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트랙아시아를 10년 동안 운영하며 실패와 성공을 모두 경험했다. 이에 성공보다는 실패 사례에서 학습한 바를 공유하고자 한다.첫째, 현금흐름이 가장 중요하다. 초기 스타트업들은 미래의 매출을 담보로 현재의 현금흐름을 소비하는 실수를 많이 하게 된다. 현금흐름이 한번 꼬이게 되면, 예전에 보이지 않았던 여러 미지급금과 부채가 보이기 마련이다. 퇴직금, 해고위로수당, 원천세, 4대보험 미납액 등 회사를 흔들 수 있는 요소가 많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주 1회 이상 회사의 현금 잔고와 런웨이를 체크해야 한다.둘째, 공동대표제는 되도록 피할 것을 추천한다. 공동창업자가 아닌 공동대표들은 실제로 다양한 부분에서 갈등이 많다. 물론, 스타트업 공동창업자들은 꼭 공동대표가 아니어도 싸우는 것이 다반사이지만 갈등은 올바른 판단을 어렵게 한다. 싸운 뒤 ‘결정’이 내려져야 하는데, 공동대표 구조에서는 이 ‘결정의 속도’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작은 회사에는 치명타가 된다.셋째, 10번째 직원부터는 채용을 극히 보수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초기 스타트업의 손익분기점은 월 매출 기준 3000만~ 5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스타트업이 커버해야 하는 고정비 규모 역시 월 매출 수준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아직 매출이 그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는데도 채용 인력이 10명이 넘어가야만 한다면 그 판단은 잘못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넷째, CEO가 소비자 목소리를 직접 청취해야 한다. 최종 소비자의 목소리를 경영진이 직접 듣지 않게 되는 순간이, 바로 자만에 빠지는 순간이다. 사업 준비 기간에는 창업팀의 꿈과 그림을 팔지만, 론칭 후에는 제품과 서비스를 판다. 따라서 론칭 전보다는 론칭 후에 사용자 의견을 더욱 제대로 청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다섯째, 플랜B가 없으면 안 된다. 운의 끝판왕이 아닌 이상, 첫 번째 가설은 대부분 틀리기 마련이다. ‘우리가 틀렸나?’라고 느끼게 되는 초반 6개월 동안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 동일한 시장에서 다른 패를 쥐고 수익을 내는 다른 팀이 분명 있을 것이다. 창업 초기 6개월간의 경험을 통해 두 번째 판을 위한 플랜B를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