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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모빌리티 비전 실현 위한 현대차의 여정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출시와 함께 지속가능한 친환경 모빌리티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최고 마케팅 책임자인 조원홍 고객경험본부장(부사장)에게 현대자동차가 지향하는 미래 비전에 대해 구체적으로 들어봤다.

▎자동차 폐기물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패션 프로젝트 ‘리스타일 2020’. / 사진:현대자동차
# 전기차 라인업 브랜드 ‘아이오닉(IONIQ)’ 론칭(8월 10일), 지속가능한 혁신적 미래 사회 조성을 위한 유엔개발계획(UNDP)과의 업무협약 체결 및 ‘for Tomorrow’ 프로젝트 론칭(9월 23일), 자동차 폐기물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패션 프로젝트 ‘리스타일(Re:Style) 2020’ 공개(10월 8일), 세계적인 미디어 그룹 CNN과 함께 제작한 ‘친환경 모빌리티(Clean Mobility)’ 다큐멘터리 영상 공개(10월 17일), 아이오닉 브랜드 캠페인 ‘아임 인 차지(I’m in charge)’ 메인 영상 공개(11월 17일).

최근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가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론칭과 함께 진행해온 지속가능한 친환경 모빌리티 구현을 위한 노력들이다. 현대차는 ‘휴머니티를 향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라는 비전 아래, 단순한 자동차 브랜드를 넘어 모빌리티 서비스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들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또 지속가능한 친환경 모빌리티 사회로의 전환을 위해 수소 사회 구축, 도심 항공 및 육상 모빌리티 장비 개발, 로봇공학에 이르는 다양하고 폭넓은 아이디어와 혁신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현대차의 지속가능한 친환경 비전을 이끌고 있는 조원홍 고객경험본부장(부사장)은 포브스코리아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교통과 주거, 환경 등 현재 글로벌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한 고민과 성찰에서 나온 현대차의 사업적 솔루션이 바로 친환경 모빌리티”라며 “앞으로도 아이오닉이 전하는 고객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의 브랜드 비전을 더욱 구체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CNN과 함께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상에 출연한 환경 탐험가 데이비드 로스차일드.
최근 현대차가 CNN과 함께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상이 화제다. 영상을 제작하게 된 배경이 뭔가.

자연이 인간에게 보내는 경고 메시지가 분명해지고 있는 지금, 이제 완성차 브랜드들도 환경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선보인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은 우리의 이런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의 일환이다. 우리는 지금이 바로 아이오닉에 담긴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하고 사람들의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 이를 위해 CNN과 함께 다큐멘터리 영상을 제작했다. 이 영상에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행동해야 한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환경 탐험가 데이비드 로스차일드의 공통적인 생각이 담겨 있다. 영상 속에서 정 회장은 로스차일드의 친환경을 위한 여정에 동행하면서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현대차가 할 수 있는 일을 모색한다. 또 현대차는 모든 비즈니스가 직면한 친환경을 위한 새로운 도전에 과감히 맞설 준비가 돼 있다고 얘기한다.

영상에서 현대차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지난 10월 17일 CNN을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영상은 데이비드 로스차일드가 지속가능성을 위한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는 자연이 우리에게 전하는 경고에 대해 설명하면서 글로벌 커뮤니티가 즉시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또 새롭고 지속가능한 소재가 모빌리티 영역에서 실제 사용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면서 앞으로 출시될 아이오닉 모델에 이러한 소재가 사용될 것이라고 얘기한다. 실제로 내년 출시될 ‘아이오닉 5’는 아이오닉 브랜드의 모든 행보에 언제나 지속가능성이 핵심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는 이러한 현대차의 친환경 모빌리티에 대한 오랜 고민을 담백한 영상으로 진정성 있게 전달하고자 했다.

지난 9월부터 UNDP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for Tomorrow’ 프로젝트도 주목을 받고 있다. UNDP와 협업을 하게 된 계기는.


▎현대차가 UNDP와 협업해 진행하고 있는 ‘for Tomorrow’ 프로젝트. /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와 UNDP의 협업은 UN의 ‘지속가능한 개발목표(SDGs)’ 달성을 위한 국제 협력 강화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UN의 ‘지속가능한 개발목표’는 지속가능한 지구 발전을 위한 국제적인 약속이다. 빈곤 퇴치와 기후변화 대응 등 2030년까지 국제사회가 함께 달성하기로 합의한 17가지 공동 목표를 담고 있다. 현대차의 브랜드 비전과 UN의 17가지 공동 목표의 지향점이 일치했기 때문에 더 큰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도록 새로운 형태의 협업을 시작하게 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구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크라우드소싱 방식의 캠페인이라고 들었다.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한마디로 오픈 크라우드소싱 플랫폼(www.fortomorrow.org)이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 수 있는 해결책이라면 무엇이든 제안할 수 있다. 나이와 성별, 인종에 상관없이 누구나 플랫폼에 솔루션을 제출하고, 현대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함께 만들 수 있다는 의미에서 ‘오픈’과 ‘크라우드소싱’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첫 번째 주제는 ‘포용적이고, 안전하며, 회복력 있는 지속가능한 도시 조성’이다. UN의 17가지 ‘지속가능한 개발목표’ 중 11번째인 ‘지속가능한 도시와 커뮤니티 조성’을 반영한 것인데 지난 10월 6일부터 내년 4월 초까지 공모한다. 특히 현대 크래들(Hyundai CRADLE: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 미래 핵심 분야 선도를 위한 현대차의 글로벌 혁신 거점)의 전 세계 허브와 액셀러레이터 랩스(Accelerator Labs: 혁신 기술과 새로운 접근 방법으로 세계의 공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UNDP 산하 단체)의 네트워크를 최대로 활용해 응모된 솔루션들을 고도화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현실화될 솔루션은 내년 4월 22일 지구의 날에 뉴욕 UN 본부에서 공식적으로 공개된다.

친환경 모빌리티 서비스 브랜드로 도약

정의선 회장은 이번 프로젝트 관련 연설에서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혁신적인 방법으로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이 말하는 ‘혁신적인 방법’은 뭔가.

현대차가 지난 50여 년간 지나온 여정에는 늘 ‘사람’이 있었다. 혼자가 아닌 사회와 인류의 발전을 위해 기여하겠다는 정신이 없었다면 기술혁신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다. 산업 간 경계가 사라지고, 융합과 변화가 일반화되는 글로벌 메가트렌드에 발맞춰 현대차는 자동차 제조를 넘어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을 지향하고 있다. 자유로운 이동을 통해 사람과 사람을 잇고, 공간과 사물을 연결하며, 고객의 시간에 가치를 더하고자 한다. 인류의 진보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지 않고, 고객의 시간에 가치를 더할 수 있는 모든 솔루션을 고민하고 실행하는 것이 바로 현대차의 ‘혁신적인 방법’이다.

앞서 지난 8월 현대차는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을 론칭했다. 브랜드를 내놓은 배경과 의미가 궁금하다.

우리가 별도의 전용 전기차 라인업 브랜드를 만든 것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를 위해 아이오닉 브랜드의 방향성을 ‘전동화 경험의 진보’로 정했다. 전동화 기술에만 관심을 두기보다 고객들에게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이는 고객들의 더 나은 일상에 기여한다는 차원에서 현대차의 브랜드 비전과도 맥을 같이한다.

현대차가 진행하고 있는 ‘아임 인 차지’ 캠페인도 주목을 받고 있다. 어떤 내용인가.


▎지난 7월 말 영국 런던아이에서 진행된 아이오닉 브랜드 ‘아임 인 차지’ 캠페인 이벤트. / 사진:현대자동차
아이오닉 브랜드 론칭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캠페인 문구인 ‘I’m in charge’는 ‘전기차의 충전’과 ‘책임감’을 의미하는 중의적인 표현이다. 아이오닉을 선택함으로써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힘과 책임을 동시에 가질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 7월 말 영국 런던아이에서 첫 번째 캠페인 이벤트를 진행했다. 세계적인 명소로 꼽히는 런던아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3월부터 운영이 중단됐다. 현대차는 수개월간 멈춰 있던 런던아이를 다시 회전함으로써 ‘멈춰진 세상을 아이오닉이 다시 움직이게 한다’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달했다. 또 최근 새롭게 공개한 아이오닉 브랜드 캠페인 메인 영상에는 과거 현대차와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함께한 유명인과 인플루언서가 대거 출연한다. 그들은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활동을 보여주며 메시지를 전달한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친환경 디자이너 마리아 코르네호는 패션을 통해서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아냈으며, 현대차 브랜드 홍보대사인 방탄소년단(BTS)은 우리 모두가 긍정적인 에너지를 세상에 전파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아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선보인 ‘리스타일 프로젝트’는 현대차가 지향하는 지속가능 활동을 가장 명확히 보여주는 행사인 것 같다. 이 행사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궁극적인 메시지는 뭔가.


▎현대차가 최근 새롭게 공개한 아이오닉 브랜드 ‘아임 인 차지’ 캠페인 메인 영상. / 사진:현대자동차
오늘날 환경운동은 세대를 막론한 글로벌 화두이자 MZ세대가 주목하고 있는 사회문화적 현상이다. 현대차도 친환경 활동에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에 발맞춰 브랜드 비전 확산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리스타일 프로젝트’는 지속가능하고 혁신적인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해 기획한 캠페인의 일환이다. 자동차와 패션의 이색 협업을 통해 친환경 업사이클링 트렌드를 전 세계에 전파하기 위해 지난해 시작했다. 나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패션’이라는 소재를 활용해 밀레니얼 세대에게 현대차의 기업시민의식을 전파하는 것이 목적이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더욱 풍성해진 느낌이다.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설명해달라.

현대차는 폐차 과정에서 나오는 소재의 90%를 재활용하는 전 세계 최고 수준의 폐자원순환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트 가죽과 유리, 에어백 같은 소재는 대부분 폐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는 메시지 전달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현대차의 비전에 공감하는 6개 유명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 협업했다. 시트 가죽뿐만 아니라 유리와 에어백, 차량 카펫 같은 자동차 폐기물을 활용해 다채롭고 흥미로운 패션 컬렉션을 제작해 공개했다. 컬렉션 제품들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현대차 공식 SNS 채널과 협업에 참여한 6개 브랜드의 공식 SNS에 공개됐다. 또 영국 유명 백화점 셀프리지스 런던 매장 및 홈페이지에서 한정판으로 전 세계에 판매됐으며, 수익금은 영국패션협회에 기부돼 친환경 패션 홍보를 위한 지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 오승일 기자 osi71@joongang.co.kr

202012호 (2020.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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