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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동면에 들어간 미국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봉쇄 상태에 있던 미국이 경제활동 재개를 위해 꿈틀거리는 이때, 포브스가 최고의 사진작가들을 미 전역에 보내 세계 1위 경제대국이 빠르게 동면 상태에 들어갔을 때 모습을 포착했다. 이전에는 결코 본 적 없었던, 다시는 보지 않았으면 하는 미국의 모습을 전한다.
전원 꺼짐 - 4월 9일, 콜로라도주 볼더의 29번가 쇼핑몰에 있는 테슬라 충전소가 텅 비어 있다. “볼더에는 테슬라가 정말 많은데 말이죠.” 사진작가 제이미 크립케가 말했다.

콜로라도주 볼더

드라이브 | 스루는 성업 중 - 반대로 맥도날드 볼더 드라이브 스루점에는 손님들이 밀려든다.

타깃이나 맥도날드 같은 거대 기업은 코로나 특수를 톡톡히 누리는 반면, 영세 매장들은 간신히 버티거나 문을 닫아야 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양극화는 충격적일 정도예요. 돈과 소비주의가 우리 삶에서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했는지, 그 모든 활동에 정지 버튼이 눌린 후에야 명확히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정말 필요한 것,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 그냥 갖고 싶었던 것을 구분하며 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번 사태가 수습된 다음에는 우리 모두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봤으면 해요. - 제이미 크립케

갈 곳을 잃다 - 볼더의 이스트펄 스트리트. 직선으로 곧게 뻗은 도로는 상습 정체 구간이었지만 지금은 텅 비어 있다.

뉴욕

9·11 테러가 발생했을 때도 이곳에 왔었는데, 그때와는 분위기가 전혀 다릅니다. 그래도 그때는 도시 반대쪽에서 삶이 진행됐으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도시 전역이 숨을 죽였습니다. 어떤 활동도 없어요. 이렇게 고립된 느낌은 처음입니다. 완전히 혼자가 된 기분이에요. 금융지구를 걸어가는데 기업들이 에베레스트처럼 꽁꽁 얼어버린 것 같아요. ‘이런 광경을 다시는 볼 일이 없을 거다, 이렇게 올 일이 없을 거다’란 생각이 들었어요. - 제이멜 토핀

이동과 교역이 사라지다 - 4월 7일, 세계무역센터로 가는 오큘러스 환승역사를 지나 로어 맨해튼 쪽 풀턴 스트리트를 바라본 전경.

교통체증이 사라진 도시 - (위) 한 남성이 자전거를 타고 유유히 맨해튼 금융지구를 지나가고 있다. (아래) 보통은 사람으로 북적거리는 월스트리트 지하철 역이 텅 비었다.

보스턴

갈 곳 없는 차량들 - 4월 8일, 보스턴 교외에 있는 매사추세츠주 린필드의 닛산 중고차 매장 주차구역. 판매되지 않고 필요하지 않은 차량들이 꽉 채우고 있다. 사진작가 마이클 프린스 촬영

디트로이트

유일한 스포츠 - 4월 8일, 두 소녀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야구단 홈구장 코메리카 파크의 텅 빈 야외 주차장에서 캐치볼 놀이를 하고 있다. 사진작가 라이언 가르자 촬영

아무 데나 주차 가능 - 3월 31일, 매사추세츠주 피바디 메이시스 백화점 야외 주차장에는 주차할 곳이 넘쳐난다. 사진작가 마이클 프린스 촬영

솔트레이크시티

꽉 막힌 하늘길 - 4월 8일, 솔트레이크시티 국제공항 제2터미널 모습. 사진작가 팀 판넬 촬영

여기저기 폐점 - (위) 4월 8일, 샌프란시스코 드럼 스트리트에 있는 월그린이 문을 닫았다. (아래) 같은 날, 구글 팰로앨토 사무소 주차장

코로나 아래 해골 - (우) 4월 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경기를 하는 오라클 파크 맞은편 술집 창문에 자이언츠 해골 문양과 코로나 맥주 광고판이 함께 반사되어 보인다.

샌프란시스코 / 팰로앨토

스타트업이나 구글 같은 빅테크 기업을 촬영할 때 찾는 장소들을 다시 가봤어요. 그리고 거리를 걸으면서 과거와 느낌이 어떻게 다른지 생각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암울한 경험이었습니다. 이렇게 나와 있으면 안 된다는 느낌이 들었죠. 샌프란시스코는 워낙 익숙한 도시라서 편하게 이메일을 확인할 수 있는 장소나 커피 한잔 마시기 좋은 장소를 속속들이 알고 있어요. 그런데 단 한 곳도 영업을 하지 않았어요. 휴식을 취하거나 생각을 정리할 곳이 사라진 겁니다. 팰로앨토가 갑자기 다르게 느껴져서 불편했어요. - 티모시 아치볼드

- CAROLINE HOWARD 포브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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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호 (2020.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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