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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ABLE VALUABLE 

 

정소나 기자
최근 세계적인 패션 하우스의 시계가 하이엔드 시계 업계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단순히 액세서리로서의 패션 시계가 아닌, 오랜 연구와 개발로 완성한 기술이 집약된 제품으로 정통 시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져 나가고 있다. 브랜드의 위세에 가려져 잘 드러나지 않았던 워치 메이커로서의 숨은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가치를 더하는 빅 패션 하우스의 아이코닉 워치 8.

▎아쏘 르 땅 보야쥬 | 클래식한 원형 케이스에 비대칭을 이루는 러그 디자인이 특징인 모델. 24개 도시의 타임 존을 디스크 타입으로 보여주고, 유명 그래픽 아티스트 제롬 콜리아르가 상상해낸 실크 스카프의 지도 위로 서브 다이얼이 회전하며 사용자가 설정한 세컨드 타임 존의 시와 분을 알린다. 카운터 외곽에 장착한 레드 팁은 해당 도시명을 가리키고, 12시 방향의 홈 타임 인디케이터는 로컬 타임을 직관적으로 표시한다. 지난 2022년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GPHG)에서 남성용, 여성용 컴플리케이션 2개 부문을 수상했다.


HERMÈS

오브제를 창조하는 에르메스에서는 시간도 오브제이다. 1912년 시계 업계에 뛰어든 에르메스는 시계를 그저 시간을 측정하고, 나누고, 통제하는 도구가 아닌 감동을 자아내고 환상과 재미를 즐기는 다른 차원의 시간을 표현하는 워치 컬렉션을 제안한다. 지난 2006년에는 보셰 매뉴팩처의 지분 25%를 인수한 후 무브먼트 자체 제작 시대를 열었다. 이를 통해 에르메스 컴플리케이션의 독창성을 알리고, GPHG에서 화려한 수상 이력을 써 내려가는 등 정통 시계 제작사의 반열에 올랐다.


▎에르메스 H08 | 스포티한 분위기와 도시적인 무드가 어우러진 강렬한 스타일의 시그니처 모델. 알루미늄이 코팅된 유리섬유에 슬레이트 파우더를 더해 만들어진 합성 소재 블록으로 독특한 외관을 연출하는 쿠션 형태 케이스가 특징이다. 글라스 씰, 미닛 트랙, 바니싱 처리한 초침에 컬러를 입혀 생동감을 더하고, 각 모델 컬러에 맞춘 러버 스트랩을 매치해 통일감을 부여했다. 에르메스 H1837 메케니컬 셀프-와인딩 무브먼트를 탑재했으며, 100m 방수 기능을 갖췄다.


CHANEL

파리 크리에이션 스튜디오가 디자인한 모든 워치를 스위스 라쇼드퐁에 자리한 샤넬 워치 매뉴팩처에서 개발부터 제작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한다. 샤넬 워치 매뉴팩처의 마스터 워치메이커들이 계승해온 유서 깊은 노하우와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혁신 장비가 균형을 이룬 매력적인 워치들을 제작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샤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크 엘리가 스크래치에 강하면서도 광택이 오래도록 유지되는 세라믹 소재를 과감하게 시계 전체에 적용한 J12 컬렉션을 선보였다. J12 컬렉션의 엄청난 인기는 정통 시계 브랜드로의 힘을 더하는 계기가 됐다.


▎J12 다이아몬드 뚜르비옹 | 다이아몬드의 반짝임과 벨벳 같은 세라믹 표면 처리가 절묘한 대비를 이루는 모델. 샤넬 매뉴팩처에서 설계하고 조립한 플라잉 뚜르비옹 무브먼트의 리듬에 맞춰 솔리테어 다이아몬드가 회전하는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기술력을 드러냈다. 시침과 분침에는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우아함을 강조했다. 화이트 세라믹 오픈워크 다이얼을 통해 플라잉 뚜르비옹 무브먼트 칼리버 5의 섬세한 디테일을 확인할 수 있다. 55개 한정판으로 선보인다.



▎J12 스페이시오템포럴 | 화이트 골드와 다이아몬드로 액센트를 준, 블랙과 화이트의 그래픽 디자인이 돋보이는 타임피스. 다이얼과 베젤에는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를 촘촘히 세팅하고, 크라운에는 1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은 칼리버 12.1 셀프 와인딩 매뉴팩처 무브먼트가 탑재되어 있으며, 최대 70시간 파워리저브를 제공한다. 각각 12개씩만 제작해 소장 가치를 높였다.



▎땅부르 W1ST20 | 컬렉션 최초의 일체형 라운드 브레이슬릿이 손목에 완벽하게 밀착되어 뛰어난 착용감을 자랑하는 타임피스. 8.3㎜에 불과한 얇은 두께(지름 40㎜)로 남성뿐 아니라 오버 사이즈를 선호하는 여성에게도 제격이다.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은 새롭게 개발한 LFT023 무브먼트가 탑재되어 있으며, 50시간의 파워리저브를 제공한다.


LOUIS VUITTON

패션 하우스로 명성을 떨치던 루이 비통은 2002년 땅부르(Tambour) 워치를 세상에 공개했다. 백 케이스에서 다이얼로 향할수록 폭이 좁아지는 독창적인 형태 안에 혁신적인 기술력을 담아내며 하이엔드 워치메이커로서 입지를 다졌다. 지난해에는 하이엔드 워치메이킹의 기술적 관록과 창의성을 한층 더 발전시킨 ‘뉴 땅부르’를 선보이며 정통 파인 워치 제작사로서 위상을 공고히 했다.


▎땅부르 옐로골드 W1YG10 | 케이스와 일체형 브레이슬릿 모두 옐로 골드 소재를 사용해 차분하고 절제된 편안함을 선사하는 모델. 매트함과 광택감이 균형을 이뤄 정제된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우아한 색조와 텍스처 처리한 화이트 다이얼이 조화를 이루며, 옐로 골드 인덱스와 핸즈가 더해져 섬세하면서도 강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사파이어 케이스 백을 통해 정교한 무브먼트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RALPH LAUREN

미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랄프 로렌이 이끄는 럭셔리 패션 하우스 랄프 로렌. 2008년 시계 사업에 뛰어든 이후 지난해 랄프 로렌의 이름을 내건 워치를 선보이며 정통 시계 브랜드로의 초석을 세웠다. 오랜 시간 쌓아온 패션 하우스로서의 전통을 드러내는 클래식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 정교한 디테일로 짧은 시간 안에 시계 업계에 랄프 로렌의 이름을 각인했다. 고급 컴플리케이션 기능인 크로노그래프부터 고도의 기술로 무브먼트를 가장 아름답게 보여주는 스켈레톤 모델을 선보이는 등 하이엔드 워치메이커로서의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랄프 로렌 스터럽 라지 크로노그래프 스틸 | 폴리싱 처리된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 독특한 스터럽 클로저와 부드러운 카프스킨 스트랩으로 디자인된 크로노그래프 모델. 화이트 다이얼 위에 로마 숫자와 프린트 미닛 트랙, 샤이니한 검 모양 핸즈로 클래식한 매력을 더했다. 셀프 와인딩 메커니즘의 RL650 칼리버를 탑재해 최대 48시간 파워리저브를 제공한다.



▎RL 867 로즈 골드 28 MM 화이트 다이얼 867 | 매디슨 애비뉴에 자리한 랄프 로렌의 뉴욕 최초 플래그십에서 영감을 받은 컬렉션. 아르데코 스타일의 우아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건축학적인 라인, 시그니처 사각 케이스와 더불어 아라비아 숫자와 로마 숫자를 시각적으로 혼용한 디자인을 통해 현대적인 대칭미와 정교함을 표현했다. 최대 40시간 파워리저브를 제공하는 스위스 메이드 셀프 와인딩 무브먼트 RL430 칼리버로 작동된다.
- 정소나 기자 jung.sona@joongang.co.kr _ 사진 각 사

202403호 (2024.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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