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투자 방향 

 

최영찬 선보엔젤파트너스 공동대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투자 핵심은 속도가 아닌 방향성이다. 다양한 기업이 협업을 통해 기술혁신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무엇을 기준으로 회사에 투자해야 하나?”

최근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가망성이 있고 좋은 기술을 가진 것처럼 보이는 수많은 스타트업 중에 투자할 만한 회사를 어떻게 선별하느냐는 사실 매우 어려운 일이다.

세계 각국을 돌면서 4차 산업혁명에 대처하는 정부와 회사들의 다양한 모습을 경험하고 있다. 그 모습은 정말 천태만상이라 단순하게 규정하기가 어렵다. 다양한 모습 속에서도 굉장히 체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곳과 중구난방으로 일단 하고 보자는 식으로 준비하는 곳은 매우 다르다. 전자의 경우는 먼저 4차 산업혁명이 어떠한 것인지 잘 정의하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갖고 정부와 기업, 노조와 시민사회 모두가 협력하여 4차 산업혁명의 모델을 잘 만들어 간다. 후자의 경우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미래 비전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4차 산업혁명이 어떠한 방향으로 가야 할지도 모른 채 정부와 기업뿐 아니라 사회 구성원들도 다 제각각 이해하지 못하고 준비만 할 뿐이다.

우리나라도 당연히 전자의 경우처럼 4차 산업혁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잘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롤 모델을 4차 산업혁명, 즉 Industrie 4.0을 처음 제안한 독일에서 찾는 게 매우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독일은 이미 2011년부터 기업과 시민단체에서 시작하여 정부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협의과정을 거쳐 Industie4.0을 체계화하여 유연하고 성숙한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독일은 이런 과정에서 매우 유연한 산업생태계를 구성하여 다양한 기업이 협업을 통한 기술혁신 및 공유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끔 만들어가고 있다.

선보엔젤파트너스가 독일에 유럽 벤처캐피털 시장 진출의 첫 교두보를 마련한 이유다. 독일의 Redstone Digital과 함께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을 테마로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모델의 핵심은 바로 스타트업 회사들을 다른 기업 및 시장에 매우 적합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유연하게 연결해준다는 것이다. 독일의 유연한 산업 생태계의 모델을 그대로 살리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방향성이 보여주는 핵심은 바로 독일의 유연한 산업생태계 모델을 그대로 살리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는 이러한 방식이 회사에 투자하는 가치 기준의 핵심이라 믿는다. 결국 어떤 회사를 키울 것이냐가 아닌 바로 이러한 플랫폼 자체가 앞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회사에 대한 투자기준의 핵심이 될 것이다.

201904호 (2019.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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