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는 축제의 천국이다. 10월엔 하와이 전역에서 푸드&와인 페스티벌이 열린다. 많은 기업이 지역 사회공헌 활동 일환으로 공식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다. 하와이안항공과 포시즌스 오아후 주최 페스티벌에 참가했다.
▎포시즌스 오아후에서 대미를 장식한 불꽃놀이. / 사진:Reid Shimabukur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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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는 미국에서도 가장 다양한 문화를 가진 곳으로 손꼽힌다. 하와이 원주민과 대농장 시대의 이민 역사, 글로벌 관광지로서 위상을 갖고 있다. 이곳의 문화를 한번에 느낄 수 있는 방법은 미식 여행. 동서양이 조화를 이룬 환태평양식 요리가 가장 먼저 시작된 곳이니 망설일 이유가 없다.하와이 푸드&와인 페스티벌(Hawaii food&wine festival)은 하와이 대표 미식 축제다. 올해는 10월 6일부터 28일까지 오아후, 마우이, 하와이아일랜드 총 3개 섬에서 17가지 테마로 진행됐다. 이 행사는 하와이 셰프 로이 야마구치와 알란 웡이 2011년에 공동으로 기획한 축제다. 현지 농부, 목장주, 어부들과 제휴해 하와이의 식품 수입을 줄이고 하와이의 요리 문화를 소개하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비영리단체 23곳을 위해 41만4000달러를 모금했다. 2011년 이후 모금액은 200만 달러가 넘는다.
해를 거듭할수록 페스티벌의 인기가 높아져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페스티벌 참가자 수를 기록했다. 미 본토와 전세계 2000여 명을 비롯해 방문객 1만843명이 참석했다. 올해 참가자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하와이안항공이 주최한 ‘와인더랜드’ 페스티벌. / 사진:하와이안항공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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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티벌의 공식 스폰서인 하와이안항공은 10월 26일 오아후섬 내 하와이 컨벤션센터에서 ‘와인더랜드(Winederland)’ 행사를 개최했다. 와인과 원더랜드가 합쳐진 단어다. 하와이안항공은 8년째 공식 스폰서다. 피터 인그램 하와이안항공 대표는 “하와이 푸드&와인 페스티벌은 어느새 하와이 대표 문화 축제로 자리 잡았다”며 “축제를 즐길 뿐 아니라 미래 젊은 셰프들을 양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하와이안항공이 한 해 지원하는 축제만 30여 개다.
이날 1300명이 넘는 방문객이 몰렸다. 와인메이커가 직접 공수해 온 유명 와인 20종을 맛볼 수 있는 기회 덕에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저녁에도 인기가 많아 금세 동이 났다. 방문객들은 입맛에 따라 음식과 맞는 와인을 페어링해 먹을 수 있었다. 유명 빈티지 와인, 12명의 믹솔로지스트가 만든 칵테일과 함께 음식들은 더할 나위 없는 마리아주를 완성했다.
▎포시즌스 갈라 디너에선 하와이 유명 뮤지션 키미에 마이너가 공연했다. / 사진:Kris Labang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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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하와이안항공 기내식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정창욱 셰프는 편수쌈을 선보였다. 절인 카우아이산 소 안심과 표고버섯, 여름 채소를 곁들인 만두 형식의 쌈이다. 그는 “많은 셰프와 어울려 함께 작업하는 게 쉽지 않은데 같이 음식을 만들고 즐기는 하와이 축제만의 흥겨운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미를 장식한 포시즌스 리조트 오아후 앳 코올리나(Four Seasons Resort O’ahu at Ko Olina)에서의 갈라 디너는 또 다른 느낌을 선사했다.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치의 모래를 맨발로 거닐며 스테이크를 먹고, 카바네 쇼비뇽을 곁들이니 훌라춤이 아름답게 보일 수밖에 없다. 바다로 울려 퍼지는 라이브 공연은 덤이었다. 몸이 저절로 춤사위에 맡겨진다. 바다에 뛰어들어 라이브를 감상하는 이도 있었다. 갈라 디너의 VIP코스는 셰프 5명의 요리와 와인의 마리아주로 더 풍성해졌다.
▎유명 와인 20종을 맛볼 수 있는 저장고에 사람들이 몰렸다. / 사진:하와이안항공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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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의 미는 코올리나 불꽃놀이. 수많은 불꽃이 눈앞으로 쏟아질 듯하더니 까만 하늘을 수놓았다. 탄성을 자아내던 음식도, 와인도 불꽃처럼 사라졌다. 하지만 입안에서 퍼지던 쾌감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호놀룰루·코올리나=박지현 기자 centerpar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