 신문사), 앙리 프랑수아 드바이유(Henri-François Debailleux(Libération)) 등을 베이징에 초대했다.아트 어드바이저로서의 그의 명성은 점차 높아져 기 울렌스뿐 아니라 collection 안 마리 지이옹 크루웨(Anne-Marie Gillion-Crowet), 피에스 collection(de Flers, collection), 아롤드 킨트 드 호든베크(Harold t’Kint de Roodenbeke), collection 사미르 사베 다크르 & 프로렁스 푸치(Samir Sabet d’Acre et Florence Pucci), 도미니크&실방 르비 collection(DSL Levy), 존 드 드렁드(John Dedelande)의 어드바이저가 되었다.
▎장 마크 서재 Xu Zhen by Made In. Under Heaven- 20120830, 2012, oil and plaster on wood, 200×140×10㎝ / Copyright Jean Marc Decrop / Photo by Eunju PAR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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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마크가 발견한 중국 작가들, 국제적 명성 얻어
▎Copyright Jean Marc Decrop / Photo by Eunju PAR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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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마크는 철학자 크리스틴 부시 그룩스만과 함께 2003년에 『Modernités Chinoises/Chinese Modernities』를 출간했다. 그의 책에 소개된 중국 작가 60명은 후에 국제적으로 명성을 날리는 작가가 되었다. 2015년에는 UCCA의 디렉터였던 제롬 상스(Jérôme Sans)와 함께 『China: The New Generation』을 출간했다. 디지털 시대 작가들의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작품들만 선정했다. 여류작가 7명을 포함해 총 20명의 작가 중 유화작품을 소개한 작가는 없다. He Xiangyu,Hu Xiaoyuan, Huang Ran, Li Hui, Li Ming, Li Shurui, Lu Yang, Ma Qiusha, Su Wenxiang,Wang Guangle, Wang Sishun, Wang Yuyang, Xie Molin, Xu Qu, Yan Xing, Yang Dongxue, Yang Xinguang, Zhang Ding, Zhao Yao, Zhao Zhao장 마크가 중국 작가들을 발굴해서 유럽에 도입했던 시기를 지나 점차 유럽과 미국의 갤러리들이 중국 작가들과 경쟁하듯 계약을 맺고 판매에 열을 올리면서 유민준, 장샤오강 등 작가들은 다작을 하기 위해 조수들을 쓰기 시작했다. 그들의 작품 가격은 끝없이 치솟았지만 실력은 초반에 비해 저하되는 실정이라고 판단한 장 마크는 새로운 대륙에 눈길을 돌린다. 그의 관심을 받는 곳은 이란,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직은 가격이 급등하지 않은 그들만의 특별한 세계를 창조하고 있는 곳이다. 장 마크가 조언하는 인도네시아 작가는 엔탕 위하루소(Entang Wiharso), 아구스 수아게(Agus Suwage) 등이다. 파키스탄 작가는 안와르 쟈날 셈쟈(Anwar Jalal Shemza), 파드 브루키(Fadh Burki), 알리 카짐(Ali Kazim)이고, 이란 작가는 로니 하리쟈데(Rokni Haerizadeh), 라민 하리쟈데(Ramin Haerizadeh) & 헤삼 라마니안(Hesam Rahmanian)이다. 이 세 작가는 각자 활동하는 동시에 셋의 공동작품도 제작한다. 장 마크는 로니 하리쟈데의 작품 네 점을 파리의 집에 소장하고 있다. 핸드폰을 바라보며 영혼을 빼앗긴 듯한 현대인의 모습이 뜨끔하게 다가왔다.스무 살부터 아시아 문화에 눈뜬 장 마크는 중국 현대미술 전문가의 시각으로 21세기 중국을 황금기로 보고 있다. 아직은 제프 쿤스와 리처드 프린스가 미술시장에서 최상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예술성과 미술시장에서의 가치, 그 뒤를 뒷받침하고 있는 수천 년에 이르는 중국 컬렉터의 역사를 상기시킨다. 비록 현대미술을 향한 그들의 열정은 미국보다 늦었지만 백 년이 채 안 되는 미국 컬렉션 역사에 비하면 중국인들의 골동품과 고가구, 고서화에 대한 사랑은 비교조차 할 수 없다는 소견이다. 그리고 이처럼 오래된 그들의 수집 역사는 결국 현대미술로 연결되어 중국 현대미술은 더욱 발전할 것이다.
▎중앙 거실 왼쪽 : Chen Wenbo, Vitamin Z 2000, oil on canvas, 200×150㎝ / 왼쪽의 두 번째 작품 : Wang Guangle, 130608- Untitled series (purple pale) 2013, acrylic on canvas, 180×150㎝ / 중앙 금속벽 : 네 점 rokni Haerizadeh, 4 gouaches from the Mobile phone Series each one = gouache and gesso on paper, 40×50㎝ / Copyright Jean Marc Decrop / Photo by Eunju PAR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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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한 해에 설립된 개인 박물관이 400개가 넘었고 중국 전체에 4000개 이상의 박물관이 있다. 앞으로 대형 컬렉터들은 점차 국립박물관에 작품을 기증할 것이고 세금 대신 Dation 제도로 예술품을 국가에 바칠 것이다. 이러한 기조로 예술작품에 부과하던 34%의 세금을 28%로 내렸다. 그리고 이 세금은 결국 홍콩처럼 무과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신흥 부자들의 자산 경영 트렌드는 집, 자동차, 증권, 보석과 함께 아트 컬렉션이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왜냐하면 예술은 중국을 넘어 전 세계적인 자산으로 인정받는 특별한 가치를 지니기 때문이다.
“홍콩, 뉴욕 미술시장 능가할 것”
▎작은 응접실 왼쪽 위 : pascal Marthine tayou, branch of life 2017, bronze, crystal mask, 37×20×15㎝ / 왼쪽 아래 17세기 성자의 두상 조각 /Copyright Jean Marc Decrop / Photo by Eunju PAR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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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마크는 홍콩이 뉴욕 미술시장을 곧 능가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중국 컬렉터들을 유혹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위치에 있는 홍콩은 모든 과정이 간단하고 관세가 없으며 언어의 소통이 자유롭다. 그런 이유로 전 세계의 갤러리들이 홍콩에 새로운 둥지를 틀고 있다. 가고지안, 페로탕, 화이트 큐브, 사이몬 리, 마시모드 카를로, 러먼 머핀, 펄람, 데이비드 쥐이너, 탕 컨템퍼러리 아트, 페이스, 벤 브라운…. 크리스티, 소더비도 이미 홍콩에 자리했다. 게다가 한국, 싱가포르, 타이완, 인도네시아, 일본의 옥션 회사들이 자국의 컬렉터들을 홍콩 현지에 끌어들인다. 미국 시장과 대결하고 있는 중국 시장은 중국뿐 아니라 홍콩과 홍콩 주변의 아시아 국가를 포함한다. 이런 경향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머지않아 미국 미술시장을 넘어설 것이다. 중국의 경매회사 폴리(Poly Auction)와 과르디안(China Guardian Auction)은 크리스티와 소더비의 위치보다 점차 강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컨템퍼러리 아트는 모던아트, 고미술과 더불어 50%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컬렉터들을 포함해 전 세계의 컬렉터들은 갈수록 생존 작가들의 작품에 더욱 관심을 가질 것이다.장 마크는 2000년 초부터 중국 시장의 힘을 파악했다. 쟝판츠(Zeng Fanzhi)의 [The Last Supper]가 2013년 홍콩에서 40년 기념 이브닝 옥션에서 2330만 달러에 판매된 것이 그의 안목을 증명했다. 중국 작가들의 가치가 치솟은 2007~2008년 이후부터 장 마크는 이란과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제2의 중국 시장을 찾아 탐험하고 있다. 장 마크에게 아트 컬렉션이란 새로운 문화를 향한 탐색이며 그곳에서 작가를 발견하면 아직도 몇 달 동안 마음이 설레 잠을 설친다. 가장 짜릿한 후유증이다.
※ 박은주는…박은주는 1997년부터 파리에서 거주, 활동하고 있다. 파리의 예술사 국립 에콜(GrEtA)에서 예술사를, IESA(LA GrANDE ECOLE DES MEtIErS DE LA CULtUrE Et DU MArCHE DE L’Art)에서 미술시장과 컨템퍼러리 아트를 전공했다. 파리 드루오 경매장(Drouot)과 여러 갤러리에서 현장 경험을 쌓으며 유럽의 저명한 컨설턴트들의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2008년부터 서울과 파리에서 전시 기획자로 활동하는 한편 유럽 예술가들의 에이전트도 겸하고 있다. 2010년부터 아트 프라이스 등 예술 잡지의 저널리스트로서 예술가와 전시 평론을 이어오고 있다. 박은주는 한국과 유럽 컬렉터들의 기호를 살펴 작품을 선별해주는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