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봄날의 와인 

 

정소나 기자
은은한 꽃향기에 기분 좋은 봄날, 와인 한 병 손에 쥐고 훌훌 떠나는 피크닉을 위해 준비했다. 자연을 벗 삼아 차갑게 마시면 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와인 리스트 12.
1. 앙드레 끌루에 브륏 나뛰르 실버


샴페인 지방의 그랑 크뤼 부지 마을의 싱글 빈야드에서 재배한 피노누아로만 양조한 후 오크 배럴에서 숙성시켰다. 도시지(Dosage) 작업 없이 전혀 당도를 넣지 않은 샴페인으로, 오크에서 배어나는 토스트 향은 최소화하고 피노누아 포도 자체의 순수한 아로마와 맛을 살려 만들었다. 우아하고 섬세하며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스타일이 특징이다.

2. 브라운 브라더스 모스까또 로사


화사한 향과 열대 과일의 달콤함이 두드러지는 모스까또 와인과 스위트한 레드와인인 시에나를 블렌딩한 로제와인. 달콤한 딸기와 장미 향이 조화를 이루고, 입안에서는 은은한 버블과 함께 달콤한 솜사탕의 느낌이 전해지는 옅은 핑크빛이 인상적이다. 쉽게 오픈할 수 있는 스크루 캡 디자인으로 피크닉에 제격이다.

3. 생클레어 비카스 초이스 소비뇽 블랑


패션프루트, 자몽, 허브 향으로 대표되는 클래식한 말보로 소비뇽 블랑의 스타일을 잘 보여주는 뉴질랜드 화이트와인. 연둣빛이 감도는 밝은 볏짚 색을 띠며, 열대 과일의 풍성한 아로마가 허브 뉘앙스와 함께 어우러져 균형 잡힌 맛을 선사한다. 차갑게 보관해 식전주로 즐겨도 좋고 각종 제철 해산물이나 신선한 샐러드와 함께 마셔도 좋다.

4. 카멜로드 피노누아


맑고 빛나는 루비색을 띠는 캘리포니아 레드와인. 과실 잼처럼 농축된 향, 화사한 붉은 꽃 향, 오크 숙성으로 얻은 거친 향이 어우러져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맛과 향이 매력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자신의 SNS에 가성비 최고의 와인으로 공개해 ‘정용진 와인’이란 애칭으로 불린다.

5. 오이스터 베이 소비뇽 블랑


대한민국 3대 소비뇽 블랑으로 널리 알려진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 와인을 전 세계에 최초로 알린 와인. 이름에 걸맞게 굴(Oyster)과 환상적인 궁합을 보여준다. 반짝이는 초록빛이 감도는 노란색을 띠며 풍부하고 우아한 아로마, 산뜻한 산도가 일품이다. 특유의 청량감과 발랄함이 인상적이다.

6. 샤토 생 미셸 컬럼비아 밸리 리슬링


풍부한 과실 향이 돋보이는 미디엄 드라이 와인. 워싱턴 컬럼비아의 대표적인 포도 품종 리즐링 100%로 완성했다. 크리스피한 사과 향과 미네랄 노트의 생동감이 다양한 음식과 두루 어울리고, 차갑게 마시면 상쾌함이 배가 된다. 와인 판매 수익 중 일부분을 환경단체에 기부하는 ‘착한 피크닉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7. 푸나무 소비뇽 블랑


이미 국내 와인 애호가들에게 잘 알려진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 가격 대비 품질이 좋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진한 금색에 가까운 빛을 띠며 파인애플, 패션푸르트 등 열대 과일의 향을 품고 있다. 산도가 높은 신선하고 청량한 느낌의 와인으로 피크닉의 흥을 돋우는 데 한몫한다.

8. 펜폴즈 쿠능가힐 쉬라즈


호주에서 가장 사랑받는 프리미엄 와인 브랜드 펜폴즈가 선보인 가성비 와인. 플럼, 감초 등 다양하고 복합적인 향을 보여준다. 입안을 처음 적실 때 살이 꽉 찬 잘 익은 과일의 풍미와 오크 향, 스파이시한 느낌이 동반된다. 모던하고 교과서적인 스타일의 쉬라즈 와인으로 누구라도 부담 없이 접근하기 좋다.

9. 까테나 자파타 까테나 샤르도네


깔끔하면서도 입안을 가득 채우는 풍성한 마우스 필이 특징인 아르헨티나 출신의 화이트와인. 녹색이 살짝 감도는 황금색을 띠며, 잘 익은 배와 레몬, 열대 과일의 아로마가 느껴진다. 지속적이고 프레시한 피니시로 산뜻하게 마무리되며, 치즈나 신선한 과일, 샐러드와 잘 어울린다.

10. 시모네 페브르 크레망 드 부르고뉴 브뤼


섬세한 버블과 산뜻한 산도가 잘 어우러진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스파클링와인이다. 잘 익은 복숭아, 서양배와 같은 과일 향이 산뜻한 산도와 탁월한 밸런스를 선보인다. 입안에서는 향긋한 과일 아로마와 풍성한 버블이 오래 지속되는 우아한 피니시를 선사하는 와인으로, 식전주로는 물론 생선구이, 샐러드, 초밥, 회 등과 잘 어울린다.

11. 스택스 립 핸즈 오브 타임 샤도네이


배, 파인애플, 오렌지 블로섬의 아로마와 꽃향기가 어우러진 미국 나파 밸리 와인. 미디엄 보디에 부드러운 미감, 기분 좋은 산미와 피니시에 오크 터치가 느껴진다. 구운 칼라마리나 구운 관자, 신선한 파스타와 잘 어울린다. 와인의 52%는 배럴에서 발효되고, 48%는 스테인레스스틸에서 발효된다. 뉴 프렌치 오크에서 16%를 배럴 숙성한 후 최종 완성해 부드럽게 입맛을 돋운다.

그란 레세르바 그린 레이블 까베르네 소비뇽


안데스산맥을 따라 흐르는 강에 형성된 천연 테루아르의 원형을 그대로 살린 재배지에서 수확된 친환경 와인이다. 자두, 체리, 카시스와 같은 검은 과일 향과 초콜릿 향이 균형 있게 어우러졌다. 입안에서 붉은 과일류의 향과 부드러운 탄닌의 질감이 잘 조화되어 매혹적인 구조감을 느낄 수 있다. 붉은 육류나 훈제·염장 음식, 단단한 치즈 등과 잘 어울린다.

- 정소나 기자 jung.sona@joongang.co.kr

202304호 (2023.03.23)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