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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를 현실로장 대표는 우연히 맘카페에서 대학생 돌봄 선생님을 만나게 되면서 이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았다. 그리고 아이가 나이 많은 어른들과 대화하는 것보다 언니, 오빠들과 이야기하는 걸 훨씬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됐다. 여기서 ‘놀이시터’라는 개념에 착안한 장 대표는 맘카페에서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모들에게 이를 제안했다.모토로라에서 12년간 UX디자이너로 근무하고, 제일기획에서 3년 동안 디지털 사업전략을 담당했던 장 대표는 사용자 관점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사용해보고 리서치하는 것이 몸에 밴 전문가다. 그녀는 이 같은 경력이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면서 1인 창업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고 말한다. 그녀가 놀이시터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는 홈페이지를 만들자마자 신청이 쇄도했고 한 달 만에 매출 1000만원이 발생했다. 이 아이디어를 사업화해볼 수 있겠다는 확신이 선 순간이었다. 그녀가 사업화를 결정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시장에 ‘째깍악어’, ‘맘시터’ 등 비슷한 서비스가 생겨났다. 그만큼 일과 육아 모두 잘 해내고 싶은 여성들의 니즈가 많다는 신호였다.올 초 코로나19가 퍼지면서 4~5세 중심이었던 자란다 서비스는 6~10세로 확대됐다. 공교육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자란다가 채워야 하는 시간이 대폭 늘어난 것이다. 지금은 6~10세가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장 대표는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한글을 배울 때가 되면 자란다 선생님을 찾아보게 될 정도로 시장에서 인정받게 됐죠”라며 “자란다 선생님이 돌봄부터 학습까지 커버할 수 있어 학습지나 학원 대신 자란다를 선택하는 부모도 많아졌어요. 코로나19 이후 1인당 지불 비용이 60% 이상 증가한 것을 보면 타 서비스 대신 자란다를 선택한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죠”라고 말했다.자란다의 강점은 선생님들이 작성하는 방문일지다. 자란다 선생님으로부터 수학 수업을 듣는 9살 새아는 2시간 수업 중에 다양한 관심사를 선생님에게 쏟아낸다. 이른바 ‘근황 토크’다. 선생님이 아이들과 대화한 내용을 정리하면, 인공지능(AI)이 이를 분석해 아이의 관심사를 뽑아낸다. 이렇게 축적된 데이터는 아이의 성향에 맞는 가장 적합한 선생님을 매칭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선생님들이 아이들과의 대화 속에서 뽑아낸 방문일지를 토대로 현재까지 17만 개가 넘는 데이터가 쌓였다. 아이들의 관심사에 맞는 수업방식, 체험활동, 교구재, 교수법 등을 큐레이션할 수 있는 탄탄한 토대가 만들어진 것이다.장 대표는 매뉴얼이 없는 상황을 즐기는 스타일이다. 그녀는 “모토로라에서 12년 동안 UX디자이너로 일할 때도 사용자들이 내가 만든 UX를 쓰는 것을 보면 성취감이 컸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이 많지만 자란다 선생님 덕분에 아이가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는 고객들의 피드백을 받을 때가 가장 기쁘다”고 밝혔다.
※ 자란다가 걸어온 길2020.01. 미국 최대 아동도서 출판사 스콜라틱스와 제휴, 수준별 영어리딩 프로그램 출시2019.06. 우리은행 등 시리즈A 31억원 투자 유치2018.08. 카카오벤처스 등 9억원 투자 유치2018.03. 창업진흥원 팁스 컨벤션 최우수상2018.01. 구글캠퍼스(구글 스타트업 지원기관) 서울 입주사 선정2017.03. 소셜벤처투자기관 ‘소풍’ 액셀러레이팅 선정2016.06. 자란다 법인 설립- 김민수 기자 kim.minsu2@joins.com·사진 박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