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연예계와 스포츠계를 호령하는 파워 셀럽 40명이 선정됐다. 글로벌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가 이변 없이 선두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였으며 스포츠 스타 류현진과 손흥민이 그 뒤를 이었다. 트로트 열풍을 잇는 뉴 페이스들의 기세도 위협적이다. 지난해 상위권에 포진했던 박나래·전현무 같은 정상급 방송인들이 순위에서 자취를 감춘 가운데 임영웅, 영탁, 정동원 등 각종 가요·예능 프로를 장악한 트로트 가수들이 10위권 리스트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2021년 파워 셀럽 랭킹 1위는 모두의 예상대로 방탄소년단(BTS)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방송 출연과 SNS, 언론 노출과 수입 등 모든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선두를 수성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와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류현진과 손흥민이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고, 2019년 메이저리거로 데뷔해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김광현이 6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중파와 케이블을 오가며 다양한 예능 프로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유재석은 지난해 14위에서 무려 7계단 상승해 7위를 차지하며 정상급 방송인으로서의 명성을 증명했다.
트로트 열풍 잇는 뉴 페이스들의 약진포브스코리아는 지난 2009년부터 한 해 동안 최고의 활약상을 선보인 파워 셀럽을 해마다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미국 포브스가 매년 선정하는 ‘Highest-paid Celebrity 100’의 기준을 국내 실정에 맞게 적용해 진행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다양한 통계 기법을 적용해 정밀도와 공신력을 더욱 높였다. 언론, 방송, 수입, SNS 등 4개 부문에서 심도 있는 조사를 진행했다.올해 파워 셀럽 순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지난해 트로트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뉴 페이스들의 대거 등장이다. 전체 40명 중 10명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올해 5위로 처음 순위에 진입한 임영웅은 송가인에 이어 트로트 열풍의 계보를 잇고 있는 대세 중의 대세다. 지난해 1월 TV조선의 남성 트로트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폭발적인 팬덤을 과시하고 있는 그는 가요와 방송, 광고계를 넘나들며 ‘임영웅 파워’를 입증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트로트 부문 브랜드 평판도에서 3개월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지금까지 광고로 벌어들인 수익만 40억원 이상이라는 후문이다.8위와 9위에 각각 이름을 올린 영탁과 정동원도 트로트 인기몰이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트로트 오디션에서 임영웅에 이어 선을 차지한 영탁은 트로트 스타 투표 웹서비스 ‘트롯픽’에서 임영웅과 수위를 다투며 막강한 팬파워를 과시하고 있으며, 최연소 파워 셀럽에 등극한 정동원은 14세 나이가 믿기지 않는 성숙한 가창력으로 최근 팬카페 회원수 2만 명을 돌파했다. 이 밖에 올해 11위로 처음 순위에 진입한 이찬원을 비롯해 장민호(15위), 나태주(19위), 김호중(22위), 김수찬(26위) 등도 탁월한 노래 실력과 예능감을 뽐내고 있다.
물오른 연기력 인정받은 배우들도 대거 진입배우 부문에서 시선을 끄는 인물은 박서준, 김소연, 주지훈, 김선호 등이다. 모두 올해 새롭게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14위 박서준은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서 정의감 넘치는 훈남 역으로 열연을 펼치며 한껏 물오른 연기력을 과시했다. 최근에는 CJ ENM 예능 [윤스테이]에서 인간적인 모습을 선보이며 팬층을 더욱 넓혀가고 있다.24위 김소연은 높은 시청률로 화제를 모은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에서 개성 강한 악역으로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하고 있다. 25위 주지훈은 넷플릭스 [킹덤] 시리즈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하며 글로벌 배우로 발돋움했다는 평가다. 현재 배우 전지현과 함께 tvN 드라마 [지리산]을 촬영 중이다. 31위 김선호는 드라마와 예능을 오가며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대세 배우다. 최근에는 백혈병 환아들을 위한 진정성 있는 활동으로 친근하고 선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한편 스포츠 부문에서도 새로운 이름이 눈에 띈다. 배구 여제 김연경(35위)이 주인공이다. 지난 3월 30일 열린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한 그는 흥국생명에서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하며 월드클래스의 품격을 뽐냈다. 조만간 대표팀에 소집돼 도교올림픽을 향한 담금질을 시작할 예정이다.- 오승일 기자 osi71@joongang.co.kr·이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