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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POWER LEADER 30 | Food & Beverage] 김희윤(32) 더부스 대표 

 

조득진 기자
국내 수제맥주 ‘붐’일으키고 미국 진출

▎사진:더부스 제공
2013년 설립된 더부스 브루잉 컴퍼니(더부스)는 국내 수제맥주 시장을 성장시킨 대표적 기업이다. 당시 김희윤(32) 한의사 ·양성후 투자자문사 부부가 영국 이코노미스트 기자 출신인 다니엘 튜더와 의기투합해 이태원 골목에 문을 연 작은 맥주집이 시초다. 더부스는 현재 경기도 판교와 미국 캘리포니아에 양조장을 갖추고 있다. 더부스 6개, 미켈러바 1개 등 7개 직영매장을 운영 중이고 펍·레스토랑 600곳과 이마트, 코스트코, CU 등에 납품하고 있다. 특히 수제맥주의 성지로 불리는 미국에서 홀푸드마켓(캘리포니아 지역)에 입점하며 화제가 됐다. 지난해 매출은 약 120억원, 올해는 168억원이 목표다.

김 대표는 “더부스의 슬로건인 ‘follow your fun’은 호기심을 가지고,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것에 도전하는 용기”라며 “모두가 바꾸기 어렵다고 생각했던 획일적인 주류시장에 다양하고 품질 좋은 맥주로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고 있다”고 자평했다. 실제로 더부스의 수제맥주는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맛으로 유명하다. 미국 동부의 맥주 스타일을 재해석한 ‘국민 IPA’, 세계 3대 브루어리 미켈러와 함께 제조한 ‘대동강 페일 에일’, 치킨과 잘 어울리는 ‘치믈리 에일’ 등이 대표적이다.

더부스는 수제맥주 시장을 키우기 위한 이벤트에도 적극적이다. 매년 개최하고 있는 ‘더 비어위크 서울’ 페스티벌이 대표적으로, 더부스 맥주뿐 아니라 국내 외 브루어리들의 맥주를 선보인다. 스포츠와 맥주의 만남인 ‘더부스 라이딩 클럽’과 인기 작가들과 함께하는 ‘책맥 특강’ 등 다채로운 문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좀 튄다’는 반응도 있다. 김 대표는 “다양한 업계와 컬래버레이션을 하거나 크라우드 펀딩으로 자금을 모으는 등 기존 요식업계에서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실제로 실현시켜서 그런 것 같다”며 “더부스가 했던 활동을 이제는 다른 수제맥주 업체에서도 많이 시도하고 있어, 결과적으로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더부스가 갖춘 경쟁력으로 맥주의 퀄리티, 직영매장 체제, 남다른 디자인을 꼽았다. 그는 “맥주의 퀄리티를 유지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냉장 유통 시스템을 도입했고, 소비자의 생각과 취향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직영매장을 계속 확장할 계획”이라며 “그동안 헤리티지와 로고를 강조했던 전통적인 맥주와 달리 젊은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유니크하고 대중적인 디자인, 이벤트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취미로 시작한 사업이 규모가 커지면서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김 대표는 “글로벌 기업과 국내 대기업이 맛과 퀄리티보다는 저렴한 가격과 대형 유통망으로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며 “우리는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서 철저하게 소비자에게 집중하려 한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조직원의 경쟁력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 조득진 기자

201902호 (2019.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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