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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도전의 DNA를 새기다
글로벌 확장으로 성공 신화 대 잇는다2021년 대표이사 취임 이후 글로벌 토털 패션 기업으로 비전을 수립했다. ‘글로벌 형지’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이 궁금하다.내수시장에서는 여성복, 남성복, 교복에 이어 신발 등 잡화에 이르기까지 토털 패션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이제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할 때라고 확신하고 글로벌 패션 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지난 2021년 까스텔바작 USA 법인을 설립하고 미국 조달 시장 진출을 위해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했다. 생산까지 시간을 단축하고 과정상 효율을 위해 이미 조달 시장에서 납품을 진행 중인 공장 인수도 확정했다. 생산 중인 공장에 기술력과 자본을 더해 납품 규모를 점차 확대해가겠다는 전략이다.폴란드 경제사절단 방문 기간에는 미국에 이어 유럽 군납에 최적화된 공장 부지와 건설업체 등을 물색하는 기회를 가졌다. 폴란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K방산의 주요 고객으로 떠오른 국가다. 폴란드를 우크라이나 재건과 동유럽 군납 진출을 위한 허브로 삼기 위한 포석이다.조달 시장 진출은 패션 기업으로서 확고한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불황의 터널을 지나온 것을 교훈 삼아 향후 어떤 변수가 생겨도 흔들림 없는 성장 동력을 구축하기 위한 결정이다.까스텔바작은 물론이고 모기업인 패션그룹형지의 미래 핵심 사업 중 하나가 연방정부 조달 사업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정부 조달 사업은 경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물가상승률도 단가에 확실히 반영된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누구나 진출을 꿈꾸지만 진입장벽이 매우 높다. 이미 국내에서는 ‘형지엘리트’를 통해 B2B 생산과 대량 납품에 대한 노하우를 갖췄다. 기존의 군납 제품은 중국산에 의존해왔는데, 이를 뛰어넘는 경쟁력 있는 제품을 납품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또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시장도 여전히 성장가능성이 굉장히 큰 나라들이기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베트남에서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까스텔바작을 통해 현지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베트남을 비롯한 아세안 시장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지닌 태국의 유통기업 센트럴그룹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베트남 현지 유통을 위한 공급망을 확대해나갈 생각이다.지난해 9월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순방에 동행해 인도네시아 유통협회(APRINDO)와 MOU를 체결했다. 교복 브랜드인 형지엘리트와 골프웨어 브랜드 까스텔바작으로 아세안의 교복 시장과 스포츠웨어, 골프웨어 시장을 공략하며 활로를 개척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인도네시아 땅그랑 지역에 8만2644㎡(2만5000평) 규모로 운영 중인 생산 시설에 설비 투자 및 추가 부지를 확보하고, 주문자생산위탁 사업인 ODM과 OEM을 활성화해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한 B2B, 정부 조달 사업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신사업의 영향으로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21% 성장했다. 2017년 형지엘리트 특수사업본부장을 역임하며 스포츠 상품화 사업을 신사업으로 육성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사무실이 역삼동에 있던 시절, 업무를 마치자마자 지하철로 세 정거장인 야구장으로 달려가 응원하는 팀의 거의 모든 경기를 ‘직관’할 정도로 ‘야구광’이었다. 열성 팬이다 보니 매년 조금씩 디자인이 바뀌어 출시되는 유니폼이나 새로운 기록이 달성될 때마다 출시되는 기념 상품은 가격에 상관없이 일단 사고 보게 되더라. 이런 ‘팬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스포츠 상품화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현재 SSG랜더스, 한화이글스 등 프로야구단, JT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와도 계약을 체결해 굿즈를 공급 중이다.최근에는 세계 최고 축구 명문 구단 FC바르셀로나 공식 파트너사로 선정됐다. FC바르셀로나는 100년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스페인 라리가의 명문 구단으로, 세계적인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를 배출한 곳이다. 전 세계적으로 높은 팬덤을 거느리고 있어 욕심 나는 시장이었다.바르셀로나 현지에 가서 직접 최종 입찰 PT에 나선 끝에 최종 사업권자로 선정되었고, 국내에서 단독으로 FC바르셀로나 구단의 브랜딩과 스포츠 상품화 사업 자격을 획득했다.이번 계약을 포석으로 삼아 야구에 이어 축구, e스포츠 등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다양한 스포츠 분야의 상품화 사업으로 활동 보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30대의 젊은 패션업계 CEO로는 이례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모두 동행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순방 때는 최연소 경영인으로 화제를 모았는데.지난해 4월 미국 방문을 시작으로 대통령의 베트남, 폴란드, 인도네시아 순방길에 함께하고,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순방에도 동행하며 정부의 경제외교에 동참했다.형지가 한국을 대표하는 패션 기업인 만큼 막대한 책임감을 느낀다. 유통 채널에서 K패션을 전파하는 것 외에도, 군복 지원·납품 등 각국의 조달 시장에 진출해 경쟁력을 확보하며 전 세계에 K패션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앞으로의 중장기 목표는.최병오 회장님은 ‘여성에게 옷에 대한 스트레스를 없애주고 싶다’는 경영 철학으로 패션그룹형지를 키워냈다. 나는 여기서 더 나아가 ‘여성에게 생활에서의 스트레스를 없애주고 싶다’는 꿈을 품었다. 옷을 넘어 여성들이 관심을 갖는 뷰티, 인테리어, 식품 등에 이르기까지 생활 속에서 스트레스 없이 믿고 살 만한 브랜드의 제품을 선보이고 싶다. 이에 ‘여성을 위한, 여성 친화적인’ 토털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다.희망찬 새해가 밝았다. 2024년 실적도 기대된다.회사가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어서인지 새해가 무척 기대된다.패션그룹형지는 수익형 유통망 확대, 신상품 판매 대폭 증가, 판관비 축소, 온라인 멀티 채널 구축 등으로 2022년 연간 영업이익이 122억원으로 전년 대비 504억원 개선 효과를 냈다. 이러한 기조를 이어가 2023년에는 3000억원대 매출에 영업이익은 320억원 달성을 전망하고 있다.형지엘리트에 거는 기대는 더 크다.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학생복 등 주력 사업 외에도, 공격적으로 전개하는 스포츠 상품화 사업과 같은 신사업이 안정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면서, 지난해(제22기/2022.7.~2023.6.) 개별 기준 92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기 대비 73% 증가한 수치다. 이대로라면 올해는 51% 성장한 1400억원까지 기대하고 있다.까스텔바작 역시 공격적으로 펼친 경영 효율화 전략이 적중하며 3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투자가 단행된 가운데서도 수익성 강화로 상승세를 이어간 셈이다. 무엇보다 2024년에는 글로벌 시장 공략 성과도 가시화될 예정이어서, 1000억 매출 달성을 전망하고 있다.신년 포부를 들려달라.개인적으로 패션을 너무 좋아한다. 패션을 좋아하다 보니 원단이나 부자재에 관심도 많고 잘 알려지지 않은 패션 브랜드도 모두 꿰고 있을 정도다. 한때 에디 슬리먼이 디자인한 ‘디올 옴므’를 입기 위해 30kg을 감량했을 만큼 패션에 진심이다. 지금은 있는 대로 입을 만큼 스타일을 내려놓았지만.(웃음)변수가 많은 패션업계에서 힘들 때도 많지만, 매일매일이 설레는 ‘덕업일치’의 삶을 이어갈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다. 기존의 포트폴리오는 탄탄하게 유지하면서도 신사업으로 날개를 달고, 마치 게임에서 미션을 완수하고 다음 레벨로 올라가듯 산적한 과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해나갈 생각이다.‘패션으로 행복를 나눈다’라는 패션그룹형지의 신념처럼 패션을 통해 모두가 행복한 한 해가 되길 바란다.- 정소나 기자 jung.sona@joongang.co.kr _ 사진 최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