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별, 업종별 상황에 맞춘 클라우드 구축·관리 서비스로 또 다른 한류에 도전하는 기업이 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통합을 내세운 토종 클라우드 관리기업(MSP) 메타넷티플랫폼이다.
최근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을 추구하며 클라우드 활용이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대기업이나 금융기업의 경우 각종 규제, 보안, 기존 투자 인프라의 활용 등의 이유로 대대적인 마이그레이션(Migration)이나 퍼블릭 클라우드를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를 보완하는 차원에서 주목받는 클라우드가 바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통합은 기존 온-프레미스(자체 보유 서버, On-Premise) 인프라와 클라우드의 이점을 모두 누릴 수 있어 기업들에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2007년 설립된 토종 클라우드 관리기업(MSP, Management Service Provider) 메타넷티플랫폼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기업이다. 최근 메타넷티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그룹의 클라우드 매출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2019년 2500억원을 기록했다.이건전 메타넷티플랫폼 대표는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대기업들은 비즈니스 지원을 위한 고객 소통, 전자상거래, 웹서비스 등과 관련된 IT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데 어려움을 호소한다”며 “메타넷티플랫폼은 20년 넘게 쌓아온 온-프레미스 인프라 구축 경험과 클라우드에 대한 노하우를 융합해 가장 최적화된 클라우드 운영 서비스를 구축,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 대표는 고려대 통계학과를 졸업하고 한국IBM에서 전략아웃소싱 상무, 클라우드 담당 전무를 거쳐 2019년 메타넷그룹에 테크놀로지서비스 신성장부문장으로 합류, 현재 메타넷티플랫폼 대표를 맡고 있다. 10년 이상의 클라우드 서비스 경력을 포함 29년의 IT전문가다.
메타넷티플랫폼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통합자’로서 포지셔닝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효율성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달라.기존의 많은 클라우드 관리기업은 퍼블릭 클라우드에 집중해왔다. 하지만 반도체 기업과 금융사 등 대기업들은 정부 규제는 물론 기존 서버에 인프라 투자 등을 해온 탓에 퍼블릭 클라우드로의 전환이 쉽지 않다. 이런 경우 온-프레미스, 퍼블릭·프라이빗 클라우드의 조합인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유용하다. 기업의 비즈니스 특성에 맞게 컴퓨팅 환경을 맞춤형으로 설계해야 하는데 기업 고객의 입장에서는 관리가 일원화되어야 하고, 편의성을 갖추면서도 네트워크 안정성과 보안을 확보해야 한다. 그러려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외에도 제3의 연결 솔루션이 필요하다. 메타넷티플랫폼은 지난 20년간 온-프레미스 구축 및 운영 경험이 많고 클라우드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에 네트워크와 보안에 최적화한 설계 작업이 가능하다.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장점은 민첩성, 합리성, 저비용 등을 들 수 있다. 온-프레미스에서 장애가 발생하면 복구하는 데 수일이 걸린다. 그리고 보완을 위해 이중화, 삼중화 솔루션이 적용된다. 클라우드의 경우 큰 장애가 있어도 1시간 내에 복구가 가능하다. 또 온-프레미스의 감가상각은 5년 정도인 반면 클라우드는 3년 주기로 업데이트된다. 최신의 IT 환경을 이용하면서도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특히 비즈니스 지원 기능에 충실하려면 애플리케이션 영역으로 올라서야 하는데 클라우드 활용으로 다양한 데이터 분석과 활용이 가능해진다. 최근 디지털 전환의 핵심은 마이크로 서비스다. 서비스를 세분화하면서 고객 소통, 이커머스, 웹서비스 등을 다시 디자인해 비즈니스 효용을 높이고 있다. 메타넷티플랫폼은 컨설팅사 메타넷글로벌, 데이터분석 전문기업 엔코아 등 계열사와 연계해 기업의 가장 효율적인 디지털 전환을 지원한다고 자부한다.
14개 계열사 간 유기적 협업 체계경쟁업체와 비교해 메타넷티플랫폼의 차별점은 무엇인가.메타넷티플랫폼은 지난 7년간 ‘엔드투엔드(End to End)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통합자’를 목표로 사업 기반을 충실히 다져왔다. 그 결과 laaS(서비스형 인프라)뿐만 아니라, 데이터 클라우드, 클라우드 기반 애플리케이션 개발까지 IT 전 영역을 국내 MSP 중 유일하게 엔드투엔드 서비스 형태로 제공할 수 있다. 단순히 클라우드로의 서버 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전환 대상과 우선순위 선정, 단계별 전환 로드맵 등을 제시하며 고객의 상황에 맞게 정확한 진단과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차별화했다. 메타넷의 14개 계열사와의 긴밀한 협업과 역량 결합을 통해 클라우드 도입 컨설팅부터 사후관리 전 과정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는 점도 우리 서비스의 강점이다. 클라우드 엔지니어 외에도 미들웨어, 데이터베이스, 애플리케이션 엔지니어 등 1700여 명에 달하는 IT 인력이 고객사의 클라우드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메타넷티플랫폼의 맨파워는 어느 정도인가.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보안, 클라우드 등 다양한 인프라 비즈니스 경험을 가진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더불어 AWS 등 글로벌 기업에서 클라우드 구축, 관리 등을 맡아온 최고급 전문가를 삼고초려해서 모셔온 경우도 있다. 애저(Azure) 서비스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고 레벨 MVP 인력 2명이 함께하고 있다. 특급 엔지니어가 40~50%며 전체 인력의 80%가 클라우드·데이터·보안 전문가다. 경영진은 IBM, 시스코, 델 등 글로벌 기업 출신 베테랑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어떤 기업에 메타넷티플랫폼의 컨설팅과 서비스가 필요한가.이커머스, 유통 등 온라인 기반 기업들의 클라우드 실용 사례는 수없이 많다. 최근 G마켓, 옥션, G9를 운영하는 국내 최대 이커머스 기업 이베이코리아의 퍼블릭 클라우드 구축 및 운영 사업자로 메타넷티플랫폼이 선정됐다. 이베이코리아의 국내 2개 자체 데이터센터와 함께 독립 운영이 가능한 제3데이터센터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상에 클라우드 구축 및 마이그레이션 작업, 빅데이터 분석 등을 하고 있다. 글로벌 진출을 꾀하는 기업들에게도 우리 서비스는 유용하다. 해외 지사를 운영하기 위한 원격관리와 모기업과의 협업 과정에서 여러 시행착오와 고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런 경우 클라우드 운용이 정답이다. 더불어 제조업의 IoT 스마트공장, 온라인 교육업체 등 각 산업군에 맞춤형 클라우드 도입을 지원할 수 있다.
성공 사례를 소개해줄 수 있나.국내 A금융사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구직자를 위한 웹사이트를 운영한다. 한 해 두 번 잡페어가 열리는 시기에는 수만 명이 몰려 서버 트래픽이 폭증한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 자체 전산실 서버의 최대치를 기준으로 확보해 운영하고 있었다. 하지만 잡페어가 열리는 특정 기간 외에는 대용량 서버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 고비용 비효율이다.A금융사는 최근 리뉴얼 작업에서 온-프레미스의 운영에서 클라우드로 전환했다. 그 결과 첫째, 용량을 가변하기 쉬워졌다. 잡페어 기간에만 평소 사용 용량의 4~5배로 늘리고 평시에는 최소의 용량을 유지하며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둘째, 민첩성을 확보했다. 온-프레미스 서버를 증설하는 데는 수개월이 걸리는 반면, 클라우드 용량 확대는 불과 몇 시간이면 충분하다. 셋째, 보안과 노후화의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자체 서버는 해킹 위협에 대비해 보안 솔루션을 많게는 수십 개까지 운영한다. 보안 솔루션이 많을수록 보안 사고의 인지와 복구, 충돌 가능성 등 리스크가 크다. 반면, 클라우드 운용은 보안성이 뛰어나다. 또 정기적으로 최신 성능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어 시설 노후화에 대한 걱정이 줄어든다.A금융사는 산업 특성상 모든 서버를 클라우드로 전환할 수는 없다. 하지만 위 사례처럼 일부 서버는 클라우드로 옮겨가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방식을 적용함으로써 전산실 운영의 유연성과 더불어 데이터분석, AI 등 최신 디지털 전환을 시도할 수 있게 됐다.
메타넷 그룹 내 계열사 간 시너지를 어떻게 활용하는가.메타넷티플랫폼은 메타넷 그룹 내 14개 계열사 간 유기적이고 전략적 협업 체계를 갖추고 있다. 디지털 전환 컨설팅은 액센츄어가 전신인 메타넷글로벌과 클라우드 로드맵 컨설팅을 함께 지원한다. 1차원적 컨설팅을 넘어 시스템 현황 분석, 최적화 전략 도출 등 거시적 관점에서 클라우드 도입 초기, 중기, 성숙기 등 각 단계에 맞게 디지털 전환을 지원한다. 기술 중심의 메타넷티플랫폼과 상호보완적이다. 또 데이터 전문기업 엔코아와는 데이터스트럭쳐 구축 역량을 공유해 이기종 데이터베이스 마이그레이션,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분석 및 예측, 엔드투엔드 데이터 관리 솔루션 등을 서비스한다.
아시아 최고의 클라우드 전문 회사로 성장내수 시장 전략과 해외 진출 계획은.내수 시장에 서비스형 인프라 사업자는 많지만 메타넷티플랫폼은 디지털 전환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원하는 엔드투엔드 솔루션을 통해 국내 시장을 이끌고 있다. 그동안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디지털 전환을 지원해온 메타넷 계열사와 함께 메타넷티플랫폼은 단순히 서비스형 인프라와 서비스형 플랫폼(PaaS)에 대한 접근을 너머 고객사의 애플리케이션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글로벌 전략과 관련해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진출을 위해 2018년 말 싱가포르에 해외사업본부를 설립했다. 베트남에는 글로벌딜리버리센터(GDC)도 운영 중이다. GDC는 인프라, 데이터, 애플리케이션 전 영역을 아우르는 클라우드 전환 개발 센터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해외시장에서 메타넷그룹이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제안·공급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메타넷티플랫폼의 한국 기업 상황에 최적화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 경험은 그들의 니즈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취임 후 지난 2년간 가장 집중한 일은 무엇인가.IBM 스트래티지 아웃소싱에서 10억 달러 이상의 수주 성과가 있으며 IBM 클라우드 비즈니스도 담당했었다. 메타넷에 와서는 다양한 IT 서비스를 하면서 시야가 많이 넓어졌다. 메타넷티플랫폼에서 클라우드 기반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한 조직을 신설하고, 데이터 전문 분석기업 엔코아와 컨설팅사 액센츄어코리아 인수했다.
미래의 큰 그림은 무엇인가.2023년까지 아시아 최고의 클라우드 전문회사로 성장하는 것이다. 대다수의 클라우드 MSP는 인프라와 애플리케이션 영역을 각각 분리하여 접근하지만, 고객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클라우드는 애플리케이션 관점에서 출발한다. 고객의 진정한 니즈를 전방위적으로 충족해줄 수 있는 국내 및 아시아 최고의 MSP로 성장할 계획이다.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경영 철학은 무엇인가.우리는 고객사의 비즈니스 성공에 모든 초점을 맞춘다. 고객사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진정한 기업가정신이 발현되도록 우리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모델을 만드는 것이 나와 회사의 철학이다.
※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온-프레미스(자체 보유 서버)와 프라이빗·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혼합하여 사용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으로, 두 플랫폼 간 조화를 꾀한다. 컴퓨팅의 니즈와 비용이 변화하면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퍼블릭 클라우드 간에 워크로드를 이동할 수 있게 함으로써 비즈니스에 더 큰 유연성과 더 많은 데이터분석이 가능하다.- 이진원 기자 lee.zinone@joongang.co.kr ·사진 신인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