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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 창업 콘테스트 대상 기업들의 창업 스토리 

해양수산에서 성공 창업을 찾다 

천혜 자원의 보고인 바다가 혁신 산업의 원천으로 주목받으면서 첨단기술을 접목한 해양수산 신산업이 블루오션으로 등장했다.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닌 바다를 향해 돛을 올린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해양수산부와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은 매년 해양수산 창업 콘테스트를 개최한다. 대상 수상 기업들의 과감한 도전을 소개한다.

▎사진: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해양수산 분야에서의 창업은 무궁무진한 바다 위를 통통배로 탐험하는 것과 같다.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바다에서 성공적인 창업을 하려면 파도를 잘 견딜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다른 산업과 달리 필수 인프라가 요구되는 해양수산 분야의 특성상 스타트업이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사업화하기까지 고된 항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가 주최하고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이 주관하는 ‘해양수산 창업 콘테스트’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획기적인 기술력을 가진 창업 아이템을 발굴하고 초기 스타트업과 예비 창업자를 지원·육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2015년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진행한 농식품부 창업 콘테스트 형식으로 시작해 2018년부터는 해양수산부 단독으로 개최하면서 특화된 지원 체계를 갖췄다. 특히 작년 수산분야 콘테스트에서 올해 해양분야까지 범위를 확대했다. 2019년 콘테스트에는 전년 대비 약 50% 증가한 200건이 접수돼 여느 해보다도 경쟁이 치열했다. 해양수산과 창업·투자 전문가 심사위원들은 아이템의 가치와 사업성, 기대 효과 등을 기준으로 10개 팀을 선정했다.

해양수산부는 경진을 통한 수상에만 국한하지 않고, 해양수산, 창업, 투자 전문가의 멘토링과 창업캠프 등 역량 강화 프로그램으로 아이템 개선을 지원한다. 수상 팀에게는 상금 이외에도 해양신산업 인큐베이팅 지원사업 및 사업화, R&D 사업 가산점 부여, 창업 컨설팅 지원, 농림수산업자 신용보증기금의 대출 우대보증 상품 지원, 해양펀드·수산펀드와의 투자 연계 등을 지원한다.

수상 기업들의 창업 아이템을 들여다보면 일부 생소하기도 하지만 흥미로운 게 많다. 2019년 사업화 부문 대상을 받은 한오션은 실제 해안에서 침식방지 역할을 하는 인공 산호초 ‘코랄셀’을 개발해 특허를 받았다. 2019년 아이디어 부문 대상을 받은 셀코 팀은 세계 최초 해양성 플랑크톤을 이용한 골 이식재(신체의 뼈를 대체하는 의료용 생체재료 물질)로 주목받았다.


2018년 사업화 부문 대상을 받은 스타스테크는 해양 생태계 문제와 환경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불가사리 친환경 제설제를 개발했다. 2018년 아이디어 부문 대상 수상 팀인 씨위드는 각종 식이섬유와 무기물, 요오드가 풍부한 해조류를 이용한 저요오드 해조류 식단을 제안했다. 대상을 받은 팀 외에도 2019년 사업화 부문 최우수상에는 음식물쓰레기를 재활용한 먹이로 친환경 무항생제 곤충 사료를 개발한 뉴트리인더스트리,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를 100% 해소 가능한 친환경 진공 가압사출성형 시스템을 개발한 주신글로벌테크가 있다. 아이디어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중부얼간 팀은 파력을 활용하여 자가발전이 가능하고 GPS 발신장치로 어망의 위치를 실시간 확인 가능한 스마트 부이를 선보였다. 같은 상을 수상한 와일드비 팀은 파도 없이 서핑을 즐길 수 있는 휴대용 수상 레포츠 추진체 ‘와일드젯’(WILDJET)을 개발했다.

이처럼 해양바이오, ICT, 해양수산업 기자재 등 다양한 아이템이 속속 개발되고 있어 전통적 바다 산업에서 벗어나 첨단 신기술 개발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는 점이 특징이다.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의 조승환 원장은 “해양수산 창업 콘테스트를 통해 해양수산 현장에 혁신과 활력을 가져다줄 다양한 창업 아이템이 발굴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법으로 창업기업을 지원하여 해양수산 산업의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노력을 지속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 이진원 기자 zinonelee@joongang.co.kr

201912호 (2019.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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