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agement

Home>포브스>Management

포브스코리아·한국경영사학회 국제학술대회 

글로벌 시장과 장수기업의 조건 

포브스코리아와 한국경영사학회는 11월 20일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했다. 5개국 석학들의 연구 발표는 온오프라인 행사로 진행됐다.

▎11월 20일 포브스코리아와 한국경영사학회는 더리버사이드호텔 토파즈홀에서 ‘글로벌 시장과 장수기업’이라는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열었다.
포브스코리아와 한국경영사학회가 공동 주최하는 국제학술대회가 지난 11월 20일 더리버사이드호텔 토파즈홀에서 ‘글로벌 시장과 장수기업’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는 기조 강연과 한국, 일본 중국 등 저명한 학자들의 연구논문 5편이 발표됐다.

곽주영 연세대학교 교수가 사회를 보는 가운데 송재훈 한국경영사학회장은 인사말에서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 학문적 성과에 대한 국제적 교류로 100년 이상 장수할 수 있는 한국 기업 육성 방안과 경쟁력 제고 방안을 찾아보고자 한다”며 “최근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관련해 동남아 화상 기업들의 사례가 많은 시사점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학술대회가 학문적 성과뿐만 아니라 한국 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실천적 방안을 제시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글로벌 시장과 장수기업’이라는 주제로 열린 포럼은 세계경영사학회 회장인 Ludovic Cailluet 교수(프랑스)의 기조 강연에 이어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등 5개국 석학들이 논문을 발표했다. 장수기업 육성을 위한 경쟁력 제고 방안 등 다수의 논문을 비롯해 기업가정신과 기업문화를 다룬 다수 기업의 사례가 발표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박영렬 연세대학교 교수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곽회빈 중국 후베이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와 다카시 시미쯔 일본 도쿄대 교수가 발표했다. 토론은 곽주영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와 말레이시아 툰쿠 압둘 라만대학교의 테안 비쑨 교수가 맡았다.

곽회빈 교수는 [장인정신의 자본화 매커니즘에 관한 연구]에서 8가지 장수기업 사례를 발표했다. 곽 교수는 561년부터 시작한 중국의 주류 기업 싱화춘부터 야오후아, 지멘스, BMW, Gillette 등 8개 장수기업의 성장 메커니즘을 분석했다. 그는 “이 기업들은 KSAO(지식·기술·가능성·성격)의 숙련과정에서 초기화, 공유, 루틴화 단계를 거친다”며 “자본주의에서도 성공한 장수기업들의 장인정신은 자원의 내재화와 마스터-견습생 간 경험의 승계가 선순환을 이루며 성장한다”고 주장했다.

토론을 맡은 곽주영 교수는 “경영사에서는 과거가 현재를 반영하는 역할을 하는데, KSAO가 후대의 경영에도 기반이 될 수 있도록 경영사학회에서 이런 사료 검증을 더욱 충분히 이루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다카시 시미쯔 교수는 [장수하는 가족 재벌 기업의 조직과 경쟁력: 2차 세계대전 이전 일본 자이바쓰 사례(Organization and competitiveness of long-lived family groups: Case of Japanese zaibatsus before World War I)]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다카시 교수는 “자이바쓰는 일본의 재벌을 뜻하는 말로 2차 세계대전 이전 콘체른을 가리키는데 미쓰이, 미쓰비시, 스미토모(이상 일본의 3대 재벌) 등이 유명하다”고 소개했다. “1880년대에 메이지 정부는 일본은행을 설립하여 금융제도를 정비하고 국가 소유의 관영 공장을 민간에 매각하여 경제 발전을 민간의 손에 맡겼다”고 말했다. 타카시 교수는 “이런 재벌들이 장수기업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전문경영인과 가족 소유 기업의 균형을 어떻게 맞췄느냐에 달렸었다”며 “가족기업의 존망은 ‘힘의 균형’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기업가정신과 기업문화]라는 주제로 발표가 이어졌다. 차동옥 성균관대 교수를 좌장으로 우석대, 연세대, 가천대 등에서 참여한 국내 연구자들이 글로벌 기업 사례를 소개했다. 심덕섭(전남대), 정웅(경찰대), 김청열(동명대) 교수가 토론자로 나섰다.

김승진(서강대)·최명철(가천대)·상헌법(가천대) 연구자는 [중싱의 기업문화와 경쟁력 연구]라는 주제로 중싱중흥통신(ZTE)의 성공 사례를 발표했다. 이들은 연구에서 “ZTE는 중국 대표 통신장비 업체이자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통신장비와 휴대폰 생산 및 판매로 성장한 기업이다”라고 소개하며 ZTE의 글로벌 전략 성공 사례를 들었다. “세계 유수의 기업과 협력하고 MTO 전략을 수립해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고자 했다”며 “영국 회사와 30만 대의 WCDMA 단말 계약을 체결하고, 3G 단말기로 처음으로 유럽 시장에 진출해 성공을 거두고 당시 BusinessWeek으로부터 글로벌 IT 100대 기업으로 평가받았다”며 사례를 공유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제22회 창업경영자대상 시상식도 진행했다. 수상자는 디케이주식회사 김보곤 대표이사·회장이었다. 김 회장은 노사 상생의 기업문화를 창달하고 사회공헌, 인재 양성에 지역사회에 모범이 된 공로를 인정받았다. 명예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대한민국 산업포장, 산업자원부 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올해 34주년을 맞는 한국경영사학회는 1925년 하버드대학교 그래스(Norman S.B. Gras) 교수를 주축으로 경영대학원에서 ‘경영사’ 강좌가 개설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경영사학 연구가 크게 확산되자 1986년 설립됐다.

- 박지현 centerpark@joognang.co.kr·사진 김경빈 기자

202012호 (2020.11.23)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